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블루존 손본다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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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약 3년 만에 'PUBG: 배틀그라운드'의 핵심 시스템인 블루존에 손을 댄다. 단순한 수치 조정을 넘어, 그동안 같은 규칙을 공유해 온 일반전과 경쟁전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놓는다는 점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크래프톤은 공식 개발일지를 통해 이번 업데이트(42.1)에 적용되는 블루존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 블루존은 안전 구역 밖에서 피해를 주며 플레이 공간을 점점 좁혀가는 장치로, 플레이어가 언제 이동하고 어디에 자리 잡을지, 어떤 위험을 감수할지를 결정하게 만드는 배틀로얄의 리듬 그 자체다.

현재 블루존 규칙은 2023년 4월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돼 왔다. 일반전과 경쟁전 모두 사실상 동일한 구조를 기반으로 굴러간 셈이다. 그러나 그사이 플레이어들의 이동 방식과 교전 양상은 꾸준히 달라졌고, 크래프톤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제 게임의 전반적인 흐름과 교전 템포는 과거보다 크게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게임은 빨라졌는데 규칙은 그대로였다는 점이다. 여기에 일반전과 경쟁전이 시간이 흐르며 각자의 색깔이 뚜렷해졌지만, 같은 규칙으로 묶여 있다 보니 두 모드의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개편에서 두 모드를 하나의 규칙으로 통합하는 대신, 각각의 플레이 흐름을 따로 뜯어보고 부족한 시간은 더 주고 지나치게 여유로운 구간은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일반전 블루존과 전투 양상 ©크래프톤



일반전 블루존 변화 ©크래프톤

흥미롭게도 일반전의 방향은 '느리게'다. 기존 일반전 블루존은 후반으로 갈수록 안전 구역이 작아지는 동시에 축소되는 시간까지 짧아지는 구조였다. 블루존이 빠르게 줄어들다 보니 이동·교전·블루존 피해에 대한 부담이 특정 구간에 한꺼번에 몰렸고, 특히 5~6페이즈 전후에는 경쟁전과 생존 인원이 비슷한데도 더 좁은 공간에서 난전이 벌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플레이어들이 후반부에는 상황을 지켜보다 블루존이 줄어들기 직전에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진 점도 맞물렸다. 그 결과 급박하게 진입 지점이 겹치며 여러 팀이 동시에 들어가 뒤엉키거나, 후반까지 차량 의존도가 높게 유지되는 양상이 반복됐다.

이에 크래프톤은 경고 시간(이동을 준비하는 대기 시간)을 일부 줄이는 대신 실제 축소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로 했다. 블루존이 줄어드는 속도 자체를 낮춰 후반 교전 공간을 넓히겠다는 것으로, 급격한 압박보다 자연스러운 교전 전개를 유도하는 방향이다.



경쟁전&이스포츠 블루존과 전투 양상 ©크래프톤



경쟁전&이스포츠 블루존 변화 ©크래프톤

반대로 경쟁전은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생존이 우선인 모드 특성상 초반부터 안전 구역 안에 수비적으로 자리 잡는 운영이 많아, 파밍과 이동이 끝난 뒤에도 실제 교전까지 매치가 정체되는 구간이 있었다. 후반 안전 구역은 상대적으로 크고 위치 보정도 강하게 걸려 다음 구역을 예측하기 쉬운 점도 변수를 줄이는 요인이었다.

크래프톤은 일부 페이즈의 진행 시간을 조정해 초반의 불필요한 정체를 줄이고 전반적인 템포를 끌어올린다. 동시에 안전 구역 위치 보정 강도를 완화해 블루존이 형성되는 위치의 랜덤성을 높인다. 다음 안전 구역을 읽기 어렵게 만들어 포지션 경쟁의 변수를 키우겠다는 의도다. 다만 공정성이 생명인 경쟁전 특성을 고려해, 후반부 안전 구역이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도록 일부 보정 요소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개편에서 메타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줄 변화는 블루존 피해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안전 구역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졌는지(거리)에 따라 피해량이 늘었다. 안전 구역 안에서 플레이하도록 유도하는 장치였지만, 주로 크게 벗어난 상황에만 영향을 줬고 어느 거리부터 피해가 커지는지 직관적으로 알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거리가 아니라 블루존 안에 머문 '체류 시간'에 따라 피해량이 증가한다. 초반에 천천히 안전 구역으로 들어오는 플레이는 여전히 가능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블루존에 오래 머물수록 피해가 분명하게 체감된다. 이에 따라 블루존 경계에서 회복 아이템으로 장시간 버티며 적의 뒤를 노리는, 이른바 '뒷심' 매복 플레이는 이전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블루존이 매치 흐름 전체에 영향을 주는 시스템인 만큼, 적용 이후에도 생존 인원 감소 추이가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는지, 각 페이즈에 적절한 인구 밀도와 교전 거리가 형성되는지, 이동과 교전의 리듬이 너무 느슨하거나 급박하지는 않은지, 블루존 피해를 과도하게 받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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