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는 올해 D.I.C.E. 어워즈에서도 그 눈부신 행보를 이어갔다. '스토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게임의 감성적 핵심이 플레이어와 평단 모두에게 얼마나 깊이 닿았는지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다.
무대 강연을 마친 뒤, 작가 제니퍼 스베드버그-옌은 인벤과 자리를 함께하며 강연에서 강조했던 핵심 메시지를 더 깊이 풀어냈다. 더 풍요로운 삶이 더 풍요로운 글쓰기를 만든다는 것.
이어진 대화는 삶의 경험, 10대 시절의 외로움, 장녀로서의 책임감, 건축 수업이 가져다 준 뜻밖의 영감, 그리고 비좁은 NASA 아날로그 모듈에서 보낸 두 달이 어떻게 올해 가장 주목받는 서사 중 하나를 빚어냈는지에 대한 깊은 이야기였다.

진짜 삶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는 마음에 먼저 닿는다
D.I.C.E. 강연 세션에서 스베드버그-옌은 얼핏 단순해 보이는 주장을 내세웠다. 작가는 '더 잘 살수록 더 잘 쓴다'는 것. 이 주장을 더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플레이어의 구체적 반응과 감정적 신뢰감은 작가가 진정으로 살아낸 경험에서만 나온다고 설명했다.
"작가들은 자신의 일부를 이야기 속에 넣습니다,"그녀가 말했다. "관객은 무엇인가가 진짜 감정, 생생한 감정에서 왔을 때 바로 그걸 느껴요. 그것이 바로 캐릭터가 숨을 쉬게 만드는 힘입니다."
그는 웃으며 고백한다. 냉혹한 갱스터나 서부 시대 무법자 이야기는 도저히 쓰지 못할 것 같다고. 그런 세계는 자신의 것과 너무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깊이 이해하는 소재를 다룰 때는 "솔직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스베드버그-옌은 자신의 글쓰기 과정을 일종의 감정적 역할극이라 표현한다. 어떤 장면을 쓰기 전에, 그 감정을 먼저 자신 안에서 충분이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캐릭터라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까? 이들은 무엇을 느끼는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느끼는가?
그렇게 내려진 뿌리는 '33 원정대' 캐릭터들의 토대가 되었다.
건축, 청소년기, 그리고 우주 아날로그 임무가 '33 원정대'를 빚어낸 방법
스베드버그-옌은 게임 속에 녹아든 크고 작은 개인적 영향들을 짚어낸다. 학문적인 것도, 감정적인 것도, 그리고 극단적인 것도 있다.
게임 속 '제스트랄'과 '액손'은 플레이어들이 그 독특한 개념적 감각에 매료되어 익숙해진 이름들인데, 이들은 미술과 건축 어휘에서 출발했다. 스베드버그-옌은 몇 년 전 수강했던 건축 강좌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말한다. 제스처 드로잉, 엑소노메트릭 다이어그램, 창작의 과거에서 떠온 이 파편들이 '33 원정대' 세계의 어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마엘의 목소리에서 뼈아프게 익숙한 무언가가 느껴졌다면, 그것은 의도된 것이다. 스베드버그-옌은 자신이 10대 시절 느꼈던 소외감을 그 캐릭터에 담아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비밀을 자신만 모른다는 감각. 그 외로움, 그 어디에서 속하지 못하는 느낌은 오랫동안 제 안에 있었어요. 마엘은 그 감정들을 많이 품고 있죠."
그와 대조적으로, 루네는 그의 20대를 반영한다. 책임의 무게, 특히 장녀로서의 역할. 그 시절이 감정적 타협과 조용한 강인함을 가르쳐줬고, 그것이 나중에 루네라는 캐릭터의 서사를 형성했다고 그는 말한다.
무엇보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NASA 프로그램의 아날로그 우주비행사로 활동했던 시절에서 왔다. 단 세명이 좁고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모듈 안에서 두 달을 함께 지냈던 경험이다. "그 경험이 원정대를 쓰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죠."
그 결과, 게임 속 임무의 구조는 군사주의가 아닌 과학적 협업을 토대로 한다. 엔지니어 구스타브, 학자 루네, 힘이 아닌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팀. 좁은 공간에서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원정과 거의 일대일로 맞닿아 있었다.

"이미 절정을 찍었다고 농담했지만, 부담은 현실입니다"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가 각종 시상식을 휩쓸고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필연적으로 높아졌다. 스베드버그-옌은 그 부담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다소 가볍게 이야기하려 하면서도.
"이제 여기서부턴 내리막길만 남았다고 농담을 하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머릿속 한 편에는 분명히 그 생각(부담)이 자리 잡고 있어요."
가벼운 유머 뒤에는 더 취약한 감정이 숨어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 높은 성과를 냈음에도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며, 언젠가 사기꾼으로 들통날까 봐 불안해하는 심리적 현상)과 씨름해왔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33 원정대'에 찬사조차 그것을 잠재우지 못한다고도.
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플레이어들이 진정으로 기대하는 것. 스펙터클도 아니고 확장도 아닌 '진정성'을 되새기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플레이어들은 우리를 믿어줍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하고, 캐릭터와 주제에 충실하는 것 뿐입니다. 그 솔직함을 유지한다면, 저희와 함께 걸어와 주시리라 믿고 있어요."

한국 팬들에게 :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국을 사랑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전, 스베드버그-옌은 한국 플레이어들에게 열정 넘치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지스타 방문이 그 바탕이 되었다.
"한국을 사랑해요. 한국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그는 한국 현지화 팀에도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며, "이야기가 의도된 그대로 느껴지도록", 플레이어들에게 닿을 수 있게 도와준 이들의 작업을 칭찬했다.
삶의 경험, 충실한 감정, 그리고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지적 호기심에 뿌리를 둔 제니퍼 스베드버그-옌의 글쓰기 방식은,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가 그토록 폭넓은 공명을 일으킨 이유를 설명해준다.
DICE에서 전한 그의 이야기는 게임 뒤에 숨은 기술만이 아닌, 그 기술 뒤에 숨어 있는 삶을 드러냈다. 건축 수업, 청소년기의 외로움, 가족으로서의 책임, 그리고 두 달 간의 모의 우주 여행까지.
게임의 세계가 아무리 환상이라고 한들, 우리를 가장 깊이 움직이는 이야기는 결국 어딘가 진짜인 곳에서 시작된다는 것. 그의 이야기는 이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