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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사다함 이야기 -3-

텔로이
조회: 1335
2014-10-29 11:37:39
'대체 뭐하는 거지?'

사다함은 사내를 쳐다보았다. 사내는 마치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된 듯했다.
그리고 저 눈빛은 자신을 마치 신비한 무언가 마냥 쳐다보는 것 같았다.

"왜 나를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는거지?"

"... 아니야 아무것도. 아까 날 연행한다고 그랬지?"

사내는 멍때리고 있던 자기자신을 스스로 깨우고 얼빠진 듯이 대답했다.

"좋아, 날 연행해. 대신 조건이 있어."

"연행하는 건 내 의무다. 조건은 받아들이지 않아."

"지금 순순히 가주겠다고 하는 거야. 만약 맘에 안들면 여기서 계속 싸울까?"

"조건이 뭔지 들어보고 승낙하지."

사내는 내심 기뻐하는 듯했다. 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숨을 고른다음 입을 열었다.

"날 감옥에 가두어줘."

'?'

뭐지? 이 희한한 부탁은. 대놓고 자신을 가둬달라고 하고있다.

"글쎄, 넌 그럴만한 죄목은 아닌데?"

"아, 왜?! 아까는 막 외부인이 함부로 이곳에 들락거리면 안된다며?"

"물론 그렇기야 하다만 그렇다고 옥에 가둘것까진 아니다. 넌 그냥 조사를 받은 후 돌려보낼 예정이었어."

"그럼 왜 다짜고짜 공격부터 한건데?"

"상대방이 위험무기를 소지하고 있을시 그에 대한 제압도 필수절차다."

"위험무기?"

"그 막대 말이다."

"이거 말이야?"

"그렇다. 그걸 이용해서 네가 가진 힘을 사용하는 것 같던데."

"아니 고작 막대기 하나를 위험무기라고 판단하다니, 너무한 거 아냐?"

"고작 막대기 하나라면 그렇게 쓸대없이 화려하게 생길 이유도 없을테지."

사내는 뭐라 반박하려다가 말았다. 사실 그의 말에 틀린건 하나도 없었다.
단지 좀 뭔가 자기가 논리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게 기분이 상할 뿐이었다.

"좋아. 그럼 이제 같이 가주실까?"

"알았어. 잠깐 기다려봐."

사내는 그렇게 말하고는 갈 채비를 하였다.

"아프리엔은 어떻게 할 거야?"

"그게 누구지?"

"쟤 말이야, 쟤."

사내는 커다란 괴물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흠..."

솔직히 그도 저 커다란 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다.
내가 이 자를 데리고 가면 저 괴물은 혼자 여기 남아있을텐데...
그렇다고 같이 데리고 갈 수도 없었다. 분명히 마을사람들이 놀랄게 분명하다.

"이렇게 하면 어때?"

사내가 말했다.

"나를 감옥에 가두는 거야. 그리고 감시를 엄중하게 하는거지. 그럼 아프리엔도 함부로 행동할 수 없을 거야."

"그런 제안을 하는 이유가 뭐지?"

"어차피 너도 이거 외엔 달리 방도가 없잖아. 안그래?"

확실히 그의 말이 옳았다. 하지만 왠지 어딘가 수상쩍어 보였다.

"아, 그리고 무기도 압수해야지."

사내는 자신의 막대를 그에게 주며 말했다.

"순순히 협조하니 오히려 더 수상하군."

"뭐야? 나의 순수한 의도를 의심하는거야 지금?"

"뭐, 일단 네 말대로 하지."

그는 사내를 오랏줄로 묶고 그를 연행했다.

"아프리엔, 넌 여기 남아있어."

"하지만, 프리드..."

"괜찮아. 나만 믿으라고!"

사내는 괴물에게 눈을 찡긋해보였다. 아프리엔은 대체 그가 무슨 생각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소문

작은 마을인 만큼 소문은 빨리 퍼져나갔다. 이상한 옷을 입은 외지인이 마을에 나타났다는 소문이었다.

"글쎄 밖에 숲속에 있었다지 뭐야."

"세상에, 혹시 요물이 아닐까?"

"듣기로는 막 이상한 술법을 쓰고 그런다던데?"

한편 프리드는 자신이 부탁한대로 감옥에 갇혀있었다. 그는 마치 자신의 계획대로 모든게 다 잘 되어간다는 표정이었다.

"희한한 자로군..."

포졸들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종사관 한명이 나서서 그에게 다가갔다.

"수령나리 말로는 자네가 옥에 들어가길 청했다고 그러시더군. 맞나?"

프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체 무슨 죄목으로 여기를 온건가?"

프리드는 고개를 으쓱하며 손을 양쪽으로 내밀었다. 모른다는 표정이었다.

"아니, 그럼 자기 죄목도 모르고 무작정 여기 들어온다고 한건가?"

프리드는 그냥 고개를 으쓱였다.

"아니 대체 숲속에선 뭘하고 있었던 건가?"

프리드는 그냥 해맑게 웃음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종사관은 어이가 없어졌다.

"허허, 참 이런 외딴 타지에 와서 스스로 이런 꼴에 처하게 만들다니. 자네도 참 이상하구먼."

한편 관아에선 갑작스레 찾아온 낮선 이방인에 대해 이런저런 토론이 이어지고 있었다.

"대체 저 자는 어떻게 이 곳에 오게 된겁니까?"

"아무래도 루디브리엄 쪽을 통해 온 거 같소만..."

"아랫마을 쪽에선 아무런 통보가 없었소?"

"아무래도 도로를 통해 온 거 같지가 않소."

"그럼 숲을 지나 왔다는 거요? 대체 그런 위험한 길을 누가 간단 말이오."

"수령나리 말로는 이상한 재주를 부린다고 하더이만..."

여러 얘기가 나오는 도중 문이 열리더니 안으로 사다함이 들어왔다.

"수령나리, 오셨습니까."

"다들 자리에 앉게."

사다함은 자리에 앉은 뒤 두손을 모아 입가에 괴었다.

"수령나리, 대체 저 자는 누굽니까?"

그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는 두눈을 감은채 그저 생각에 잠겨있었다.
아무도 뭐라 입을 열지 못한채 그렇게 침묵의 시간이 지나갔다.

잠시후...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모두 사람들을 데리고 옆마을로 피신갈 채비를 하게."

"...네?"

"그리고 군사들을 전부 숲으로 지나는 길목에 배치하게."

"아니, 갑자기 그게 무슨..."

갑작스런 그의 통보에 다른 종사관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한시도 지체해선 안될 것이야."

그는 이렇게 말한뒤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갔다.

- 4편에서 -

Lv8 텔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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