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엡스타인 파일에 언급된 "NEXON"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4개 |
제프리 엡스타인의 압수물에서 발견된 '클리어스톤 온라인 게이밍 펀드' 투자 제안서(EFTA02005667)는 넥슨 외에도 엔씨소프트, 아이템베이 등 한국의 주요 게임 관련 기업들을 글로벌 시장의 핵심 모델로 상세히 기록했다. 해당 문서는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중 하나로, 2011년 당시 펀드 측이 엡스타인 등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한국 게임 산업의 독보적인 수익성을 강조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해당 문서가 엡스타인의 압수물에 포함된 배경은 펀드 운영진과 엡스타인의 개인적 관계에 기인한다. 클리어스톤 온라인 게이밍 펀드의 매니징 디렉터인 브록 피어스는 엡스타인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친구로 알려진 인물이다. 브록 피어스는 2011년경 엡스타인에게 해당 펀드에 대한 투자 조언을 구하거나 참가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이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로 인해 넥슨 등 한국 게임사의 정보가 담긴 투자 자료가 엡스타인의 개인 기록물로 남게 되었으며, 이후 수사 과정에서 증거물로 확보됐다.

제안서는 한국을 중국, 미국과 더불어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로 분류했다. 넥슨(Nexon)은 기업 가치 약 1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았으며, 2010년 기준 약 8억 6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주요 게임 발행사로 명시됐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리니지2'를 통해 서구권 시장에 앞서 구독 모델 및 가상 경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로 분석됐다. 또한 문건은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가 1998년 310만 명에서 2008년 3,680만 명으로 급증하며 기업들이 전례 없는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짚었다.

아이템 현금거래 시장의 주요 기업들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클리어스톤 펀드는 한국 내 가상 재화 중개 플랫폼인 아이템베이를 연간 시스템 매출 4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으로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아이템매니아(Itemmania)와 중국의 SkyHi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가상 재화 거래 플랫폼인 IMI 익스체인지(IMI Exchange)도 핵심 투자 대상으로 거론됐다. 제안서는 브록 피어스 디렉터가 주도하는 아이템베이와 IMI의 합병을 통해 운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한국의 아이템 현금거래 시장 규모를 상세히 분석했다.

당시 펀드 매니징 디렉터였던 브록 피어스는 한국의 2차 거래 시장 전문가로서, 넥슨의 상장 전 주식(Pre-IPO) 및 아이템베이의 지분 6%를 시장 가격보다 낮은 조건으로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펀드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문건은 2010년대 초반 한국의 온라인 게임 및 가상 경제 모델이 글로벌 자본가들에게 얼마나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었는지를 입증하는 자료다. 엡스타인과 같은 고액 자산가들을 유치하기 위한 제안서에 한국 기업들이 대거 포함된 것은 당시 한국 게임 산업이 보유했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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