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매력있는 캐릭터에 기본기도 충실한 배틀로얄, '페이트 트리거'

게임소개 | 윤서호 기자 | 댓글: 2개 |

애니메이션풍 미소녀들이 활약하는 배틀로얄, 아마 서브컬쳐 유저들이라면 이런 게임이 없을까 찾아보았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배틀로얄이 전세계에 흥행하는 장르로 자리잡고 서브컬쳐 게임도 마이너에서 점차 글로벌로 어필하고 있는 만큼, 그런 조합을 한두 번은 나왔을 법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각종 서브컬쳐 게임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는 중국에서는 이전에도 몇 차례 시도가 있었으나, 글로벌로 바로 나가지 못하고 중국 시장 위주로 소비되었다가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끝을 맺고는 했다.

2026년 2, 3분기 중 얼리액세스를 예고한 '페이트 트리거'는 이와 달리 처음부터 글로벌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준비 중인 작품이다. 개발사인 사로아시스 스튜디오는 텐센트의 자회사로, 슈팅 게임 및 애니메이션 전문 개발진이 600명 이상 모인 스튜디오다. 이들의 신작 페이트 트리거는 애니메이션풍의 화려한 비주얼에 화끈한 슈팅, 그리고 다채로운 스킬 시스템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 4명의 팀원이 각자 역할군에 맞춰 캐릭터를 선택한 뒤



▲ 카운트다운이 완료되면 바로 전장으로 투입된다

서브컬쳐 유저로서는 미소녀 캐릭터가 활약하는 배틀로얄이 내심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도 있었다. 배틀로얄 장르는 이미 기존의 강자들이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만큼, 신작이 어지간히 재미있거나 인상적이지 않으면 파이 나눠먹기도 힘든 판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페이트 트리거가 우선 취한 전략은 배틀로얄의 초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이었다. 우선 페이트 트리거는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을 별다른 조작 없이 자동으로 주울 수 있으며, 상위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으면 줍지 않고 내버려둔다. 탄환이나 부속품도 현재 착용하고 있는 총기에 맞춰서 필요한 것들만 자동으로 획득할 수 있다.

그때그때 필드에 있는 다양한 물자들을 획득, 자신만의 세팅으로 전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분명 배틀로얄 장르의 묘미이긴 하다. 그렇지만 그 다양한 품목들을 어느 정도 사전에 알아둬야 한다는 것이 초보들에게는 진입장벽이기도 하다.



▲ 장르의 기본 포맷은 따르되, 아이템을 별도 조작 없이 빠르게 자동으로 필요한 것만 획득하거나



▲ 상당히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날아오는 총성도 시각적으로 표기하는 등 초보도 적응하기 쉽게끔 했다

탄이 다 떨어져서 바닥에 있는 것을 무턱대고 주웠는데, 탄종이 맞지 않아서 못 쏘는 일은 배틀로얄에 익숙해진 유저들에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슈팅 게임을 잘 안 하던 친구들이 무턱대고 그러다가 어처구니 없이 쓰러지는 꼴을 몇 번이고 봤던 만큼, 페이트 트리거의 이런 친절함은 배틀로얄 초보들도 쉽게 진입할 수 있는 한 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시각적으로도 각종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아이콘이나 여러 시스템을 구비해둔 것도 눈에 띈다. 각종 주요 오브젝트들을 특징을 확실히 살린 심플한 아이콘으로 미니맵에 배치해 어떤 쓰임새가 있는지 바로 알 수 있게 했으며, 아이템도 구분하기 쉽게 아이콘이 붙어있어 별도의 설명 없이도 빠르게 특성을 알아챌 수 있었다.

여기에 화면 상단의 나침반에 총소리 등 각종 주요 사운드를 아이콘으로 표시, 어떤 방향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으로도 정보를 전달했다. 통상 피격 시에 어느 방향에서 총이 맞았나 알려주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나, 이를 좀 더 자세히 표시해주면서 소위 사플이 안 되는 유저들이나 사플하기 어려운 상황인 유저들도 대응하기 쉽게끔 했다.









▲ 인터페이스도 간소화하는 한편, 장르에서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재미도 확실히 갖췄다

배틀로얄 장르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면 그 다음으로 살펴봐야 할 부분은 슈팅과 캐릭터 게임의 기본기다. 아무리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해도, 기본적인 재미나 캐릭터를 조작하는 맛이 없다면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슈팅은 아무래도 실사풍의 그래픽이 아닌 만큼, 조금 더 캐주얼하게 다듬은 편이었다. 탄퍼짐이 심하지 않아서 몇 번 쏘다 보면 탄착군을 잡을 수 있게 하되, 반동과 탄도학은 살려서 묵직함은 어느 정도 유지하는 정도의 밸런스를 잡았다.

각 역할군의 캐릭터가 그에 맞는 활약을 해야 하는 히어로 슈터로서의 기본기도 상당했다. 어썰트, 디펜더 등 각기 역할에 맞춰서 스킬이 배정됐으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교전에서 중요한 포인트였기 때문이다.



▲ 엄폐해서 저격하는 적에게 궁극기로 포격을 발동, 전열을 이탈시킨 뒤 우회하던 파티원이 잡거나



▲ 난전 중 연막 장벽을 깔아두고 아군을 살리는 등 스킬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전투도 핵심 포인트다

시연에서는 어썰트 요원 중 시아를 했는데, 시아는 연막 장벽으로 적의 시야를 차단하고 포격 요청으로 숨어있는 적을 타격하는 것에 특화된 요원이다. 그래서 교전 중에 엄폐해서 저격하는 적을 발견해 포격을 요청, 저격수를 엄폐물에서 이탈시킨 뒤에 다른 팀원이 킬을 올리는 협동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었다.

반대로 교전 중 아군이 쓰러진 상황에서 연막 장벽으로 엄폐한 뒤, 팀원이 견제 사격하는 동안 쓰러진 아군을 구출하는 슈퍼세이브도 묘미였다. 양각을 당해서 다른 유력 팀원의 플레이를 확인하는 동안, 힐러가 지속적으로 서포팅을 해서 교전 시간을 늘리는 사이에 기동력 좋은 어썰트가 우회타격하는 등 전략적인 플레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점프대나 상승기류. 집라인 등 각종 전략적인 오브젝트들도 맵에 포진한 만큼, 이를 활용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기습하는 전략도 생각해볼 수 있는 요소였다.

그간 2024년 TGS를 시작으로 2025년 CBT, 게임스컴 등 여러 이벤트에서 피드백을 거친 만큼, 짧은 시연 시간에도 페이트 트리거가 다져온 기본기는 확실히 체감이 됐다. 단순히 예쁜 애니메이션풍 캐릭터만 어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틀로얄 슈팅의 기본기를 확실히 제시하면서도 테크닉을 제외한 부분에서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는 전략도 인상적이었다. 아직 개발 중인 만큼 그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배틀로얄과 서브컬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큰 그림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만큼 마지막 테스트를 거쳐 어떻게 완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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