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러스티하츠가 망했다고 칩시다.
아래 쭈욱 보니 그 이유를 써놓은 글이 몇개 있는데, 게이머토론장이라는 게시판에 다섯줄도 안되는 수준 낮은 글이 올라올 수 있다는게 참 뜨악하네요.
러스티하츠가 망한 가장 큰 이유는, 본질적으로 액션게임이 액션성이 딸리기 때문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런류의 비쥬얼, 카툰렌더링과 예쁘장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이라 테스트전부터 기대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특히 다크블러드의 몸통 짤리는 연출과 흉악한 몹디자인은 도저히 저를 그쪽세계에 오래 머물게 하지 않더군요. 엠조루도 심하고..
그래서 더욱더 러스티하츠를 기대했건만, 결과적으로 러스티하츠는 제 기대를 철저히 즈려밟아놓았습니다.
여기서 러스티하츠라는 액션게임이 가진 액션성의 문제를 따져봅시다.
(이하 편의상 경어를 생략함을 양해바랍니다)
1.전체적으로 쾌적하지가 않다.
-안젤라를 보라. 무지막지하게 느린 공격속도와 처절한 후딜. 평타 첫타부터 끝장나는 딜레이를 갖고 있어서 일일이 구르기로 캔슬을 해줘야 한다. 이 무슨 ㅂ..
캐릭터의 특성이라고 치기엔 액션성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고 있다. 아이템상자 깰라고 날린 평타를 일일이 구르기로 캔슬해줘야 된다는게 말이되나?
낫으로 전직하고 나면 평타는 달랑 2단인데, 그 첫타도 어이없는 모션(일명 낫춤)으로 극악한 공격범위를 자랑. 마영전의 낫비를 하다 넘어오면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
그리고 적의 원거리 몬스터는 엄청나게 짜증을 유발하는 존재다. 화살 한방만 맞아도 모든 모션이 중단된채 한참을 비틀거린다. 게다가 궁수주제에 맷집도 종니 쎄다.
2.정체불명의 시스템, 저스트가드.
-개인적으로 테라의 검투사 이후 최고의 병맛발상. 애시당초 공격이 최선의 방어인, 즉 가드가 중요하지 않은 이런 게임에서 '적의 공격을 멍하니 기다렸다 번개같이 가드를 눌러야하는' 이런 시스템은 존재자체가 무의미.
차라리 피격모션중 가드가 되는 긴급가드나, 가드중 튕길수있는 가드크러쉬를 넣었어야 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잖아? 모두가 지적해도 꿈쩍도 안하는게 더 문제.
3.점프따위 개나줘
-마영전의 경우 점프추격기를 넣으면 데미지가 올라가서 점프어택이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모션도 호쾌하고 재미가 쏠쏠하다.
러스티하츠의 점프공격을 보자.
지상의 적은 잘 맞.지.를.않.는.다.
그렇다고 비행몬스터가 등장하나? 전혀 아니다. 더 충격적인건 점프착지에도 후딜이 있다. 쿠웅...(아예 점프를 하지 말라는 의도같다)
당연히 공중대쉬같은건 전혀 필요가 없고, 2단점프도 마찬가지다. 애시당초 점프가 쓰레긴데 여기에 이런 추가스킬은 왜 쳐넣은거야 대체?
4.잡기도 마찬가지
-잡기란건 가드를 깨고 접근해서 쓰는 기술인만큼, 기본적으로 호쾌함이 있어야 된다.
다필요없고 튜드잡기 연출만 보면 이 게임의 액션성이 보인다. 내가 옥상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려도 그거보단 멋진 연출이 나올것같다.
잡을시의 효과음이나 박력따윈 애시당초 존재하지도 않는다.
5.기타
-커맨드스킬이 없다. 오로지 버튼. 게다가 스킬도 쥐뿔 없다. 심지어 검젤라는 되도않는 파티플 특화 컨셉으로인해 병맛스킬로 도배되있다. 기껏 레벨업해서 배우는 스킬이 '석화해제' 이러면 기분 끝내준다.
판정범위와 모션이 다르다. 공중에 휘둘러도 적은 맞는다.
몹의 순간이동현상이 심하다. 등등..
재미나는 대사들, 예쁜 그래픽, 훌륭한 BGM. 그리고 90년대 오락실 게임만 못한 액션성.
이 게임이 주는 교훈은, 액션게임은 액션성이 좋아야 흥한다는 너무나도 기본적인 바탕이었다.
다크블러드가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꽤 인기를 끄는건, 기본적으로 액션성만큼은 보장되어있기 때문(이거보다 액션성 좋은 게임도 사실 얼마든지 있다).
오히려 이 게임을 하다보니, C9같은 게임의 액션성이 얼마나 대단했던 것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러스티하츠가 망했다면, 그건 순 액션성 때문이다. 엄한 경제시스템이니 나발이니 이런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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