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의식의 흐름. 신뢰성X>
(X를 빼먹고 신뢰성만 써놨었네요. 이런 X입니다. X!)
로아에서 사령술은, 악마의 술법으로 불리며 경멸과 혐오를 받죠.
실제로도 지금까지 로아 내에서 악마를 섬기는 사교도들이 사령술로 남긴 피와 비명의 흔적은 끔찍해서
네크로맨서 클래스가 나오려면 아직도 한참이구나~하는 생각이 드문 들곤 하니까요.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사령술은 더 다각적인 면을 띄지 않을까.
단순히 악마를 섬기는 사교도적인 면이 아닌, 사랑하는 자를 갈구하는 절박함이라는 인간적인 면부터 시작해
(베른남부의 하이거, 루테란 동부 서브퀘의 사교도간부, 반려동물 잃은 제나일실린)
아크라시아에는 영혼의 존재가 실존하며, 심지어 그 흐름을 활용하기도 한다는 것
(지금까지 만나왔던 영혼들과, 로헨델의 영혼전승식)
슈샤이어에서 12아칸이 희망의 아크 엘피스의 힘으로 채 하지못한 부활을 해낸것과,
아만이 죽어버린 데스칼루다를 되살려낸것.
그리고 무엇보다 지혜의 신 크라테르의 성물로 라하르트가 부활했던 것.
이를 생각하면, 오히려 사령술에서 지금의 아크라시아가 닿지 못한 세계의 이치들이 느껴진단 말이죠.
그렇다면 사령술은 왜 사령술인가
평범한 생사의 순환, 혹은 로헨델의 전승, 지금까지 스토리상 봐왔던 부활의 사례들과 차이점은?
그리고 무엇보다 사령술로 이뤄졌던 피와 비명은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바로 희생.
하나의 생명(예를 들면 가룸)을 다시 현세로 끌어오려 지불되었던 희생.
그리고 희생하자마자 곧바로 떠올랐던 한마디는...
<아크>
어쩌면 지금의 사령술은, 인간이 너무도, 너무도 조악하고 끔찍하게 흉내낸 아크의 이치와 법칙이 아닐까.
혹시 저거야말로 사령술이 악마의 술법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아닐까.
윤리, 도덕, 살인, 고통. 그 당연한 모두를 뛰어넘어
신의, 아크의 법칙을 저렇게 조악하고 끔찍하게 흉내내려 했다면
그거야말로 악마의 술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서 갑자기 문득 생각난게, 만에, 억에 하나라도
제 뇌피셜마냥 지금의 사령술이 신의, 아크의 법칙을 조악하게 흉내내려는 거라면
예전에는? 예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을까?
그러다 문득 로아 세계관을 떠올렸어요.
라제니스와, 할, 실린을 필두로 한 지금의 일곱 종족이 있기, 그 이전의 종족들에게.
루페온은 아크의 힘을 나누어 주었지만 그들은 교만해지고 타락하여 신의 질서에 대항하였고,
그리하여 루페온은 아크를 빼앗아 일곱 신에 나누어주니 일곱 신이 지금의 종족을 만들었다고.
...만일 지금의 일곱 종족 이전의, 예전 종족들도 아크의 힘으로 생사의 이치를 헤집었다면?
아크의 힘으로, 지금의 조악하고 끔찍한 사령술과는 비교도 안되는 완벽한 소생술이 가능했다면?
그리하여 죽은 자는 죽은게 아니고, 산 자는 산 게 아닌 세상이 펼쳐졌다면?
그거야 말로 아크의 힘으로 세상은 창조되었지만, 소멸할 수도 있는거죠.
질서의 신 루페온이 대경실색하면서 나자빠질만한 완벽한 혼돈.
저같이 질서 관심없어도 당장 일곱조각으로 나누고 열쇠 만들겠어요.
그런데 또 여기서 생각해본게, 세계관이 가로된 일곱종족 이전의 원종족들
얘네는 어떻게 된걸까요?
자세히 보니 세계관엔 얘네가 정확하에 어떻게 되었다곤 안나왔더라고요
그냥 아크 다시 뺏어서 일곱신에게 나눠줬고, 각자 자기들 피조물 뚝딱 만들었대요
페이튼에서 드문드문 나왔던 고대인들인가?
으음...모르겠네요
막판 가서 글이 허술해지긴 했는데 하여튼, 너무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여하튼 로아 내에서 사령술 인식이 너무 박하다보니
네크로맨서 직업은 언제 나올지...
진짜 추방된 그믐의 탑 로헨델 실린이라도 설정이 되야 하나. 그럼 남네크인건가.
+)원래는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할. 라제니스. 실린 이전에 존재했던 아크라시아 원종족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덧글에서 옳은 정보 주셔서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