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게임을 만드는 1인 개발자에게 3D 캐릭터 모델링, 배경음악, 성우 더빙, 해외 번역은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외주를 맡기자니 수백만 원이 들고, 직접 하자니 시간과 전문성이 부족하다. 이런 고민을 인공지능(AI)으로 덜어주고, 그 AI 이용료마저 정부가 대신 내주는 지원사업이 시작됐다. 게다가 국내 AI 솔루션을 고르면 개발사가 따로 부담할 돈이 한 푼도 없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한국게임개발자협회·한국인공지능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2026년 게임제작환경 인공지능 전환(AX) 지원사업'의 공식 AI 솔루션 목록에 NC AI의 '바르코(VARCO)'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사업은 50인 미만 중소 게임개발사와 인디 개발팀의 AI 도입을 돕기 위한 것으로, 오는 5월 27일 오후 3시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3D·사운드·보이스·번역까지… 에셋 제작을 AI로

바르코는 게임 제작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집중되는 에셋 제작 영역을 AI로 직접 처리하는 국내 솔루션으로, 네 가지 모듈로 구성된다.
예컨대 판타지 RPG를 개발 중인 1인 개발자가 '낡은 갑옷을 입은 기사'라는 문장이나 콘셉트 이미지 한 장만 입력하면, '바르코 3D'가 곧바로 게임용 3D 모델링 에셋을 생성해준다.
던전의 긴장감을 살릴 배경음악이나 검이 부딪히는 효과음이 필요하다면 '바르코 사운드'가 BGM과 효과음을 만들어내고, 마을 NPC가 건네는 대사는 '바르코 보이스'가 캐릭터 음성과 TTS(텍스트 음성 변환)로 구현한다. 완성된 게임을 해외에 출시할 때는 '바르코 번역'이 게임 텍스트를 자동으로 현지화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외주 형태로 발생하던 3D 모델러 인건비, 사운드 디자이너·작곡가 외주비, 성우 녹음 비용, 번역 외주비 등을 자동화로 대체해, 소규모 팀과 1인 개발자에게 실질적인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국내 솔루션이라 자부담금 '0원'… 해외 솔루션과 차별점
이번 사업에서 바르코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자부담금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국내 솔루션인 바르코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구독료 전액이 정부 지원금으로 처리된다. 바르코를 비롯해 하이퍼클로바 X(HyperCLOVA X), 게임사운드에이아이(Gamesound.ai) 등 국내 솔루션은 모두 정부가 구독료의 100%를 지원한다. 반면 챗GPT, 커서(Cursor), 제미나이(Gemini), 일레븐랩스(ElevenLabs) 등 해외 솔루션은 정부가 구독료의 90%만 지원하고 나머지 10%는 개발사가 직접 부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월 100만 원 상당의 솔루션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해외 솔루션을 선택한 개발사는 매달 10만 원을 자비로 부담해야 하지만, 국내 솔루션을 선택하면 그 부담이 사라진다. 같은 금액을 지원받더라도 국내 솔루션을 활용하면 개발사의 실질 부담이 '0원'이 되는 셈이다.
지원 금액은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1~2인 창업팀은 최대 500만 원, 3~10인 기업은 최대 1,000만 원, 11~20인 기업은 최대 2,000만 원, 21~50인 기업은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선정 규모는 1~2인 팀 84개사, 3~10인 기업 64개사, 11~20인 기업 42개사, 21~50인 기업 22개사 내외다.
신청은 구글 폼을 통해 접수하며, 서류 적격 검토를 거친 뒤 추첨으로 최종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은 AI 솔루션 이용료를 선결제한 후 매월 15일 이전까지 보고서와 증빙을 제출해 월별로 정산받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한편 신청을 검토 중인 개발사를 위한 사업 설명회가 5월 22일 오후 2시 온라인(Zoom)으로 진행된다. 사업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