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초대형 성범죄 '제프리 엡스타인 성범죄 사건'의 범인 제프리 엡스타인이 전 세계 인물들과 주고 받은 이메일 리스트, 속칭 '엡스타인 파일'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전 CEO였던 '바비 코틱'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이 드러남에 따라 제프리 엡스타인, 혹은 그의 측근이 '콜오브듀티'의 소액결제 시스템 도입에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해외 커뮤니티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1월 30일 공개된 2차 공개에 포함된 내용 중 제프리 엡스타인 측에서 보낸 메일에 쓰여져 있는 "I’m all for indoctrinating kids into an economy"이라는 문장이며, 그 중에서도 'indoctrinating'이란 단어다.
문맥 상, 해당 문장은 아이들이 특정한 경제 시스템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것에 찬성한다는 내용이지만, 대상에게 알려준다는 의미의 'Teach'나 'Educate'와 달리 'Indoctrinate'는 비판적 사고를 허용하지 않고 특정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을 주입하는 '세뇌'에 가까운 뉘앙스를 지닌다. 더불어 목적어인 'Kids'가 판단 능력이 비교적 부족한 아이들을 의미하는 단어인 만큼 문장 자체가 무척 위험하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해외 커뮤니티는 이 이메일의 발송 시기가 2013년 5월 경임을 거론하며, 이 내용이 '콜오브듀티' 프렌차이즈의 소액결제(마이크로트랜잭션) 도입과 큰 관련이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2013년 5월은 '콜오브듀티: 블랙옵스2(2012년 11월 출시)'의 라이브 서비스가 진행되던 중이며, 실제로 블랙옵스2에는 기존 패키지형 슈터 게임에 없던 슬롯 추가권 등이 실험적으로 도입되었다.
이후 2015년부터 2017년 경에 이르기까지 블랙옵스3, 인피니트 워페어, WW2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본격적인 '루트박스' 시스템이 도입되고, 이 루트박스를 통해 게임 내 성능에 영향을 주는 신규 무기를 출시하면서 큰 비판을 받았다. 콜오브듀티 시리즈에서 루트박스 시스템은 2019년 '모던 워페어 리부트'가 출시되기 전까지 이어졌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파일들은 정확한 원문임을 증명할 수 없기에 제프리 엡스타인, 혹은 그의 측근이 콜오브듀티의 소액결제에 직접적 영향을 주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은 미 법무부에 의해 검열이 이뤄진 버전이며, 이메일의 송수신인 또한 파블로 홀먼과 제프리 엡스타인일 뿐, 바비 코틱은 인용 메일에 언급될 뿐이다.
나아가, 미 법무부 부장관인 토드 블랑셰가 더 이상의 추가 자료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 밝힌 이상, 제프리 엡스타인과 바비 코틱, 그리고 콜오브듀티 프렌차이즈 간의 연관점은 또 다른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이상 '심증'만 존재하는 의혹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