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사람들은 느긋한 구석이 있다. 상품의 출하는 다음날 저녁에나 이루어졌다. 물론 훅과 메리가 길길이 날뛰었지만, 그런다고 변하는건 없었다.
"남쪽 돼지들! 말만 유려한척 빠르면 뭐하냔 말이야 일은 느려터져선. 아우... 정말!"
"진정하거라. 그나저나 때가 잘 맞아서 다행이구나. 에스파냐 궁정에서 또 큰 연회가 벌어진다고 하니 우리 위스키는 제값을 받겠구나 허허... 제임스, 조합장을 만나러 가자. 메리, 준비됐느냐?"
"네." "네."
리스본의 구 시가지를 지나 펠리페 왕이 새로 새운 신시가로 향하는 길은 꽤나 북적북적하다. 걸인부터 귀족들의 마차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적적하진 않았지만, 작렬하는 태양덕에 눈쌀을 찌부린채로 우린 상인조합에 들어섰다.
"안녕하시오. 마스터"
"기다리고 있었소. 머이써씨. 앉으시길."
"고맙소. 자.... 앉자."
새로 만들어진 조합은 넓고 쾌적했다. 이슬람의 문양을 철저히 배제한 전통 유럽문양으로 여러 목각 가구들에 새겼다. 마스터실은 분주한 바깥과는 다르게 조금은 어둡고 조용했다. 여름식 시원한 나무의자에 걸터 앉은 우리는 목이 탔다.
"자, 커피입니다. 이번에 새로 온 것이죠."
"허허.. 신대륙의.. 향이 깊군. 고맙소."
쓰디쓴 커피가 나왔다. 목이 타건만, 엎친데 덮친격이다. 메리는 마실틈도 없이 통역에 바쁘다. 나는 간간히 고개를 끄덕일뿐 특별히 할말이 없어 쓰디쓴 그것을 홀짝홀짝 마실 수 밖에 없다.
"역시 저번과 같은 품목입니까? 홍차와 후추?"
"그렇습니다. 다만...."
" ? 무엇이든 말씀하세요."
"보석이 좀 필요하니, 에머랄드나 사파이어... 최상급 루비도 괜찮소."
"귀족들의 부탁인가 보군요. 이번에온 사파이어의 빛깔이 곱고 깊습니다. 어떠신지요?"
"그것으로 하겠소. 큼지막하게 세공해 10 여개가 필요하오."
"이번에 위스키를 제때에 팔아주시니 그 정도는 저희 조합에서 무상으로 드리도록 하지요. 홍차와 후추의 물량은 어느정도 필요하신지..?"
"이번에 4척을 운행해 왔소. 가득 채워가야 되지 않겠소. 허허."
"후추 4천상자, 홍자 3천상자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조합에서 준비해 드리지요. 가격을 책정해 청구 하겠습니다."
"하루라도 빠를 수록 좋습니다. 그나저나 신대륙에서는 언제쯤이나 배가 들어옵니까?"
"이번 수송선은 한달이내로 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저번 수송선 재고가 바닥났습니다만."
"허허, 알겠소. 한달이라... 그럼 수고하시오."
"네, 몇일뒤에 뵙죠. 하하."
샤르데냐는 여전히 붐빈다. 럼주와 닭고기를 주문하고는 모두들 거래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훅은 또 늑장을 부릴까 걱정했다.
"제 시간에 맞춰 올라가야 할텐데... 바람이 매일 도우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지. 그나저나 피터, 준비하라는 배는 준비됐어요."
"음, 그러냐... 제임스~!!"
"네, 아버지."
"두어명을 데리고 전속력으로 런던으로 향해라. 매튜나 스벤슨 백작에게 이 문서를 전하면 된다. 역시 빠를수록 좋다."
"아버지 무슨 문서입니까?"
"일단은 전하기만 하거라. 허허. 메리, 그나저나 오늘은 한잔 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니."
"제가 취하면 이곳사람들과 대화가 통하질 않으니....."
"허허, 사람은 말로만 이야기하는게 아니란다. 가슴으로도 하는거란다.. 한잔하거라."
"그럼.. 한잔 정도..."
"엇! 메리, 술인가? 나 막시에게 배우지 않으면 곤란하지!"
"하하하하하하하하."
순배가 오고가고 선원들의 왁자지껄한 함성과 고함 훅의 수다와 취한 메리의 수다. 그 사이에 난감해 하시는 아버지 표정까지.. 모든게 평화로워 보인다. 너무나 즐거워 보인다. 언제까지나 이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을런지... 오늘도 바다를 향해 물어보지만, 거친 입김만 토해낼 뿐.... 바다는 말이 없다. 언제나 그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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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지는 속도가 굉장히 느립니다. ^_^//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_-)(_ _)(-_-)
그런데.. 밑에 게이지 바가 꽉 차면 레벨업!! 입니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