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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우르스 3연팟

아이콘 임비곰비
댓글: 6 개
조회: 6014
추천: 25
2019-05-30 03:02:54
2018년 8월인가 써서 자게에 올렸었는데 관심받고싶어서 또올립니다


 24살 김남평(가명)씨는 최근 테라버닝 이벤트를 계기로 메이플에 복귀한 유저이다.테라버닝 캐릭터로 어릴적 이루지 못한 매직클로 200/200 을 띄우려고 했으나, 매직클로 자체가 없어져 그는 적잖이 당황했다.   그렇게 목표를 잃고 표류하며 의미없이 메이플 정보나 알아보던 무렵, 그는 메르세데스에 꽂혔다. 


링크스킬이니, 유니온효과니, 여축이니, 정축이니 하는 난해하고 무자비할 정도로 방대한 양의 정보 속에서, 그가 건진것은 '첫 캐릭터로 메르세데스를 키우면 편하다.' 정도였다. 테라버닝의 기회를 어이없게 날려버린 그는 아쉬움을 삼키며 메르세데스를 메가버닝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120레벨...김남평씨는 이 메이플월드가 자신이 어릴적 모험하던 그곳과는 완전히 다른 곳임을 꺠달았다. 더이상 이 게임은 초등학생들이 아무 생각없이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었다. 레벨 오르면 높은렙제 아이템을 끼면 그만이고, 새로운 스킬을 배우면 그 스킬을 쓰면 되는 게임에서, 이제는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야 하고 템세팅이니, 스펙이니 하는것을 챙겨야 하는 게임이 되었다. 그는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열의를 가지고 정보의 바다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어느 유명한 무자본 육성 유튜버의 영상을 봤다. 그리고 그 유튜버는 우르스라는 보스 몬스터를 잡는것에 대해 강조에 강조를 아끼지 않았다. 학교성적이 시원찮던 김남평씨는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것의 수 배 이상으로 그 유투버의 영상에 경청했고, 몇번을 되돌려보기도 했다. 그는 결심한다. 매일매일 보스돌이도 하고, 우르스도 잡으며, 기초자금을 모아보리라. 다음날, 김남평씨는 메이플에 접속한다. 그리고 이내, 우르스 파티를 찾는 고확을 발견한다.



"우르스 3연팟 8채널 ㄱㄱㄱ"



그는 잽싸게 채널을 8로 바꾸고 우르스 입장맵으로 이동했다.



      "초대점여@@@@@@@@@@@@@@@@@@@@@@@@@@@@@@@@@@@@"


      김남평씨는 애타는 마음을 골뱅이 하나하나에 담아, 목청껏 '초대점여!'를 외쳤다.그러나, 현실은 그의 앞에서 삼삼오오 우르스 원정을 떠나 사라지는 다른 사람들을 그저 지켜만 볼 뿐이었다.그는 별 수 없이 빠른 매칭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3/18에서 오를줄 모르는 숫자에 그는 적잖이 초조함을 느꼈다. 이렇게 기다리기만 하는게, 정말 파티를 찾는것 보다 빠를까?



     그는 본인이 잡을 수 있는 다른 보스를 찾아봤다. 노말자쿰, 이지혼테일, 노말 힐라, 이지 매그너스..루타비스 보스들은 아직 무리인가?.....그는 레벨이 모자란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매일매일 잡을 수 있는 보스는 잡고, 다른 시간에 사냥을 하리라.그는 유튜버의 영상에서, 아랫마을 퀘스트를 깨는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것을 기었했다. 그는 지체없이 오르비스 승강장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이제 김남평씨는 아직 에픽이 아닌 부위가 에픽인 부위보다 월등히 많기는 하지만, 펜살리르 세트를 맞췄다. 루타비스 노말 보스도 너끈히 잡아낸다. 그는 이제는 어느덧 빠꼼이가 되어, '스공'같은 말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됐다.그는 여러 보스를 잡으면서 결정도 팔고 해서 포션값이 아쉬울 레벨은 지났다. 146이라는 레벨에 스스로 뿌듯해 하기도 한다.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빠른매칭으로 우르스에 수차례 도전해보기도 했다. 그는 스펙이 낮을때는 구조 위주로 플레이 하라는 그 유튜버의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 다른 유저가 죽으면 그는 잽싸게 달려가 보란듯이 살려내곤 했다. 살아난 유저가 이동기를 쓰며 달려가 딜을 하며 'ㄳ' 했을때, 그는 모종의 뿌듯함을 느꼈다. 그런데, 아직 더 할수 있는데도 "죽으라고""아 ㅅㅂ 살리지 말라고""꼭 트롤새끼 한명씩 있더라"하는 다른 이들의 반응엔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는 구조킹 2위에 자신의 닉네임이 오른것을 보고 기뻐했다.



      그러나 그는 어딘가 갈증을 느꼈다. 그는 에잠이 필요했다. 무릉도장과, 우르스, 유니온코인, 혹은 경매장이 아니면 에잠을 얻을 방법이 전무했다. 유니온은 멀기만 한 이야기고, 경매장이라고 해서 달라지는건 없었다. 레어로 도배된 그의 템창에서 잠재옵션을 에픽으로 바꿔줄 에잠이 너무나도 절실했다.



"우르스 3연팟 17채 ㄱㄱㄱ"



그는 고확을 보고 즉시 채널을 17로 바꿨다. 이번에야 말로 마슈르의 황금과, 에잠을 사는데 반드시 필요한 우르스의 뿔을 뽑으리라."군대에서 응급처치 조교였습니다!!!구조킹 할게요!!!! 초대점여@@@@@@@@@@@@@@@@@@@"



한참이나 지나 오늘도 빠른매칭이나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무렵, 파티 초대가 왔다. 그러나 파티장은, 이내 그의 초라한 펜살리르 세트를 보고는, 그를 파티에서 강퇴시키고 만다.



그 사건이 있은 후, 김남평씨는 메이플월드에서 머무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보스돌이만 하고, 대충 무릉돌다가, 마일리지만 대충 쌓고 꺼버렸다. 그는 무자본으로 잘만 육성하는 유튜버의 영상을 아직도 본다. '와 어떻게 저렇게 하냐'감탄하다가, 그 유튜버의 영상중에 못봤던 영상이 있었음을 알아냈다. 
우르스 공략 영상이었다.



우르스의 패턴, 어떻게 딜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구조를 할 것인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영상이었다.그는 댓글 창을 훑어본다.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맨 윗댓글



"솔직히 블랫셋 새끼들은 우르스 안왔으면 좋겠다 ㅇㅈ? ㅇㅇㅈ"



그 다음 댓글



"스공 30만 못넘으면 우르스 못오게 해야댐. 그런새끼들 뒤지고 살려달라고 찡찡대고 밑딜하라고 오더 하는거 겁나 꼴볼견임"그 댓글의 답글"맞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애들은 대부분 초딩이더라구욬ㅋㅋㅋ"



김남평씨는 억울했다. 그는 블랙셋이 아니라 펜살리르 세트였지만, 그들이 하고자 하는 말은 무슨 세트를 입고있는지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김남평씨는 손이 덜덜 떨리고, 한동안 이 댓글들에 대한 생각이 아닌 생각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고는 별안간 찌는듯한 폭염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나가 끊었던 담배 한 갑 사서 땡볕에서 피운다.
방에 돌아온 그는 이내 제어판을 열어, 프로그램 추가/제거 에서 영원히 메이플 월드를 떠나고 만다. 

Lv31 임비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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