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도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하나의 "기업"인거고 기본적인 개발 방향성 역시 "무엇이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해낼 수 있는가"의 문제가 첫째일수밖에 없음은 자명하지.
일부 이번에 발표한 패치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 주장대로 이 패치는 지금이 됬던 1-2년 후가 됬던 필요한 패치였을수밖에 없다는데도 동의함.
박붐이나, 벌목기같은 존엄급 고인물이 존재하는 이상 무슨 카드팩을 팔아먹어도 4코 7코에서는 더이상의 카드가 필요가 없어져버리거든. 이런 상황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게 이번 마상팩의 판매 부진이었을테고..
그렇다고 이것들보다 더 구매욕구를 자극할만한 사기카드를 만들자니 그건 그거대로 욕을 먹을것같고 말이지. 그럼 얘들을 너프해 버릴까?
그게 간단할것같지? 저거 박붐 하나만 너프해도 대부분의 유저는 1600 내지는 3200 가루를 손에 넣게 되는 셈이지.
차기 확장팩이 발표되도 그중에 꼭 필요한 전설 키카드의 경우 2-3장이 채 안되는걸 보면 1600가루를 내준다? 이 역시 다음 카드의 판매 부진의 결과를 가져올수 있어.
그래서 이번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거지. 사실상 이번 결정에서 블쟈 회사측의 손해는 1%도 없어. 이후 카드팩은 그 나름대로 팔아먹을수도 있고 신규(솔직히 이건 몰겠다) 혹은 복귀유저의 중도 유입을 쉽게 해준다는 명분도 가져가지.
단 모든 희생은 기존 유저에게만 떠넘긴다는게 문제야. 패치 방향 자체는 대부분의 유저들 모두 찬성할껄?
막상 2년 사용기간 고시하지 않은 지금까지의 카드팩에 한해서 정규리그 퇴출시 가루값만 환불해준다 해도 이반 패치 불만 가질 사람 아무도 없어. 오히려 다들 신의 한수라고, 역시 블쟈라고 빨고 난리 났겠지.
근데그러면? 앞으로 한동안은 신카드 못팔아먹겠지. 그러니 처음 약속은 "아몰랑"을 시잔하고, 돈은 돈대로 벌고싶은 욕심만 부린 패치가 되버린거지.
예를 들어볼까?
대X 이라는 대형 리조트 업체가 있어. 이 리조트 업체가 어느날 새로운 리조트를 짓고 그곳의 평생 이용권을 분양하기 시작했지.
평생 이용권이나 보니 가격은 가격대로 상당히 비쌌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구매를 해. 왜일까? 당연히 그 리조트의 시설이나 위치 등도 고려하겠지만, 그 고가의 무형 상품을 구매하는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해당 회사의 신뢰도인거야.
막말로 어느날 날벼락처럼 그 회사 부도나버리고 매각되버리면 엿먹는거거든.
근데 이 회사가 믿을만하다고 생각하고 샀는데, 얘들이 리조트 관리를 제대로 안해. 시설은 낡아가기만 하고, 방은 점점 더러워져. 심지어는 바퀴벌레까지 발견되. 이용객들은 항의하고 관리좀 하라고 난리치는데 회사는 묵묵 부답이야.
그러다 시간이 좀 흐르더니 그 리조트를 대규모 리모델링한데, 그리곤 원래 리조트 바로 옆에다가 쬐끄만 싸구려 느낌나는 모텔을 하나 짓고 기존 회원들은 그곳만 쓸수 있데. 기존에 워터파크도 기존회원은 미니 풀장만 쓸수 있고, 리조트 골프 필드는 못쓰고 한쪽에 만들어놓은 스크린 골프만 쓰래.
그리고 나서 새로 리모델링한 리조트는 새로 비싸게 팔아먹어..
현실에서는 어이없는 고소미 크리각이지? 과연 내가 재벌급의 경제력이 있다고 치더라도 새로 리모델링한 리조트를 믿고 구매할수 있을까? 어차피 또 몇년 지나면 더러워지고 낡아도 신경 안쓸게 눈에 뻔한데? 이미 그 회사는 신뢰를 잃었는데?
근데 이 ㅂㅅ 블쟈는 이것과 똑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어. 새로운 방향성 당연히 반길만 하지. 근데 그 변화과정에서 생기는 손해는 다 유저들에게만 떠넘겨.
여기 게시판에서 분노하는 사람들은 패치 방향성이 잘못됬다고 분노하는게 아니야.
그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을 그저 닥치고 니네가 감수해.. 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니까 문제인거야.
블쟈는 자선기업 아니라고? 유저들도 자선활동으로 블쟈에 돈 갖다준거 아니야. 자선활동은 최소한 심리적 만족감이라도 있지.
돈을 냈으면 낸 만큼의 서비스를 요구하는게 당연한거야. 노예근성 부리지 말고 좀 닥치고 버로우 타주길 바래. 괜히 승질 돋구면서 욕처먹지 말고.
노네임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