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부터 시작해서 서른즈음까지 피웠으니 흡연자들의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서른살쯤 운동 시작하면서, 또 필요에 의해 끊게 되었지만
지금도 종종 흡연 욕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끊은 세월과, 운동을 가르치는 입장, 그 폐해를 몸소 알고 있는 입장에서 또 입에 댈 수 없기때문에
죽는 날까지 참아야겠지요.
전 여런분들에게 금연을 권하기 위해 글을 쓰는건 아닙니다.
성인이라면, 스스로의 선택에 스스로 책임지는게 맞겠죠.
노름과 술, 담배는 신도 어쩌지 못 할 겁니다.
다만, 제 아이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는, 정말 철모르는 아이들의 문제는 다릅니다.
전 업주님들의 생존권보다, 아이들에 대한 보호의 의무가 최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체대 편입해서 새로 공부를 시작할 즈음
꽤 큰 프렌차이즈인 모모존 피시방에서 메니져로 9개월 남짓 일한적 있어서
피시방의 사정을 모른다고도 할수 없겠죠.
더해서, 피시방의 실태도 뼈속까지 파헤치고 있다고 장담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 알게 모르게 저지르게 되는 정말 소소한 서민적인 불법들..
그런거 딴지 걸고 싶지 않습니다.
분명 법이 현실과 어긋나는 부분들이 너무도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다만, 지금도 담배 연기 가득한 곳에서, 수없이 드나들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제가 피시방에서 근무할동안 "저건 미친놈이다" 싶은 사람들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밤늦게 대리고와 고스톱치면서 옆에 앉혀놓고 담배 빨고,
배고프다고 하면 라면으로 끼니때우게 만드는 개같은 부모들도 존재하죠.
꼭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수없이 많은 아이들이 담배연기 자욱한 그곳을 들락거립니다.
오죽하면 초글링이라고 부르겠습니까...
전 그애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피시방을 들 쑤셔 놓는것보다, 이 탁한 공기속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몇시간씩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더 안타깝더군요.
내 아이든, 남의 아이든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어른이라면 당연히 아이들을 보호해줄 의무가 있는거 아닐까요?
꼭 인벤이 아니라도,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류의 대화를 나눈적이 많습니다.
전 피시방 전면 금연화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어른이라면, 싫다면 가지 않으면 되니까요.
다만, 그렇다면, 아이들이라도 금지 시키자라는 말을 꺼냈을때
- 아이들 코묻은 돈도 돈이다 - 라는 어른들은 사람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물론 아이들로 부터 수익을 얻는 일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것이 과도한 상술로, 또 그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라면 합당한 상거래행위겠죠.
하지만, 피시방은 술집 이상으로 아이들에게 좋지 못 한 공간이라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여기에 반론을 하실 분이 얼마나 되실까요?
가치 판단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무한 보호를 받아야할 대상입니다.
어른들은 그런 보호에대한 의무가 있습니다.
누구의 아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무시하는 분들에게 생존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