이쪽 업계에서 AI는 '이단'입니다만?

게임뉴스 | 정재훈 기자 |




'워해머 40K', '워해머'등의 IP를 보유하고 있는영국의 테이블탑 게임 제작사 게임즈 워크숍이 자사 콘텐츠와 디자인 전반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히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이슈의 직접적인 발단은 글로벌 메탈 아트 포스터 제작사 디스플레이트가 선보인 '워해머 40K'의 프라이마크인 '펄그림'의 공식 포스터였다. 일부 팬들은 해당 이미지에서 인체 비율과 장비 표현 등에서 생성형 AI 특유의 흔적으로 보이는 요소를 지적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디스플레이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AI 아트 사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AI 생성물이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한 실수(human error)라 설명했다. 회사 측은 해당 포스터가 기존의 승인된 제작 파이프라인을 거쳐 완성된 공식 라이선스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 문제가 된 프라이마크(훗날 데몬 프린스가 되는) '펄그림'의 아트워크

그러나 이 과정에서 워해머 IP 전반에 대한 팬들의 경계심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게임·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서 생성형 AI를 둘러싼 저작권 및 윤리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과 맞물리며, 워해머 브랜드 역시 예외가 아니냐는 의문이 생겨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게임즈 워크숍은 실적 발표 자리를 통해 내부 방침을 명확히 했다. 회사는 직원들이 콘텐츠, 아트, 디자인 작업에 AI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현재 고위 경영진 역시 해당 기술에 대해 큰 기대나 별다른 감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게임 산업을 이루는 주요 개발사들은 AI를 어느 정도로, 어떤 형태로 활용할지에 대해 각각 다를 뿐, AI 자체의 활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몇몇 기업은 AI의 적극적인 도입을 발표하며 내부 조직 재점검에 들어가기도 했으며,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향후 게임 개발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인지를 공유하고 있다.

한편, '워해머 40K'의 세계관에서 AI의 활용은 '비난받을 일'을 넘어서는 엄청난 대죄이자 신성 모독으로 여겨진다. 세계관 배경 상 고도화된 AI의 반란으로 문명이 절단날 정도로 위기에 몰렸던 바 있기에, 설정 상 현 시대인 40번째 천년기인 지금도 '스스로 사고하는 기계'는 즉시 파괴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게임즈 워크숍이 AI 사용을 옹호했다면, 편의는 확보했을지 모르나 팬들의 몰입은 아마 그 이상으로 깨졌을지도 모르겠다.



▲ 하지만 이 이미지는 AI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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