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은 예상보다 파도가 높았고 조류도 높았다, 덕분에 항해하는데 애를 먹었다. 아직까지 물이 들어오는 그런 사태는 없었지만 만일에 대비해서 대포의 포구 안에 대형 추를 넣고서 문을 닫았다. 대포의 포구로 물이 들어오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해놓았고 노잡이들이 있는 곳에는 합판을 세웠다.
"이걸로 인도양을 헤쳐나갈수 있을까요" - 곤사로 프란스
"잘 헤쳐나가겠지, 우리가 누군데" - 콜론나
콜론나는 함장실로 들어가서 베네치아로 보낼 보고서를 작성했다. 물론 문을 잠그고서 등불만 킨채 혼자서.
"진로는 페르시아만,서아프리카 등이 아닌 아라비아로 정해짐, 세우타에서 철수해 알렉산드리아에서 카이로로 가서 수에즈를 거쳐서 아덴에 도착해 술탄의 명에 따라 니콜라스를 하선시킴. 인도양을 건너서 캘리컷에 도착할것"
이번에는 매우 간단하게 썼다, 어차피 그렇게 별 일도 없었고 오면서 유목민들의 습격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며칠이 흘러갔다.
새벽 안개가 짙었다, 그런데 선수에 있는 선원은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 모양이다.
"저기에 무슨 도시가 있습니다! 대도시인듯 한데요!"
당장 사람들이 뛰쳐나왔다, 물론 노잡이들은 열심히 노를 저었지만.
"설마, 저곳이 캘리컷인가" - 콜론나
새벽안개속으로 갈수록 그 도시는 안개속에서 모습을 흐리게 보이면서 더욱 가까워져왔다. 콜론나는 더 빠르게 가기 위해서 선원들을 선동하려고 캘리컷이라고 외쳤다.
"저 앞의 대도시는 캘리컷이다! 우리가 바라고 바라던 캘리컷이다! 모두 힘을 내라!"
노잡이들도 선원들도 힘이 나서 돛바꾸려고 하는 속도와 왔다갔다하는 속도와 노젓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더욱 가까워져왔다. 이제서야 도시가 잘보였고 부두에 있는 계양대에는 많은 포르투갈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이런, 당장 투르크 국기를 내려! 어서!" - 산초프
그제서야 알아챘다, 포르투갈은 기독교국이고 투르크는 이슬람 국가이다. 당장 본다면 함대가 나와서 이 함대를 나포할게 자명한지라 사람들은 긴장한 상태로 투르크 국기를 내려서 입항했다.
"이거 참, 국기 안달았는데.." - 산초프
부두에 입항한 수십척의 갤리선들을 사람들은 처음보듯이 보았다, 거기다가 선박에 국기가 안달려있단걸 사람들은 놓치지 않았다. 콜론나는 선박으로 다가오는 한 관리에게 슬그머니 말했다.
"저기, 국기를 깜박했습니다.. 저희는 포르투갈 상선인데.. 좀 오늘만 넘겨주십사 하고.."
콜론나는 비잔틴 금화 20닢을 꺼내서 그의 손에 슬쩍 쥐어주었다, 관리는 표정이 바뀌었다.
"으음.. 이러면 안되는데... 여기의 지물포나 도장점에 가서 국기좀 달라고 하쇼.."
"고맙습니다, 하핫"
선원들에게 그 말을 전달하자 당장 도장점으로 사람들은 달려갔다, 콜론나는 가는 산초프를 잡았다.
"나하고 자넨 어디좀 가자고"
둘은 이곳의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부터 주문했다, 그런데 저 차림표에 적힌 요상한 문자들은 무어란 말인가. 심지어는 식당의 종업원들 마저도 현지어를 쓴다.
"뭐.. 뭐라는거야?" - 콜론나
일단 둘은 테이블에 앉았다, 종업원이 다가왔다.
"뭐드릴까요?"
산초프는 그제서야 기지를 발휘했다. 포르투갈의 영지이니 포르투갈말이 통할거란 생각에서 말이다.
"저기.. 저저.. 저 글씨는 뭐죠?" - 산초프
"아아, 양고기 카레란겁니다"
"카레? 그건 또 뭐요?"
"저희 지방의 음식입니다, 손님들께서 맛있다고 많이 찾으시죠"
"아아.. 카레.. 독특하군 이름이.. 저거 두그릇만 주세요"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휴우.. 말이 통하는군" - 산초프
"포르투갈땅이니 상인들도 포르투갈말 안배우면 유럽인들 상대로 장사도 못할걸" - 콜론나
잠시 후에 그 밥이 나왔다, 검은 고기가 작은 직육면체로 썰려서 여러곳에 뿌려져있고 뭔 배설물같은 누런것이 김을 내면서 밥 위에 끼얹어져 있었다. 당근에 감자도 다 썰려서 뿌려져 있었고 정내미가 뚝 떨어졌다. 그래도 배설물 냄새가 아닌 유혹하는 냄새가 코를 찌르기에 먹기로 했다.
"그런데, 어떻게 먹지?" - 산초프
"......."
"나 원, 이거 장난하는거야 뭐야! 아저씨! 이리좀 와봐요!" - 콜론나
"예,예 손님"
"도대체 이게 뭐요? 장난하는거요?"
"아아, 이건 손으로 먹는겁니다. 손으로 비벼서 먹는거죠"
"뭐.. 뭐요!? 손으로!?"
"네네, 뭐 더러워질까 염려하시나본데 닦을것을 드릴테니 안심하세요"
아무튼 그들은 손으로 비벼서 먹기로 했다, 조금 식어서 그런지 견딜만했다.
"후후, 맛있겠어" - 산초프
"언제 생각이 바뀌었데?"
그리고, 둘은 손으로 밥 한움큼을 집어서 먹었는데.....
"..... 뭐가.. 이렇게 매워!" - 산초프
"이게 카레란거야!? 매워!"
식당안에서 난리법석을 다 떨고 물 찾고 난리가 났다, 결국 돈만 카운터에 올려놓고서 둘은 다시 배안으로 달아났다.
"맵다, 뭐가 저리 맵담" - 콜론나
둘은 결국 안에 있는 빵으로 해결했다, 저녁때 둘은 다시 식당에 갔다.
"아, 아까 미안합니다.. 저희가 매운거엔 익숙치가 않아서.. 혹시 캘리컷에서 유력자가 있나요?" - 콜론나
"쿠쟈라트씨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분이 이곳에선 거상이며 유력자시죠"
"혹 그분의 저택이 어디있는지 아세요?"
"이 식당 옆에 있습니다, 자주 오시죠 식사하시러"
둘은 인사하고 저택으로 갔다, 굳이 인도인에게 존대쓰고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둘은 깎듯이 예의를 지켰다. 7개의 층계를 올라가서 저택의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쿠쟈라트씨를 만나고 싶습니다만" - 콜론나
"쿠쟈라트 회장님 께서는 항구에서 일 보러 가셨는데요"
"아, 네. 수고하세요"
둘은 결국 캘리컷의 항구로 나갔다, 가면서 그들은 물품들을 보고서 놀랐다. 유럽에서는 비싼값에 팔리는 후추가 여기서는 겨우 반값도 안되니 말이다. 후추의 쓴 냄새와 유향의 냄새등이 둘의 코를 찔렀다. 저 멀리 노점에서는 후추등의 싼 물품을 팔고 있을것이다. 선박도 신기한것들이 정박해 있었다. 둘은 사방을 입을 벌린채로 놀라서 둘러보다가 그렇게 길쭉하지 않고 배의 돛이 반삼각으로 된 2개의 돛이 달린 배에 갔다. 그곳에서 웬 일꾼들이 상선에서 짐을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고 배 가까이서 상선대의 대장으로 보이는 노란 터번에 하얀 아랍풍 장의를 입은 갈색의 얼굴을 가진 자가 빨간 피부의 두 사람과 무슨 얘기를 주고받고 했기 때문에 둘은 저자들중 한사람은 쿠쟈라트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언어는 무얼로 쓸 것인가? 포르투갈어다.
"저기.. 실례합니다만" - 산초프
[참고로 이 소설에서는 이벤트의 산자이등의 인물도 포함했음]
세 상인은 뒤를 돌아보자마자 두사람이 유럽인이란걸 알고서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했고 아랍인은 그저 무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아아, 인사 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혹시 시간이 있으신지" - 산초프
"아, 네. 이사람에게 맡겨두고서 저의 상회로 가시죠. 산자이씨, 일처리 잘해주쇼"
"걱정 마십쇼 회장님, 자. 우린 계속 일을 진행하죠"
산자이란 사람의 얼굴은 인도인 피부의 특유의 색을 가지고 있으면서 눈은 크고 입도 크고 입술이 두꺼워 보이고 말도 또박또박 잘하는것이 신뢰가 많이 가는 자로 보였다. 쿠쟈라트는 검은색의 길쭉한 수염이었고 눈도 컸다. 하여간 이곳 인도땅은 완전히 동양의 모든 물품이 모여있는 그런곳인듯 했다.
"신기하시겠죠, 유럽분들이시니" - 쿠쟈라트
"아, 예" - 두사람
"저의 집에 가시면은 더욱 놀라실겁니다"
쿠쟈라트는 웃음을 지으면서 그의 저택이며 상회인 곳으로 들어갔다. 둘은 들어가자마자 화려함에 놀랐다. 페르시아 지방의 융단이 천장과 벽지와 바닥지를 장식했다. [페르시아 융단,터키 융단,네덜란드 융단은 모두 실존해 있답디다]그리 진하지 않은 갈색의 틀 안에 바탕은 하얀색이고 그림의 물체들은 모두 진하지 않은 갈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 안에는 시바 여신이 악마를 심판하는 그림이 수놓아져 있었다. 그것은 벽지에 사용되었고 바닥지의 융단과 천장의 융단도 모두 연한 갈색의 물체색과 하얀 바탕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닥지에는 [저도 힌두교에 대해 잘 몰라용]가루다가 야자나무숲 옆의 바다 위의 일몰해가는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 수놓아져 있고 천장에는 시바 여신의 초상화가 수놓아져 있었다.
"저... 저게 도대체 뭡니까?" - 콜론나
"아아, 저희 힌두교의 시바 여신님과 가루다 신등의 그림을 수놓은 페르시아 지방에서 생산되는 융단입죠. 제가 일부러 페르시아 지방으로 가는 상회의 상선대에 저렇게 해달라고 의뢰를 해 달라고 했죠. 핫핫" - 쿠쟈라트
"가히 아름답습니다, 여태까지 보지 못했어요.."
콜론나도 산초프도 모두 알렉산드리아나 다른 곳에서 일하던 상인들이다, 융단중에서도 네덜란드 융단,투르크 융단등은 사와봤어도 알렉산드리아에서 향신료와 보석 세공과 오리엔트산 가구와 향신료등을 가져오는 정도 였다. 키프로스 섬 근처는 몇번 가봤지만은 그곳에서 뭐가 생산되는지 등을 조사하려고 한번 간 것일뿐 자주 가지 않았다. 몇번쯤은 비싸게 취급되는 검인 다마스쿠스산 검을 대량으로 사가지고 온 적은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가 몇 번 갔을때에는 페르시아 지방의 융단은 보지도 못했다는것. 그리고 인도 사라사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자신의 앞의 인도식 의자와 방석에는 붉은 색의 인도 사라사로 되있는 쿠션과 방석과 침구류가 있다.
"식기류를 좀 봐도 될까요?" - 산초프
"얼마든지 보세요"
주방에는 유럽풍 도자기가 아닌 동양풍 도자기제 식기가 있었다, 접시와 찻잔을 놓는 접시의 갓을 보니 검은 대나무가 그려져 있었다. 딱 보니 저 멀리 중국이라는 곳에서 생산되는 도자기 이리라. 둘은 그제서야 이곳에 온 목적이 생각났는지 다시 쿠쟈라트의 앞에 마련된 방석에 앉았다. 쿠쟈라트도 방석에 앉았고 대화는 시작되었다.
"그나저나, 용건이 있다고 하셨는데 무슨일로 오신겁니까?"
"사실... 이곳을 도우러 왔습니다" - 콜론나
"뭐 확실한 목적은 없다 이 말씀 이시군요, 한가지 의뢰를 해도 될까요?"
"무엇이든 말씀만 하세요"
"수십년 전에 이곳과 코친과 디우,고어,카나놀등은 모두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는 총독까지 부임해 와서 다스리는 판국이죠. 분명 수십년전 유럽인들이 오기 전에는 라자라는 힌두교도 출신 왕이 다스리는 자치 도시이면서 아라비아,페르시아,저 멀리 아시아등의 상인들이 와서 교역하면서 평화롭게 지냈지만 유럽인이 와서는 이곳을 식민화 해버렸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수치입니까? 그래요, 다행히 이곳은 질서를 되찾고 다시 원상태로 복원이 되었지만은 저와 일부 사람들은 이곳의 식민화가 수치스럽고 싫습니다, 두분께 저는 캘리컷과 코친,고어,디우,카나놀등의 독립을 의뢰하는 겁니다. 들어주시겠습니까?"
"..... 으음.." - 두사람
둘은 숙연해졌다, 투르크 신하의 신분으로서 이곳에 왔더니 도시들의 독립의 의뢰를 받다니, 이렇게 된다면 어떻게 갈피를 잡아야 할지 의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