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 얼마나 더 올라가야 돼는 거야?”
아이리스가 에레브에서 빅토리아일 랜드로 온 첫째 날 아이들(아이리스, 카사린, 유카)은 제일먼저 유카의 집인 엘리니아 대 도서관으로 향했다. 유카의 할아버지인 하인즈는 에레브에서 있었던 사건 직후 유카와 함께 엘리니아로 떠라려 했지만 유카의 고집으로 유카는 팬텀의 크리스탈 가든을 타고 하루 늦게 출발한 탓이었다.
엘리니아 대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길은 무척이나 험난했다. 카사린과 유카가 길게 늘어진 나무 넝쿨을 타고 위로 올라가는 동안 지금껏 한 번도 그런 것을 해본 적 없는 대다 몸 역시 약한 아이리스는 몇 번이다 카사린의 도움을 받아 낑낑 거리며 나무를 그나마 경사가 완만한 나무를 기어오르는 수밖에 없었다.
“내가 대체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데?”
지칠 대로 지쳐버린 아이리스가 주저앉는 모습에 카사린은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유카 혼자보네?, 이럴 땐 대려다 주는 게 옮은 거야”
“그리고 도서관 주제에 왜 나무 꼭대기에 있는 거냐고.”
“많이 힘들어?”
도서관의 위치에 대해 투덜거리는 아이리스에게 다가와 유카는 양손을 뻗으며 마법을 시전했다. 그러자 아이리스의 몸이 초록빛으로 휩싸이며 피로감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했더니, 대마법사의 탈을 쓴 악마 하인즈의 손녀였잖아.”
이상한 웃음소리와 함께 나무의 그림자가 음침하게 드리워져 있는 곳에서 긴 노랑머리에 사각 안경을 쓴 남자가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고 유카의 얼굴은 쟂빛으로 변해갔다.
“가자, 오빠, 아이리스”
평소의 유카와는 다르게 싸늘한 목소리로 유카는 말했고 그분위기에 휘말려 아이리스와 카사린을 유카를 따라 다시 나무를 오르기 시작했다.
“과연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 저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지 않아 하인즈?”
“아까 저 아저씨는 누구였어?”
“쉿 조용히 해 아이리스, 분위기 파악 좀 해라.”
우여곡절 끝에 대 도서관 안에 위치한 유카의 방에 들어온 아이들 사이에는 뭔지 모를 분위기가 맴돌았다.
“그 사람은 6년 전 우리부모님을 죽인사람이야. 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놨어. 그리고 모습을 감췄다고 들었는데. 언제 부터인가 다시 엘리니아에 나타나기 시작했어.”
“미안해 유카 내가 괜한 말을.”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아이리스는 서둘러 유카에게 사과했고 유카는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담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모르고 말한 거잖아, 그나저나 피곤하다 빨리 씻고 자야겠어.”
“아, 그래 우리도 가서 쉬어야지, 아이리스 빨리 나와.”
카사린은 아이리스의 등을 밀며 유카의 방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방안에 혼자 남게 된 유카는 방 한쪽 책상 서랍에서 6년 전 사건의 유일한 단서인 저주용 못을 꺼내들고는 냉소어린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파우스트”

대 도서관 관장실
엘리니아의 장로이자 메이플 월드에 몇 없는 대마법사 하인즈는 평소의 그라면 절대 느끼지 못한 불안감에 빠져있었다. 뜻밖에도 그가 불안감을 느끼는 존재는 에뜨랑이었다.
‘왜 돌아온 것이란 말인가?, 6년 전일을 복수하러 온 것인가?’
“하지만 그렇다 해도 왜 6년이나 지금에 와서.”
그 일에 대한 모든 것을 감췄지만 하인즈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스승님 부르셨습니까?”
하인즈의 가장 뛰어난 제자인 루바뜨는 노크 후 관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에뜨랑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수상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말에 하인즈의 표정은 한결 편안해 졌다. 하인즈는 축소 마법을 걸어놓은 책 한권을 루바뜨에게 넘겨주었다.
“이 책을 왜?”
“쉿, 조용히 하게 그리고 이 책을 자네가 좀 맡아 줘야겠어.”
“쿠디 때문입니까?”
의외의 인물이 거론되자 하인즈는 무슨 일이냐는 눈빛으로 루뜨랑을 바라보았다.
“요즘 쿠디가 관장실 주변을 어슬렁거리기에 조사를 해보았더니 시간의 마법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시간의 마법에 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던 쿠디의 모습을 보아오던 하인즈였기 때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루뜨랑의 추가 설명에 하인즈 역시 몸을 움찔 거렸다.
“죽은 자의 육체를 다시 살리는 마법을 연구하는 듯 보였습니다.”
“뭐!, 금기를!”
하인즈는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뒤 조용히 루뜨랑에게 속삭였다.
“일단 책은 자네가 지키고 있게 쿠디를 감시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에뜨랑의 일은 내가 해결하도록 하지”
글 상자 기능이 있는 걸 처음 알았네요.
전에 글이 깨져서 다시 올리게 되네요(밤톨이님이 아니였으면 전 아직 까지도 몰랐을거에요ㅠㅠ)
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러스트리 주문(?)받아요. 그냥 소설과 관련해서 보고 싶으신 일러스트 주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