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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러브라이브! 스쿨아이돌 무한방학 프로젝트 - 3

Anyname
조회: 387
2015-06-06 17:11:10
“후우...”

작은 손을 건반 위에 올린 채, 노래를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르는 붉은 머리의 소녀.

등에는 악기를 담을 것 같은 가방 모양의 무언가를 메고.

조금 지친 표정으로 피아노에서 눈을 떼고 음악실의 문을 바라본다.

이제는 도망쳐버린 소소들의 뒤를 쫒듯.

‘최근에 점점 이상한 것들이 늘고 있어...’

니시키노 마키의 상념도 지금의 이상 현상을 향하고 있다.

선생님이나 반 친구들에게 말해보았지만, 누구도 깨닫지 못한 이상 현상.

그다지 가깝게 지내는 아이도 없어서 깊게 상담할 수도 없이, 그저 퇴치할 뿐.

“...붸에에?”

순간, 눈이 마주친 탓에 마음껏 당황했다.

음악실 문 밖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학생.

호노카가 박수를 치면서 감탄이 서린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기에.

“정말 대단해! 감동했어!”

솔직한 감상을 정면에서 부딪혀오는 호노카의 스타일.

“목소리 너무 예뻐! 피아노도 정말 잘 치고! 거기다 아이돌처럼 귀엽고!”

“벼, 별로 그런...”

마키는 그런 호노카의 칭찬에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힌다.

솔직하게 기뻐하지 못하고.

“있지, 갑작스럽겠지만... 아이돌 해 보지 않을래?”

오히려 그런 감정을 감추기 위해, 퉁명스럽게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뭐야, 그거. 의미를 모르겠어!”

등을 향하고 음악실을 나서는 마키의 표정은, 미묘하게 웃는 것이었다.

“그렇...겠지?”

표정을 보지 못한 호노카로서는, 아쉬움과 허탈함만이 남았지만.

‘아이돌...’

마키는 문득 자신에게 이 가방, 스피릿을 준 사람의 말이 떠올랐다.

‘영광인 줄 알아! 이건 아이돌에 적합한 사람만이 쓸 수 있으니까!’

도무지 여운이 가시지 않는, 그런 만남이었다.

한편 호노카의 경우는...

“하나, 둘, 셋, 넷!”

처음 보는 여자아이의 경우는 그렇다고 쳐도, 소꿉친구에게까지 거절당했음에도...

포기할 기미가 없어 보였다.

‘이렇게 되면 혼자서라도 열심히...!’

생전 처음 해 보는 동작들.

아이돌다운 춤사위를 그저 흉내내는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노력한다. 이것이 호노카의 방식.

코토리는 멀리서 그런 모습을 보고, 우미에게 가 본다.

호노카의 이런 노력을 본다면, 우미도 마음을 돌리지 않을까.

궁도부 안쪽에서 활 쏘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우미가 연습중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코토리는 안쪽을 향해 말을 건다.

“우미쨩~”

“아, 안 되겠어요...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궁도복 차림의 우미가, 활을 내려놓고 좌절하고 있었다.

그런 우미를 달래, 잠시 이야기를 하자며 발을 옮기는 코토리.

“이게 다 호노카 탓이에요. 신경이 쓰여서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

“신경쓰인다는 건, 사실 아이돌에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다는 거네?”

정곡을 찌르는 코토리의 말에.

“아, 아니 그건...”

당황함을 숨기지 못하는 우미.

“전부 호노카가 나빠요! 어린 시절부터 너무 강행돌파라고요!”

“그치? 항상 호노카가 뭔가 하자고 해서 우미쨩은 거의 억지로 같이 가고.”

“맞아요! 지금처럼 무리라고 해도 듣지도 않고, 곤란한 일이 되기도 하고...”

여기까지 듣고, 코토리는 최고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우미쨩, 그렇게 호노카쨩이랑 함께 갔던 걸... 한 번이라도 후회한 적 있어?”

“...아.”

우미가 그 말에, 뭔가 생각난 것처럼 눈을 크게 뜬다.

“다 왔네.”

이야기하는 동안, 코토리의 목적지에 도착.

“아야야... 역시 어렵구나. 이런 걸 어떻게 그렇게 잘 하는 걸까?”

혼자서 아이돌 연습을 하는 호노카의 모습.

그것은 우미의 눈에, 예전부터 자신들을 이끌어주던 소꿉친구 호노카의 모습 그대로로 보였다.

“좋아, 다시 한 번 더!”

코토리와 우미가 온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연습에 몰두하는 호노카.

“우미쨩, 난 호노카쨩 말대로 한 번 해 볼 생각인데.”

“코토리...”

“우미쨩은 어때?”

이 순간, 우미의 마음 역시 결정되었다.

“호노카.”

조용한 목소리로 호노카를 부르는 우미.

“우, 우미쨩?”

그리고 평소의 침착하고 온화한 표정으로, 말했다.

“혼자서 연습해도 아무 의미 없지 않을까요?”

“에, 그러면...”

“할 거라면, 같이 하도록 해요.”

“우미쨩... 고마워!”

이것이, 오토노키자카에 새로운 스쿨 아이돌이 결성되는 순간이었다.



새로 결성된 스쿨 아이돌에겐, 아직 험난한 시련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신규 부활 창설을 허가해주세요!”

호노카의 신청서를, 에리는 짜게 식은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스쿨 아이돌이라니...”

“허가해주시는 거죠?”

“아니. 부활은 최소 다섯 명이 모여야 해.”

“다른 부활 중에는 다섯 명이 안 되는 부활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창설할 때에는 다섯 명의 조건을 만족하고 있었어.”

에리는 매우 냉정하게 거절했다.

“그보다, 이런 시기에 어째서 스쿨 아이돌을 하려는 거지?”

“학교의 이상 현상과 스쿨 아이돌이 관계있다고 생각해서...”

“근거는?”

“그, 그건... UTX에서...”

차가운 목소리로, 에리는 확신이 부족한 호노카의 말을 잘랐다.

“UTX는 UTX고, 우리는 우리야.”

“하지만...”

“이상 현상에 대한 대처는, 학생회에서 할 거라고 말했지?”

노려보는 듯한 에리의 눈빛에도, 호노카는 기죽지 않았다.

“저희도 우리 학교 학생이에요!”

“학교를 위해서라는 마음은 모두 같습니다!”

호노카와 우미의 진심은, 에리에게 닿지 않았다.

“정말로 학교를 위한다면, 스쿨 아이돌 같은 시간낭비보다 학생회를 돕는 게 어때?”

“......”

“자아자아, 싸울 거 없는기라.”

노조미가 그런 에리와 호노카의 기싸움을 중재하려 한다.

“일단은 학교에 소소가 많으니께, 쪼매 퇴치를 해 주것나?”

그런 말을 하면서, 노조미는 슬쩍 호노카에게만 들리게 한 마디.

“이래 하문서 이야기해야 에리치도 더 잘 들어 주것제?”

에리는 그런 노조미의 속셈을 모른 채, 옆에서 거든다.

“그러네. 아이돌부 같은 시간낭비를 할 시간에, 소소를 퇴치하는 게 훨씬 학교를 위한 일이야.”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갈게요!”

“호노카쨩...”

“코토리쨩, 우미쨩. 가자. 우선 소소를 퇴치하는 거야!”

기운을 내서 움직이려는 호노카의 등 뒤로, 노조미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앞으로 두 명, 남았구마?”

이번에 한 말은, 호노카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들렸다.



“좋~아! 이렇게 되면 소소를 모두 퇴치해버려야지!”

호노카가 엄청나게 의욕이 넘치는 반면.

“하지만 이거로 어떻게 싸워야 좋을지...”

우미는 미지의 전개에 다소 불안해하는 모습.

“뭐, 잘 된 거 아닐까?”

코토리는 그저 웃으며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다른 스쿨 아이돌들도 소소와 싸우고 있었으니까.”

“맞아! 우리도 스쿨 아이돌이 되면 어차피 소소를 퇴치하는 일도 해야 했잖아?”

“그건 그렇지만요...”

두 사람의 보충에도 불구하고, 우미의 근심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하긴 그것도 그럴 것이...

“저희들 세 사람만으로, 저 많은 소소를 다 물리칠 수 있을까요?”

“마, 많긴 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평소에 호노카가 빵을 먹던 중앙정원.

거기를 거의 가득 채울 기세로, 소소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어떻게 하죠?”

“싸, 싸워야지...”

말로는 물러서지 않았지만, 호노카도 확실히 다소 기가 죽은 목소리.

“곤란한 모양이구마?”

도움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 때였다.

“당신은...”

“부회장인 노조미인기라.”

“도와주러 오셨나요?”

“소소랑 싸우라 말한 거이 내니께, 조금 조언 정도는 해야것제?”

노조미는 그렇게 말하면서, 세 사람을 죽 둘러본다.

“우선 싸울 준비부터 해야 안하것나.”

“싸울 준비요?”

“지난번에 나눠준 거 안 있나.”

“있긴 있는데...”

호노카가 글로브를 꺼내자, 노조미가 바로 말했다.

“일단 글로브를 끼고, 적당히 주먹을 휘둘러 보그래이.”

“이, 이렇게...요?”

휙 휘두르는 주먹을 따라, 흰 불꽃이 흔들린다.

“일전에 말한대로인기라. 그거로 소소를 치문 된데이.”

“해, 해 볼게요!”

“니들도 쓰는 법 기억하제?”

코토리와 우미도 수긍하자, 노조미가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그라문 글로브를 낀 아가 앞에 스그라. 스피릿을 가진 아가 뒤로 오고, 뮤라는 중간인기라.”

“혹시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공격 거리가 다르니까 말이제.”

사실 다소 불충분한 설명이었다.

아쉽게도 설명을 듣는 세 사람은 물론, 설명하는 노조미마저도 온라인 게임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TDH(탱커/딜러/힐러)의 개념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럼 본격적으로 해 보자!”

“이왕 할 거라면 확실히 해야겠네요.”

“어쩐지 두근거려!”

삼인삼색의 반응.

세 사람의 아이돌 전기는, 소소와의 싸움으로 진정한 막을 올리고 있었다.

Lv88 Any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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