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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헤드헌터 주앙의 모험 vol.4

아이콘 블러디고스트
조회: 657
추천: 1
2008-04-07 19:25:07
'어느덧 22살인가..'
주앙은 오래된 자신의 일기장을 펼쳤다. 오늘의 일기를 적다가 갑자기 예전 일기가 보고싶어 옛날 일기를 펼쳤다. 오래전 자신의 한스러웠던 날들이 고스란히 적혀있었다.

한 저택의 넓은 마당에서 아이 하나가 한 기사를 상대로 검을 겨루고 있었다. 아이는 놀랍게 민첩했지만 점점 밀리고 있었다.
그들의 뒤에는 한 남자와 작은 남자아이가 검을 겨루는 그들을 보고있었다. 피로 떄문에 일순간 집중이 흐트러진 듯 꼬마는 옆구리와 어깨를 한 대씩 얻어맞았다. 그때 뒤에서 지켜보던 어른이 고함을 쳤다.
"부족해! 고작 이 정도냐!"
테노리오 후작은 율리안을 붙잡고 계속 고함을 쳤다.
"넌 장차 네 동생 막시밀리앙을 곁에서 보좌할 몸이다. 그런데 고작 이 정도라니! 더 강해져라! 더욱 더!"
"예 아버지."
약간 어두운 표정으로 숨을 헐떡이며 소년은 대답했다. 그는 장남이었지만 서자라는 이유로 고작 동생의 호위기사로 살아가야 했다. 옆에서 막시밀리앙이 형을 불쌍하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언제나 율리안을 잘 따르는 착한 동생이었지만 율리안은 그의 눈을 볼때마다 분노를 느끼곤 했다. 자신이 모자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이, 검술, 외모, 머리.. 단지 어미의 신분이 자신을 이 지경으로 몰아냈다. 어릴 적 자신을 낳고 죽었다는 어머니는 율리안에겐 언제나 원망의 대상이었다. 검술 대련이 끝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그는 검을 맞은 자리를 살폈다. 연습용 레이피어에 얻어맞았지만 꽤나 부어올라 있었다. 맞은 부위를 주무르던 그의 시선이 어머니의 초상화로 옮겨졌다. 아름다운 얼굴이었지만 그에겐 가장 증오하는 얼굴 중 하나였다.
'당신은 날 낳지 말았어야 했어.'
율리안의 눈이 충혈되어 갔다. 양 볼의 근육이 씰룩거렸다.
'왜 날 낳았지? 당신은 그저 아버지의 정부(情婦) 정도로 끝났어야 해.'
결국 그는 분을 참지 못하고 초상화를 벽에서 떼어내서는 거칠게 바닥으로 집어던졌다. 이어 발로 초상화를 두어 차례 걷어찼을 때였다. 테노리오 후작이 방으로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그에게 뺨을 쳤다.
철썩
후작의 큼직한 손이 율리안의 뺨을 후려 갈겼다. 아직 덜 자란 율리안의 몸은 그대로 뒤로 날아갔다. 방구석에 쳐박힌 율리안은 재빨리 일어났지만 재차 날아온 따귀를 맞고 쓰러졌다.
"뭘 하려고 했던거냐."
스산하게까지 들리는 후작의 목소리에 율리안의 몸에는 소름이 끼쳤다. 아버지가 매우 화가 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
"뭘 하려 했는지 물었는데?"
"그냥 알 수 없이 어머니가 미웠습니다."
율리안의 말 끝이 흐려졌다. 후작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니나는 죽고나서 네놈 따위에게 이런 일을 당해야할 형편없는 여자가 아니었어. 그런데 네놈은! 이따위 쓰레기 놈이로구나!
빌어먹을 개자식!"
끝내 분노가 터졌는지 고래고래 악을 쓴 후작은 율리안이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자 그대로 씩씩거리며 방을 뛰쳐나갔다. 율리안은 어머니 니나의 초상화를 줏어 다시 벽에 걸고는 침대에 앉았다. 그리고 이내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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