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을 진짜 많이는 아니고 오랜기간동안 꾸역꾸역 한 소감이야.
소나가 신챔이라고 팔리던 시절에 롤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애시를 뽑으면
"oh ash!!! go solomid"이랬고,
"mid or AFK"
도 미드가 솔로라서 생긴 말이었어. 요즘 미드캐리 신앙이랑 비슷하게.
그떄는 20렙 이전에는 정글을 돌지 않았어.
룬 없이 정글 도는 건 무리였으니까. 따라서 라인이 2/1/2로 형성이 되는데,
당연히 서폿 같은 건 없었지.
그때는 뭘 골라도 트롤이라 하지 않았어.
그리고 트롤링은 실력이 없는 거나 트롤이라 했지.
미드에 원딜 솔로로 가던 메타에서 EU와 흡사한 1/1/2에 정글 하나 메타로 바뀌는 거 까진 봤는데,
그때도 드래곤 싸움을 위한 봇 듀오가 아니라 그냥 딜탱이 솔로로 라인 하나 가는 거였어.
그 시절 인기있는 듀오는 짜오/블리츠, 알리/애니 뭐 이렇게 메즈가 소름돋는 듀오였지.
그때 없었던 사람들은 모를거야. 블리츠가 트포 마나무네 들면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군대 입대해서 휴가 나와서 롤을 하는데, 우리나라 서버 애들이 희한했어.
할줄도 모르면서 EU스타일이라는게 있다면서 미드에는 AP가, 탑에는 탱커가, 봇에는 AD랑 힐러가 가더라.
그리고 서폿보고는 CS먹지 말래.
그래서 난 아 그렇구나. 애 키워주는건가? 이렇게 생각했지.
근데 문제는 와딩이었어. 원래 와드라는 게 자기 살고 싶으면 사는거였는데 그게 어느새
서폿이 다 박고 다니는걸로 바뀐거야.
당연히 서폿 하기 싫지.
실제로 해보면 알겠지만 서폿 실력이 어느정도 이상이 아니라면 걍 옛날 메타가 쳐발라.
재밌는 건 외국에서는 쳐발리면 자기가 못했나, 운이 없나 이러는데
우리나라애들은 남탓이 쩔더라고.
니땜에 졌다, 니가 못한다.
주로 조용히 하는 애들이나 죽은 애한테 그래. 그럼 빡쳐서 싸움나고 결국 망하지.
솔직히 생각해봐, 와드질 안박고 죽는 라이너나 와드가 있건 없건 들이대서 뒤지는 원딜은
와드 안박는 서폿과 동등한 트롤 아니야?
어쟀든 난 롤이 존나 재미없어졌다는 걸 깨달았어.
근데 이 EU메타라는게 자꾸 하다보니까 재밌더라고. 뭔가 전문성같은 것도 있고.
그럼 생각해바. EU메타를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99%가 그 방식으로 게임을 하고
심지어 올스타까지 그렇게 뽑아 놨는데, 그걸 인정할 수 없다고 큐를 돌릴때 다 같이 돌려.
그게 트롤이 생기는 이유가 아닐까?
좋아하는거 하고싶은거 할려고 게임하는데
할줄도 모르는거 시켜서 욕이나 먹게 만드는거.
그게 지금 EU메타와 큐 시스템의 결합이라고 생각해.
와우 해본 사람은 알거야. 꼭 탱킹되는 딜러가 던전 탱으로 신청해서 트롤링하던거.
그건 추방투표로 내보낼 수 있었어.
롤도 그게 필요해. 자기 원하는 포지션 보내는거. 정 EU메타를 타파하고 싶다면 오히려
이렇게 EU메타 플레이어랑 프리 플레이어를 다른 큐 군에 모아서 매치만 시키는거지.
그러면 프리가 좋은 사람들은 서로 모여서 프리하게 메타를 짜볼 수 있을거고
EU가 좋은 사람은 트롤 없어서 좋고.
이렇게 하다보면 EU 메타를 이기는 메타가 생기지 않을까?
실제로 EU 메타에는 강력한 카운터메타가 존재해. 한두번 경험해 봤겠지만 봇에 2누커를 보내는 메타지.
이런 말도 있잖아, "봇라인에서는 킬이 나도 체력이 올라가지 않는다."
어찌되었든 EU메타는 서폿이라는 희생 포지션을 만들고 나아가 정글러에게도 부담을 안겨주는 메타야.
그만큼 잘하면 좋지만 하기 싫은 게임이 된다는 거고,
그 구조는 트롤을 만들고 트롤이 트롤이 아니게 만들기도 해.
"나 서폿하기 시러"
이건 트롤링은 아니지. 자기가 하기 싫은 걸 시키는거니까.
하지만 AFK나 죽어주기 등은 트롤링으로 제제도 먹일 수 있어.
EU메타 큐를 돌려서 나온 역할을 거부해도 제제할 수 있겠지.
읽기 귀찮은 형들과 결론을 위해 3줄 요약할게.
1. EU메타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큐를 따로 돌리자
Ex) TOP MID JUNGLE AD SUPPORT // FREE (중복 가능, 큐 나온 역할 확인 가능)
2. EU메타 팀과 아닌 팀이 게임을 붙는 건 가능하게 하자.
- 메타가 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
3. 트롤링을 쉽게 리폿할 수 있게 하고 트롤링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여 강력한 제제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