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참아" 유비소프트 직원 1,200명 파업

게임뉴스 | 김병호 기자 |



프랑스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Ubisoft)가 또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수년간 이어진 경영 실적 악화와 신작 부진, 텐센트 인수설 등 바람 잘 날 없던 유비소프트에서 이번에는 대규모 파업 사태가 벌어졌다. 프랑스 게임 노동조합 STJV(Syndicat des Travailleurs et Travailleuses du Jeu Vidéo)에 따르면, 이번 주 프랑스 전역의 유비소프트 지사에서 약 1,200명의 직원이 3일간의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참가자 중 750명 이상이 파리 스튜디오 소속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전체 프랑스 인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번 파업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것은 사측의 일방적인 '사무실 복귀(RTO, Return to Office)' 명령과 비용 절감 정책이다. 유비소프트 경영진은 최근 직원들에게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겠다고 통보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직원들과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이를 강행했으며, 사실상 직원들을 제 발로 나가게 만들려는 '조용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미 많은 직원이 원격 근무를 전제로 주거지를 옮기거나 생활 패턴을 맞춘 상황에서, 강제적인 복귀 명령은 실질적인 임금 삭감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번 파업을 단순히 출근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 그 이면에는 유비소프트라는 거함이 침몰하고 있다는 직원들의 위기감과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짙게 깔려 있다. 유비소프트는 최근 몇 년간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야심 차게 내놓은 오픈월드 신작 '스타워즈: 아웃로'는 기대 이하의 판매량과 완성도로 비판받았고,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고 평가받던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마저 역사적 고증 논란과 퀄리티 문제로 발매를 연기했다. 잇따른 신작의 실패는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창업자 기예모 가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중국 텐센트에 회사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돌며 내부 동요는 극에 달했다.

노조는 사측이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스튜디오를 폐쇄하고 프로젝트를 취소하며 비용 절감에만 몰두할 뿐, 정작 위기를 타개할 명확한 비전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의 삶을 쥐어짜는 방식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실질적인 임금 인상과 근무 환경 개선, 그리고 경영진의 투명한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유비소프트 경영진은 이번 파업에 대해 "건설적인 사회적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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