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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러브라이브! 스쿨아이돌 무한방학 프로젝트 - 9

Anyname
조회: 346
2015-06-23 14:57:20

젠카이노 러브라이브 (무한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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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은 매우 순조로웠다.

체력훈련은 점차 강도를 올려나가는 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코토리와 호노카는 잘 따라왔다.

노래가 정해지자 춤도 자연스럽게 맞춰 정해져간다.

안무는 춤 연습과 동시에 생각나는 몇 가지 동작들이 연결되면서 결정.

의상 제작도 코토리가 남는 시간을 활용해 진행 중.

세 사람이 부른 노래를 녹음해본 결과 제법 만족스러운 수준이 되었다.

시험 삼아 마키에게 들려주었는데, 듣고 싶지 않다며 부끄러워하면서도 결국 듣고는...

‘뭐, 나쁜 건 아니네.’

하고 반응해 준 덕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될 것만 같았던 준비에 차질이 생겼으니.

“못 하겠어요...”

“할 수 있어!”

“네, 셋이서 연습할 때는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우미의 부끄러움 기질이, 공연을 얼마 남기지 않고 결국 터져버린 것이다.

“엄마가 그러는데, 손님을 상대하는 게 어색하면 손님을 야채로 생각하래.”

“야채...”

“한 번 해볼까? 무대에 서면 관객들은 다 야채...”

“...꺄악!”

별 효과가 없어보였다.

“역시 못 해요...”

“어떡하지...”

“좋은 생각이 있어!”

호노카가 박수를 치며 기쁜 목소리를 냈다.

“마침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필요한 일?”

자신이 생각하기에 부족한 게 없어 보였던 우미가 고개를 갸우뚱.

그 정체는 곧 밝혀졌다.

“우리한테 아직 부족했던 건, 홍보야!”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

“아... 아...”

세 사람은 호노카가 만든 전단지를 교문 앞에서 나눠주고 있었다.

“뮤즈 첫 번째 라이브를 입학설명회 당일에 합니다~”

“다들 대강당으로 보러 와 주세요!”

“저... 저...”

코토리와 호노카가 열심히 나눠주는 동안, 우미는 전단지를 안고 떨고 있었다.

그런 우미를 눈치채고 호노카가 다가온다.

“우미쨩, 더 적극적으로 나눠줘야지!”

“하, 하지만 저는...”

“이것도 특훈이야!”

“예?”

어리둥절해하는 우미에게, 호노카가 검지를 향하며 말한다.

“작사 이야기를 할 때, 우미쨩이 우리에게 부족한 체력을 지적했었지!”

“그, 그랬어요.”

“특훈으로 매일 아침저녁 계단을 오르는 체력 훈련을 했고!”

“맞아요...”

“이것도 마찬가지야. 우리가 체력이 부족했다면, 우미쨩은 부끄러움증 극복이 필요해!”

호노카의 말에 아무 반박도 할 수 없는 우미였다.

“우리가 체력 특훈을 열심히 받았으니까, 우미쨩도 부끄러움증 극복 특훈을 열심히 받아야지!”

“......”

승부욕이 강한 우미가 그 말에 자극을 받았다.

“알겠어요.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할게요.”

“오케이~ 그럼 우린 저쪽으로 가서 나눠줄 테니까 여기는 우미쨩이 맡아줘?”

“에? 잠시만요 호노카...”

“열심히 하기로 약속한 거야~!”

쌩 하고 가버린 호노카의 등 뒤를 쫒아가지도 못했다.

자신이 말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무, 물론 열심히 하기로 했지만... 갑자기 혼자서 하라니 난이도가 너무 올랐잖아요.”

듣는 사람도 없는 혼자만의 하소연.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약속도 해 버렸고, 이대로 물러나고 싶지도 않다.

그런다고 부끄럼증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라서...

“여, 여러분... 뮤즈 라이브 있습니다...”

평소답지 않게 작은 목소리가 되어버리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저, 저기요...”

그런 우미의 뒤에서, 못지않게 소극적인 목소리로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뒤를 돌아보자, 안경을 쓴 여자아이가 다소 긴장한 얼굴로 우미를 보고 있었다.

“하, 한 장... 주시겠어요?”

힘껏 용기를 낸 하나요의 모습.

“무, 물론이에요!”

자신의 부끄러움마저 잊어버리고, 하나요에게 전단지를 넘겼다.

그걸 받아 손에 마치 소중한 상장이라도 되는 듯 드는 모습.

우미는 그 모습에 무언가 마음이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꼬, 꼭 보러 갈 테니까... 힘내세요!”

“고, 고마워요...”

“그럼...!”

꾸벅 인사하고는 그대로 달려가 버리는 하나요.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뭔가 엄청나게 격려 받은 듯한 느낌을 받는 우미.

“...그래. 힘내야지.”

응원의 힘 덕분인지, 우미는 부끄럼증을 한결 극복할 수 있었다.

“입학설명회 마치는 시간 대강당입니다! 뮤즈 첫 번째 라이브 있습니다!”

전단지 돌리기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

교문을 나서던 검은 머리 소녀.

“......”

학생회실에서 교문을 내려다보던 금발의 소녀.

두 사람만이 차가운 눈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한편 우미의 부끄럼증 극복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으니...

“코토리쨩이 의상을 완성했대!”

“의상 문제도 그럼 해결이군요.”

“세세한 부분은 가게에 부탁해서 마감했어.”

쑥스러운 표정으로, 코토리가 옷을 담아온 가방을 호노카에게 보여준다.

“보고 싶어!”

기대감 가득한 호노카와, 긴장한 표정의 우미.

코토리가 가방에서 의상을 꺼내자, 처음의 감상도 엇갈렸다.

“정말 귀여워! 진짜 아이돌 같아!”

“에헤헤... 열심히 만들었어.”

“코토리쨩 최고야!”

“저, 저기...”

의상 제작 전에도 말했던 부분의 반복이었다.

“원피스의 길이가...”

“조금 짧아서 부끄럽긴 하지만, 아이돌이니까!”

“응응! 우리 교복보다 약간 더 짧은 것뿐이고!”

“그래도 너무 짧아요!”

“에에~ 요새는 아이돌뿐만 아니라 평범한 미니스커트도 이런 길이로 나오기도 한다고!”

사실 따지고 보면 그저 우미가 현실로부터 눈을 돌리고 있을 뿐이다.

디자인 단계에서 이미 예정된 일이었고, 그게 아이돌답다는 점도 동의했던 바다.

여기까지 와서 억지 부리는 것도 사실 우미답지 않은 일.

단지 그 정도로 부끄러웠을 뿐이다.

“적어도 무릎까지만이라도...”

“그치만 지금 남은 시간 동안에 그렇게 고칠 수는 없고...”

“안 되면 저 혼자만이라도 교복으로...”

“에~ 세 사람이 디자인이랑 배색을 맞춰서 만든 옷인데...”

“그래도... 그래도...”

몇 번 고집을 부려 보았으나...

“우미쨩이랑 같이, 우리의 노래랑, 우리의 춤을, 우리의 의상을 입고,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은걸!”

“나도 호노카쨩이랑 같은 생각이야.”

“치사해요...”

역시 우미는 호노카와 코토리에게 약했다.



대망의 입학설명회 당일.

“설명회가 끝나면 찾아온 사람들은 자유롭게 학교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학생회장인 에리가 대강당에서 학생들과 손님들에게 대표로 인사를 하고 있었다.

“교실이나 동아리, 운동장, 알파카 사육장 등 어디든 흥미가 있으시면 찾아가 봐 주세요.”

“...두 시간 남았어.”

그 인파 안에, 세 사람도 있었다.

입학설명회 관련 인사와 설명이 끝나고 나면, 대강당이 빈다.

자리를 정리하고 히데코, 후미코, 미카가 조명과 스테이지를 정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

정말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학교를 이상현상으로부터 구하겠다는 세 사람의 꿈이 시작하기까지.

“마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시작하자!”

착착 준비가 진행되어간다.

조명과 음향을 점검해보는 히데코와 후미코, 미카.

무대 뒤편에서 의상을 갈아입어보는 호노카, 코토리, 우미.

“어때?”

“역시 귀여워~”

“코토리쨩도 거울로 한 번 봐!”

“꺄아~ 우미쨩은?”

“우미쨩, 갈아입는 거 아직?”

“저, 저기...”

탈의실에서 우물쭈물하던 우미가, 슬쩍 밖으로 나왔다.

“어... 떤가요?”

“우미쨩, ‘어떤가요?’가 아니야! 체육복 바지!”

“이, 이거라도...”

“그러면 안 돼! 에잇!”

“꺄악!”

호노카는 우미가 입고 있던 체육복 바지를 그대로 내려버렸다.

“뭐, 뭐 하는 건가요...”

“자, 우미쨩. 거울을 봐. 귀엽지?”

“우미쨩 최고로 귀여워!”

두 사람의 재촉에 우미는 거울을 본다.

평소 단정한 몸가짐을 유지하던 자신과는 또 다른 모습.

그것을 부끄러워하는 마음과, 한편으로는 그런 자신을 상상하며 동경하던 모순된 마음.

지금 그것이, 실체화되어 거울 앞에 있다.

“이제 이렇게 나란히 서면...”

거울에, 호노카와 코토리의 모습도 비친다.

“어때?”

나란히 선 세 사람의 모습이 거울에 비친다.

지금 자신이 보는 모습 그대로, 무대를 올려다보는 관객들이 자신들을 바라볼 것이다.

그 모습은, 정말로 우미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부끄럽거나 파렴치한 걸까?

아닐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조금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

“괜찮지?”

“네...”

“자, 그럼 복장까지 갖춰서, 마지막 리허설이야!”

대강당이 그렇게 분주한 동안, 다른 사람들은.

“......”

“신경쓰이는기가?”

“별로...”

“내는 집에 갈 건디, 우짤끼고?”

“......”

학생회실에서는 이런 이야기 교환이 있었다.

니시키노 마키의 모습은 학교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방학이기 때문에, 굳이 학교에 올 필요도 별로 없다.

찾아온 손님들과 학생들은, 구경을 위해 학교의 여기저기로.

무대의 막이 오르기 직전까지, 그런 상황에 큰 변화는 없었다.

“우미쨩, 긴장되기 시작했어?”

“아...”

호노카가 우미의 손을 잡아왔다.

사실은 자신도 긴장된 탓에, 그렇게 행동했는지도 모른다.

“뭔가, 구호라도 외치면 좀 진정되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뮤즈 파이팅!”

“그건 운동부가 할 것 같은 느낌인데요...”

“에헤헤...”

가벼운 잡담이 분위기를 누그러뜨린다.

“하지만 운동부에서 하는 거라도, 숫자 세기 같은 건 해 볼만한 것 같아.”

“좋은 생각이야!”

“그럼 나부터 갈게! 하나!”

“둘!”

“셋!”

순간, 마음이 맞았던 것일까.

세 사람 모두 같은 구호를 외쳤다.

“뮤즈, 뮤직 스타트!”

그리고 막이 걷혔다. 관람객석에서 무대로, 무대에서 관람객석으로의 시야가 밝혀진다.

관람객석에는 바글바글하게...

“...에?”

바글바글하게, 소소가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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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이 가장 쓰고 싶었던 장면 중 하나입니다.

Lv88 Any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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