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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리니지 사냥터통제, 너네가 오해하는 것은...

추억의순간들
댓글: 36 개
조회: 8876
추천: 7
비공감: 7
2013-10-31 22:45:45

리니지엔 중립이란게 있다. 거대혈맹들의 싸움에 기회주의적인 처신을 하거나 혹은 침묵하는 부류다. 사냥터통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예를 들어보자. (사냥터를 통제하는 쪽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예이다.)

 

A라는 사냥터가 업데이트 된다. 상당한 매리트의 사냥터다. 거대혈맹들은 물론 중립혈들도 사냥을 하기 위해 모여든다. 자.., 여기서부터가 시작이다. 거대혈맹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피튀기는 혈전이다. 혈맹의 명예가 걸린 전투임은 물론 지는 놈들은 사냥터에서 좆겨나 물질적인 손해도 입게 된다. 그런데 뭔가? 목숨걸고 싸우는 그 와중에도 중립들은 룰루랄라 휘파람을 부르며 사냥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당신이라면 어찌할 것인가? 승리해 사냥터를 차지했다고 하자. 중립들을 그냥 놔 둬야 할까? 더구나 승리해 사냥터를 차지했다고 그걸로 끝이 아니다. 리니지는 그렇다. 적혈맹들은 시시때때로 사냥터에 접근해 게릴라전을 펼치거나, 단단히 무장해선 전면전으로 나오곤 한다. 여기에 쏟아붇는 아덴이나 시간이나 노력들 (사냥터를 지키기 위해 치루어야 하는 댓가)가 만만치 않은  상황...

 

그래서 통제를 해버리는 것이다. 그래도 신사적이라면 신사적인 방법이다. "통제입니다. 베르(귀환)하세요." 종족전이라면 저런말 안나온다. 내 종족 아닌 누군가가 눈에 보이면 먼저 칼부터 박고말지...


리니지는 혈맹단위의 전쟁게임이지만, 전쟁에서 중립을 지키는 혈맹들이 존재한다고 앞서 언급했다. 이름하여 중립혈, 혹은 친목혈이다. 통제를 하면 중립들이 적대감을 보일 터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놔 둘 수는 없다.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려가며 차지한 사냥터인데 말이야 그리고 지키기 위해서 또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데 말이야. 그런데 중립들은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사냥터를 차지하고 있으니 얼마나 눈꼴시럽겠는가!

 

자, 이쯤에서 당신의 선택을 기다려 보자. 중립을 통제할 것인가? 아니면 적혈맹만 통제하고 중립들은 그냥 놔 둘 것인가?

 

당신의 선택이 어떠하든 그건 당신의 몫이다. 그리고 당신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렇다.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그렇다. 전에는 어떠했든, 이 글을 읽은 후엔 리니지나 리니지유저를 비판할 때, 단 몇 초만이라도 생각하고 난 후에 비판하라는 것이다.

 

<종족개념과 혈맹개념>

 

사냥터통제 문제도 리니지유저들에겐 언제나 핫이슈였었다. 과거 리니지플레이포럼에 이 문제가 기사화할 때면 조회수  몇 만은 기본이요 댓글도 수 백개는 우습게 넘기곤 했더랬다.

 

그때의 내가 주장했던 것이 사냥터통제의 본질을 직시하자 였다. 일면 이건 통제자들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쳐지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인간의 도덕성의 문제냐 아니면 시스템의 문제, (즉 현실로 보자면 사회제도의 문제)냐에서 나는 후자의 문제로 접근했기 때문이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일전에 나는 "리니지도 끝내 와우에게 무릎을 꿇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음과 같은 언급을 한 바 있다.

 

아이온이나 와우등 종족간(혹은 진영간)의 전투, 전쟁 게임은 사냥터 통제를 종족 단위로 합니다. 승리한 종족이 패배한 종족의 사냥터 진입을 통제하지요. 반면에 리니지는 혈맹 단위의 전투, 전쟁 게임이기에 사냥터 통제도 혈맹 단위로 하게 됩니다. 이말인 즉슨 리니지에서의 거대혈맹이 사냥터를 통제하는 행위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당연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 당시엔 이걸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이라고 변했을까? 그렇지가 않은 것같다. 지금도 사냥터통제문제를 리니지비판의 소재로 삼는 사람이 적지 않으니 말이야. 그렇다면 종족단위 혹은 진영단위의 통제엔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서 왜 혈맹단위의 통제엔 조폭게임이라며 비난하는 걸까?

 

리니지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일 터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도 든다. 리니지를 잘 아는 리니지유저들은 또 왜 통제를 비판하는 것인가? 그 이유는 앞서 언급했었다. 도덕성의 문제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가령 이런 경우를 상상해 보라.

 

알바에게 최저임금을 꼬박꼬박 지급하는 착한 편의점 업주가 있다. 반면에 그 마저도 착취하는 악덕 업주도 있다. 이 문제를 만약 업주 개인의 도덕성문제로 접근하게 되면 해결되지 않는다. 시스템(즉 사회제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해결된다.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횡포나 노동자에 대한 횡포 같은 것들도 경영자 개인의 도덕성에 맡겨선 아니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중동등 보수적인 언론사는 항상 도덕성의 문제로 끌고 간다. 반면에 한계레나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등 진보언론은 사회제도의 문제로 이야기한다. 그런데 당시 리니지플레이포럼 기사는 항상 도덕성의 문제로 진단했었다. 기자가 보수적인 성향이었든지 아니면 자질이 부족했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때 내가 손가락이 부러져라 외쳤던 건 그렇다.

 

"강자의 통제가 영원히 고착되도록, 즉 강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도록 되어있는 시스템이 문제인 것이다. 이 방향으로 통제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 통제자만, 통제자의 부도덕성만 백날 비난해서는 아무런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결과는? 통제자들을 옹호한다며 가슴이 피멍들도록 돌을 얻어 맞았을 뿐이다.

 

종족간의 전쟁게임은 어느 한 종족이 일방적으로 강하면 게임사에서 최대한 조율에 나선다. 그런데 리니지는 그러하지 않았다. 매리트가 높은 사냥터를 던전이나 탑등 좁고 막혀있는 맵에만 주구장창 만들어 왔다. 거기다가 순간이동마저 못하게 막아버렸다. 통제하기 편하고 그 통제가 영원히 고착화되도록 한 것이다. 유저들에게도 책임이 없지 않다. 본질을 직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일개유저였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손가락만 불이 났었지.

 

다시 당신의 선택을 기다려 보자. 중립을 통제할 것인가? 아니면 적혈맹만 통제하고 중립들은 그냥 놔 둘 것인가?  그렇다.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그렇다. 전에는 어떠했든, 이 글을 읽은 후엔 리니지나 리니지유저를 비판할 때, 단 몇 초만이라도 생각하고 난 후에 비판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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