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기 무섭다" 리브랜딩한 GDC 2026, 시작부터 '삐걱'

게임뉴스 | 윤홍만 기자 | 댓글: 1개 |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인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가 2026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미국의 강화된 이민 정책과 국경 검문 이슈가 불거지며 해외 게임사들이 참가를 주저하는 등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GDC 사무국은 2026년 행사 명칭을 기존 GDC에서 GDC 페스티벌 오브 게이밍(GDC Festival of Gaming)으로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단순히 강연을 듣는 컨퍼런스를 넘어, B2B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게임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복잡하고 고가였던 입장권 체계의 개편이다. 기존의 세분화된 티켓 등급을 정리하여 페스티벌 패스, 게임 체인저, 인디/스타트업, 아카데믹 등 4종으로 간소화했다. 이 중 인디와 아카데믹은 별도 인증이 필요하므로, 일반 참가자가 구매 가능한 티켓은 사실상 페스티벌과 게임 체인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이는 진입 장벽을 낮추고 참가자 간의 연결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GDC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게임 업계의 분위기는 사뭇 가라앉아 있다. 특히 북미 이외 지역의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GDC 2026 참가를 신중하게 재고하거나 보류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입국 리스크다. 최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이 격화되고 국경 통제가 강화되면서, 해외 개발자들 사이에서 심리적·물리적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입국 심사 과정에서 소셜 미디어(SNS) 계정 공개를 요구받거나,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과잉 단속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GDC 측은 진화에 나섰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스태프 안전 교육 확대, 상시 핫라인 운영, 요청 시 보안 동행 서비스 제공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놨다. 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근본적인 입국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리스크를 감수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GDC의 빈자리를 유럽의 컨퍼런스가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다수의 해외 게임 관계자들은 런던의 PGC(Pocket Gamer Connects)나 독일의 게임스컴을 거론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 행사에서는 신변의 위협 없이 안전하게 행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GDC 참가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페스티벌 오브 게이밍이라는 새로운 간판을 내걸고 변화를 꾀한 GDC 2026이, 이민 정책이라는 외부 암초를 넘어 글로벌 개발자들의 발길을 다시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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