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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창세의 검 (4편)

오렌지병
조회: 1736
추천: 6
2019-07-31 11:43:50


" 카오님! 다왔습니다. 카오님!"


"으음..음?"


정말 잠깐 잔 것 같았는데 눈을 떠 보니 어느새 하늘나루가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아, 올리. 올 때나 갈 때나 정말 미안하게 됐어. 혼자서 비행선 모느라 고생만 하고.."


"아닙니다. 에스페라에서 카오님을 만날 때부터 항상 좀 더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고단하셨을텐데 편히 쉬신게 오히려 제 마음이 더 편하군요."


"시간 되면 내가 밥이나 한번 살게. 그럼 이제, 여제님을 알현하러 가볼까?"


비행선이 하늘나루에 정박하자, 나루터 밑으로 나인하트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다행히 비행선은 멀쩡하군요."


"저희가 멀쩡한 건 안 봐주시는 겁니까..."


"... 여제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서 가시죠."


피식 웃으며 앞장서는 나인하트를 나와 올리 역시 조소를 머금으며 뒤따랐다.


하늘나루에서 에레브 마을에 들어왔을 때, 나인하트는 기다렸다는 듯 물어보았다.


"무슨 성과가 있었습니까?"


나는 긴 대답 대신 검을 내보였고, 그걸 본 나인하트는 흥미와 경계심이 섞인 얼굴로 바라보았다.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이 안된겁니까?"


"이 기운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쥐고 있는 지금도, 제 힘을 흡수한다든가, 억제한다든가 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다만, 제 힘이 검으로 발현되려고 할 때, 그 발현이 조금 억제됩니다."


"그것 참 희한하군요. 검은 마법사가 남긴 것이라면, 분명 뭔가 있을 텐데.." 


이런 대화를 하는 사이에, 나인하트와 나는 여제의 집무실에 도착했다.


"아. 카오, 올리. 어서 오세요. 수고했어요. 별 탈 없었나요?"


"여제님의 배려 덕에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비공식임무의 결과에 대해 보고드릴 건.. 이 검의 상태입니다."


검을 본 여제는 신기하다는 듯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 기운은 분명 검은 마법사의 것이로군요. 하지만 기운에서 불길하거나 악의가 느껴지지 않아요."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제 힘을 흡수하는 등 저에게 해를 끼치진 않습니다만, 검이 제 힘을 더 이상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도 그 이상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군요. 저와 카오의 느낌과 추측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텐데.."


"그렇지 않아도 전쟁동안 검은 마법사와 그의 힘, 사상 등을 연구하시고 큰 성과를 거두셨던 하인즈님께 찾아가볼까 생각했었습니다."


"아, 하인즈님이라면 분명 검은 마법사에 대해 잘 알고 계시니. 당신에게 큰 힘을 주실 수 있을 테지요. 

하지만, 만약에 그 하인즈님도 구할 수 없는 정보가 있다면,

루미너스님을 찾아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분은 검은 마법사의 힘이라면 많은 걸 알고 계실 거에요."


루미너스.. 그러고 보니 데미안이 세계수를 폭주시켰을 때, 그리고 전쟁 중에 그의 모습을 잠깐씩 본적이 있었다.


대화는 거의 나눈적 없지만, 확실히 그는 검은 마법사가 타락하기 이전의 힘을 다룬다고 들었었다, 


"조언 감사합니다. 여제님. 그럼 임무 보고는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그렇게 여제와의 알현을 마친 나는 곧바로 엘리니아로 발걸음을 옮겼다.








엘리니아. 정말로 오랜만에 방문한 이곳은 이전 엘로딘과 엘리넬을 방문했을 때와 같이 따스한 햇빛이 울창하게 솟은 나무 사이로 나를 반겨주고 있었고, 거대하게 뻗어나간 나무줄기들은 처음 이 장엄한 광경을 보았을때 넋이 나간 채 숲을 감상했던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


그런 신비한 마을의 상단부에 위치한 마법 도서관. 요정들과 마법사들의 지식이 모이는 곳.


그곳에서 나는 여전히 검은 마법사가 남긴 것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는 마법사들의 스승, 하인즈님을 만날 수 있었다.


" 하인즈님. 오랜만입니다. 그간 별일 없으셨습니까?"


연구에 몰두하던 하인즈님은 나를 보더니 이내 반갑게 맞아주었다.


"어서 오게나. 메이플 월드의 영웅께서 갑자기 이곳에 무슨 일인가?"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은 후 곧 본론을 이야기하려는데, 아무래도 하인즈님은 먼저 내 검의 상태를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자네 검에서 낯익은 힘이 느껴지는군. 무슨 일이 있었던 겐가?"


"안 그래도 이 검에 대해서도 여쭤볼 것이 있어서 뵙자고 했습니다."


"그렇군. 나로써도 매우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어. 경위에 대해서 이야기해 줄 수 있겠나?"


나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하인즈님에게 세세하게 전달했고, 하인즈님은 그 어느때보다도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길 경청하셨다.


"그렇다면, 내게 검을 잠깐 줄 수 있겠나? 그 기운을 직접 맞대고 내가 연구한 힘과 비교해봐야겠네."


나는 일렁이는 검을 하인즈님께 전달했고, 하인즈님은 그렇게 꽤 오랜시간 동안 자세 한번 바뀌지 않은 채로 일렁이는 검날을 관찰하며 분석하고 계셨다.


한참이 지나고, 창문 너머로 비치는 숲의 경치를 감상하던 도중, 하인즈님은 드디어 분석을 마치고 내게 다가오셨다.


"이 검은 검은 마법사의 힘 그 자체를 흡수해 가지고 있네. 하지만, 힘이 발현되지 않는다 했지..?

 이 기운은 총 8회의 마력 단절이 되어 있다네. 이 힘을 온전히 사용하려면 그에 필요한 마력을 필요한 부분에 흡수시켜야 하지. 쉽게 말해, 이 힘을 전달한 존재, 검은 마법사가 자네에게 일부러 8가지의 자물쇠를 걸어 놓고 그걸 풀어내는 시험을 주었다는 게 가장 타당하다는게 내 의견일세."


"8회의 시험이라.. 그것이 무슨 시험일까요? 저로써는 짐작가는 게 없군요. 그가 소멸한 시점에서 물어볼 수도 없고.."


"물어본다 해도 알려주지 않겠지. 그것이 시험이잖나.

 어찌 됐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얘기해주자면, 이 단절된 힘은 각각 창조의 힘 공백과 파괴의 힘 공백이 느껴진다네.

 이 둘의 공백을 채울 힘, 즉 열쇠로 쓸 수 있는 힘은 각각 다른 방법으로 구해야 할 거야.

 창조의 힘의 공백은 요구하는 마법 파동이 일정하지만, 파괴의 힘의 공백은 서로 너무나도 다른 마법 파동을 요구하고 있거든. 하지만 자세하게 어떤 힘이 자네 검을 이 봉인에서 해방할 수 있을지는.. 나도 알 수가 없네."


완전한 정보는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엄청난 수확이었다. 그가 나를 시험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시험은 검이 요구하는 창조의 힘과 파괴의 힘 각각 8회를 채워 넣는 것. 

하인즈님께서 완벽한 정보를 분석해내실 수 없다면, 내 다음 행선지는 루미너스가 있는 곳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많이 없다. 전장에서 만났을 때에도 말이 별로 없었던 데다가, 그런 큰 전쟁들에서 활약을 했음에도 그에 대한 소문 하나 떠돌지 않았기에, 어디 있는지는 알 턱이 없지.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인즈님에게 은근슬쩍 물었다.


"하인즈님, 혹시 영웅 루미너스가 있는 곳을 아십니까?"


뭔가 아쉽다는 표정을 하고 있던 하인즈님은 돌연 유레카를 외칠 듯한 표정으로 답했다.


" 그렇구만, 루미너스! 그라면 알지도 모르지. 루미너스는 전쟁이 끝난 지금은 엘리니아의 외딴 숲에 살고 있을 거라네.

 자세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일전에 지구방위본부에서 왔다는 수상한 외지인을 마법 추적했을 때, 루미너스의 거처를 본 적이 있지.

 하지만, 그의 성격상 불쑥 찾아온 외지인을 달갑지 않게 볼 수 있으니, 조심하게."


이제 마법 도서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끝이다. 함께 최전선에서 전쟁을 치른 하인즈님과 좀 더 만담을 나누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나나 하인즈님이나 할 일이 바쁜 참이었다.


" 감사합니다 하인즈님. 오늘 정말 제게 큰 도움이 되어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세계를 구한 영웅에게 이 정도는 작은 성의 아니겠나. 할 일이 서로 있어 할 말만 하고 가야 한다는게 아쉽군 그래.  조심히 가게나."


친절하게 배웅해주시는 하인즈님에게 인사한 뒤, 마법 도서관을 나섰다.


다음 목적지는..  루미너스가 있는 곳.


그가 사는 곳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먼저 요정들에게 접근해서 정보를 얻어봐야겠다.

Lv22 오렌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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