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과 같이3'가 드디어 '극(極)'으로 돌아왔다.
용과 같이 시리즈에서 '극'이 갖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원작의 큰 줄기는 유지하되, 그래픽과 시스템을 현세대에 맞춰 극한으로 끌어올린다는 의미다. 1편의 리메이크작 '용과 같이 극'이 시리즈 10주년을 기념하며 구시대적인 시스템과 비주얼을 일신해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던 것처럼, 이번 '용과 같이 극3(이하 극3)'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이번 '극3'가 예고한 변화의 폭은 이전의 리메이크 그 이상이다. 단순한 비주얼 업그레이드를 넘어 '나팔꽃 운영'과 '반항아의 용' 같은 신규 콘텐츠, 두 가지 배틀 스타일을 오가는 체인지 시스템, 그리고 무엇보다 미네 요시타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외전 '다크 타이즈'의 수록까지.
세가 코리아를 통해 한발 앞서 만나본 '극3'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모했을까. 비주얼부터 시스템, 그리고 화제의 외전까지 핵심 요소를 짚어봤다.
17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환골탈태, '비주얼'과 '류큐 스타일'

2009년 2월, PS3로 출시되었던 원작 이후 무려 17년 만의 리메이크다. 비주얼의 변화는 두말할 것 없이 훌륭하다. 캐릭터 모델링 같은 기본적인 부분은 물론, 광원 효과와 카메라 워크, 연출 등 그래픽 전반에 걸쳐 현세대 기기에 걸맞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한층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된 캐릭터들은 최신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일신된 그래픽은 오키나와와 카무로쵸의 풍경에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전투 시스템의 진화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키류 카즈마의 상징인 기본 배틀 스타일 '도지마의 용'은 '도지마의 용·극'으로 진화하며 다수의 신규 기술이 추가됐다. 여기에 오키나와의 색채를 입힌 '류큐 스타일'이 새롭게 도입되어 전투의 깊이를 더했다. 류큐 스타일은 쌍절곤(눈차크)과 톤파 등 오키나와 전통 무기를 활용해 기존의 맨손 격투와는 결이 다른 다채로운 액션을 펼치는데, 여러모로 색다른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두 스타일을 전투 중 즉각적으로 교체할 수 있는 '스타일 체인지' 시스템이다. 기존 도지마의 용 스타일만으로는 콤보 연계에 아쉬움을 느꼈던 올드 팬들이라면, 두 가지 스타일을 물 흐르듯이 오가며 극한의 콤보를 만들어내는 재미에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부담 없이 스타일을 바꿔가며 상황에 맞는 액션을 구사하는 것이 이번 전투의 핵심이다.
원작에서 다소 호불호가 갈렸던 나팔꽃 관련 파트는 '극3'에서 가장 성공적인 개선을 이룬 부분 중 하나다. 원작에서는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아이들을 돕는 것이 강제되는 느낌이 있어 자칫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나팔꽃 운영'이라는 별도의 미니게임 콘텐츠로 재구성해 플레이어 스스로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유도했다.


플레이어는 아이들의 부탁을 받아 요리, 채소 재배, 숙제 도와주기, 재봉, 낚시, 벌레 잡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이는 게임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넘어, 키류가 단순히 후원자인 '키다리 아저씨'에서 진정한 의미의 '아빠'가 되어가는 과정을 내적으로 보여준다. 원작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키류의 모습을 통해 캐릭터성이 한층 강화된 느낌이다.

나팔꽃 운영이 키류의 심적 성장과 더불어 따뜻한 휴먼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다면 '반항아의 용'은 호쾌한 전투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다. 거리를 배회하거나 서브 스토리를 통해 동료를 모으고 육성하여 팀을 꾸리는 방식은 얼핏 '용과 같이7'의 턴제 파티 요소를 실시간 액션으로 재해석한 인상을 준다. 이렇게 육성한 동료들과 함께 싸우는 '난투 배틀'은 물론, 그 정점인 '혈투' 모드에서는 최대 20명의 동료와 함께 100명 이상의 적을 상대로 대난투를 펼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반항아의 용' 콘텐츠 한정으로 본편에서 대립하는 적대 캐릭터도 동료로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인 스토리와는 별개로, 미니 게임 및 서브 콘텐츠로서 추구할 수 있는 자유로운 재미를 확실하게 챙겼다.

또 하나의 주인공 미네 요시타카의 과거사, 외전 '다크 타이즈'

이번 '극3'의 백미는 단연 프리퀄 외전 '다크 타이즈'다. 본편의 핵심 인물이자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미네 요시타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잘나가던 기업인이었던 그가 어떻게 야쿠자라는 뒷세계에 발을 들이게 됐는지, 그리고 본편의 또 다른 악역인 칸다와의 관계 등 원작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미네의 서사를 깊이 있게 담아냈다.
미네의 가장 큰 특징은 차별화된 배틀 스타일이다. 파워풀하고 묵직한, 때로는 거칠기까지 한 키류와 달리 미네는 거친 느낌의 정통 야쿠자와 달리 기업가 출신답게 슛복싱을 기반으로 한 절도 있고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구사한다. 날렵한 타격감은 용과 같이 스튜디오의 또 다른 작품인 '저지먼트' 시리즈의 야가미 타카유키를 연상케 한다.
물론 미네만의 고유한 시스템도 존재한다. 키류의 드래곤 부스트에 해당하는 어둠의 각성을 발동하면 전투 스타일이 급변한다. 기존의 절도 있던 모습에서 내면의 분노를 표출하듯 한층 과격하고 거칠게 변하며, 대미지 또한 강력해져 미네다운 이중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외전 전용 콘텐츠인 '칸다 카리스마 프로젝트'는 작중 공인 '쓰레기' 형님인 칸다의 평판을 올리기 위해 미네가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카무로쵸의 사건들을 해결하며 단순한 퀘스트 수행을 넘어 칸다와의 유대와 서사를 보강했다. 또한, 다양한 무기 스킬과 용병 NPC를 활용할 수 있는 '헬즈 아레나' 역시 기존 투기장과는 결이 다른 전략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원작 '용과 같이3'는 스토리 측면에서 팬들에게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던 것이 사실이다. 개발진은 이를 보완하고자 전체적인 플롯은 유지하되, 신규 컷씬과 대사를 대거 추가해 개연성을 높이고 서사의 빈틈을 메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제한된 시연 시간으로 인해 스토리의 전체적인 맥락이나 결말부의 구체적인 변화를 확인하기는 어려웠으나, 시연 도중 원작에 없던 컷씬이나 대사가 추가된 것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비주얼의 진화, 전투 시스템의 완성도, 그리고 미네의 서사를 보강한 외전까지 더해진 만큼, 원작 스토리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게이머라도 '극3'를 통해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극은 역시 극'이었다. 원작을 즐겼던 팬들에게는 향수와 새로움을 동시에, 신규 유저에게는 세련된 느와르 액션의 진수를 보여줄 작품이다. 특히 공인된 스토리 개선과 외전의 존재만으로도, 이번 '용과 같이 극3'를 플레이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