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픽
블루 1픽
밴 항목에서 언급했듯이 CJF는 당연하다는 듯이 케넨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지난 4강전에서도 그랬고, 케넨 픽은 항상 좋을 수 없다는 것을 CJF 스스로가 보여줬습니다. 그런데도 선픽으로 가져온 것은 잔나+리신 조합에 대한 대응책을 마렸했거나, SKT2의 서포터 푸만두 선수가 잔나를 사용하지 않을 거라는 예측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퍼플 1, 2픽
하지만 케넨에 대한 대응책은 리신+잔나 조합만 있는 건 아닙니다. 현재 OP중 OP인 쓰레쉬는 전형적인 케넨 대응책이었죠. 물론 케넨의 진입 타이밍이나 진입 각도에 따라서 케넨이 활약할 가능성도 충분히 많습니다. 게다가 그 파일럿이 샤이 선수였기 때문에 쓰레쉬가 케넨의 엄청난 카운터가 될 여지는 많지 않기는 합니다. 어쨌든 쓰레쉬는 정말 좋은 챔피언이기에 SKT2는 가져갑니다.
벵기선수의 자르반은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초식형 정글러로 입지를 세운 클라우드 템플러 선수도 사용하는 자르반이기 때문에 자르반을 주지 않기 위해 가져가는 것은 결과적으로도 옳았던 판단으로 보입니다. 경기 MVP를 받기도 했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자르반을 밴했어야 하지 않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블루 2, 3픽
이에 뒤이은 CJF의 베인, 카직스픽은 현재 CJ의 경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픽입니다. 다수의 캐리형 챔피언을 가져가고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서 캐리형 챔피언을 모두 성장시키고 한타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CJ 양팀의 경향은 이번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앞서 조금 폄하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카직스는 여전히 OP 반열에 드는 챔피언이며, 퍼플팀인 상대가 1, 2픽으로 가져가지 않는다면 가져가야할 픽은 맞습니다. 꾸준히 마이크로 컨트롤면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왔던 스페이스 선수의 베인픽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케이틀린이라는 카운터를 이겨낼 자신도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퍼플 3, 4픽
앞서 * 주석으로 언급했듯이 임팩트 선수의 케넨에 대한 대응책은 블라디일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빠르게 타워를 철거하고 초반 초중반 계속해서 싸움을 이끌어내려는 챔피언으로 블라디는 그렇게 좋은 픽이 아니죠. 초반 중반 계속해서 강력한 갱킹력과 소규모 교전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는 쓰레쉬와 자르반을 보좌하기위한 쉔픽은 1경기에서 가장 주효했던 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쉔은 케넨을 상대로 cs는 밀려도 킬을 내주거나 타워를 내주지 않을 수 있고, 다른 라인 지원이 가능하면서도 스노우 볼링이 어느정도 굴러간 시점부터는 경기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는 챔피언입니다. 아무래도 SKT2팀에서 미리 준비해온 듯한 모습이 보이는 픽입니다.
케이틀린은 상대가 베인을 먼저 가져갔다면 생각할 수 있는 아주 당연한 픽입니다. 게다가 김동준 해설위원도 언급했듯이 중반 딜로스를 제외하면 타워철거, 한타 시 딜링과 생존, 라인푸쉬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챔프죠.
블루 4, 5픽
람머스는 초반 강한 갱킹력을 가진 자르반에 맞대응하기 위한 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초중반 소규모 교전에서는 자르반이 좀더 강력할 지 몰라도, 일단 상대 탑 챔피언이 쉔이고 아군 탑 챔피언이 케넨이라면 2:2 상황에서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역시 초반딜이 강력한 카직스가 미드에 있었던 것도 람머스 픽을 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봅니다. 카서스가 그 이후 픽이긴 합니다만, 카서스의 한타시 진입을 막고 딜로스를 낼 수 있는 선택으로도 상당히 좋을 수 있었습니다.
자이라는 상대의 픽이 케이틀린을 제외하면 전부 돌진, 혹은 전진하는 챔피언이기에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케넨과의 장판형 궁극기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구요. 라인전에서 케이틀린+쓰레쉬 조합을 상대로 원거리 견제를 통해 베인을 보좌하기에도 좋구요. 실제로 두팀의 바텀 듀오 간에 라인전을 봤을 때 자이라가 킬을 내주기도 했지만 쓰레쉬를 잡아내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나쁜 픽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뮤즈 선수가 원래 자이라를 잘하기도 했구요.
퍼플 5픽
카서스는 CJF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후반캐리력을 보충하기 위한 픽으로 보입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케이틀린의 캐리력은 베인에 비해 저평가 되는 것은 분명하고, 탑라인의 케넨과 쉔을 비교해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라인전 단계에서 쉔과의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구요. 이런 구도로 보았을 때는 좋은 픽이었지만, 한타 구도에 따라 카서스의 진입을 봉쇄하고 딜로스를 만들 수 있는 자이라와 람머스, 케넨이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좋은 픽이었다고 할 여지는 부족하긴 합니다. 결국 파일럿의 역량에 달린 문제죠.
3. 라인전과 조합
앞서 언급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렇게 다시 정리를 하는 게 전체적인 양상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아 정리해 봅니다.
탑
라인전만 놓고 보았을 때는 케넨이 당연히 우위에 있습니다. 그러나 밀리 브루저 챔피언으로 케넨을 상대하자면 쉔만큼 좋은 챔피언도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댓글로 달아주시길...) 또 쉔은 궁극기를 통한 지원와 운영이라는 카드를 가지고 있는 챔피언이기에 분명히 변수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한타기여도는 케넨이 쉔에게 절대밀리지 않으며, 게다가 그 파일럿은 샤이선수입니다.
정글
람머스와 자르반 모두 갱킹력에선 우수합니다.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자르반은 갱킹이 많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한타 기여도에서 람머스보다 더 좋다는 것이죠. 람머스가 예전의 위용을 되찾지 못하는 것은 정글링이 느려서 안정적인 성장이 힘들기 때문에 갱킹을 통해서 팀원들 뿐아니라 자신의 성장도 꾀해야 한다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결국 갱킹이 잘 안되서 방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도발 지속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죽어버릴 여지가 많으니까요. 그러나 후반 캐리력을 기대할 수 있는 챔피언들이 각 라인에 전부 포진해있으니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합니다. 그래도 자르반이 조금더 좋은 픽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네요.
개인적으로는 람머스보다는 라인 커버 능력이 뛰어난 나서스가 좀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미드
카직스와 카서스의 라인전 상성은 물론 카직스가 좋습니다만, 그건 카서스가 카직스에게 도약할 거리를 아무 대책없이 내줬을 경우입니다. 파밍력을 갖춘 어느 시점 이후 부터는 서로 라인 빠르게 밀고 더티 파밍을 하던 로밍을 하던 라인에 오래 안붙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킬먹는 것도 좋습니다만 두 챔피언 모두 결국 cs파밍엔 귀신같으니까요. 진혼곡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한타에서 더 많은 변수를 쥐고 있는 건 카직스쪽이라고 봅니다.
바텀
기본적인 상성은 케이틀린+쓰레쉬 쪽이 우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쪽 서포터 모두 논타게팅 스킬이 주력이고, 베인의 컨트롤 여하에 따라서 케이틀린과 동등한 성장만 가능하다면, 6레벨 이후 부터는 베인+자이라 쪽이 좀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죠.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베인과 케이틀린의 후반 팀 기여도는 동등하다고 봅니다.
쓰레쉬가 명실상부한 서포터 OP 챔피언이지만, 마타선수가 보여주었듯이 자이라도 충분히 캐리가 되는 서폿이고, w를 통한 맵장악력은 자이라가 조금 더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
*) 쓰다보니 중간에 날려버릴까 두려워져서 밴픽, 인게임 편으로 나눠서 올립니다. ㅠ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