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은 최근 인도 법인을 통해 결제 서비스 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백엔드 엔지니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인프라 팀 매니저 등 세 포지션이 핵심이다. 세 직군 모두 핀테크·결제 분야 경험을 필수 요건으로 두고 있다.
인도의 국가 결제 시스템인 UPI(Unified Payments Interface)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다. 개인 간 송금(P2P), 개인·가맹점 간 결제(P2M), QR 결제, 자동이체(Autopay) 등 UPI의 전 영역을 자체 개발하는 것이 핵심 업무로 알려졌다. NPCI(인도 국가결제공사) UPI 스택 및 PSP·은행과의 직접 연동, 인도중앙은행(RBI) 규정에 대한 이해까지 요구하고 있다. 인도 결제 시장의 규제 환경에 정통한 인력을 찾고 있다는 뜻이다.
크래프톤의 인도 사업은 지금까지 게임과 투자 두 축으로 진행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는 누적 2억 6,0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인도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 잡았고, 2020년 인도 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왔다.
지난 4월에는 네이버, 미래에셋과 함께 총 5,000억 원 이상 규모의 '유니콘 그로스 펀드(UGF)'를 조성해 인도 유망 기업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AI·핀테크·콘텐츠 분야 인도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이번 행보는 이 같은 투자자 역할과 결이 다르다. 결제 서비스를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사업자로 나서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UPI 결제 시장이다. 월간 UPI 거래 건수는 수십억 건에 달하며, 구글페이·폰페이·파이텀 등 국내외 사업자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외국 기업이 직접 UPI 기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RBI 규정에 따른 별도 인가가 필요하다. 크래프톤이 직접 인가를 추진하는지, 파트너사를 통해 서비스를 구성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크래프톤은 앞서 인도에서 더 큰 그림을 구상한 바 있다. 앱스토어, 보이스 채팅, SNS, 결제 기능을 통합한 이른바 '슈퍼앱'을 인도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BGMI의 높은 인지도를 발판으로 삼아 카카오톡이나 텐센트 QQ처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슈퍼앱 전략이 후퇴한 자리에 결제 특화 서비스 개발이 들어선 셈이다. 슈퍼앱의 핵심 기능 중 하나였던 결제를 독립적으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편했을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