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헬파이어 확장팩은 배제해 둔 상태에서 이야기 해 봅니다. 몽크, 바드, 버서커... 흠... 바드야 쌍검 쓴다니까 해 봤지만.)
밑에 디아3 관련 글을 보다 보니 디아2 이야기만 나오고 디아1 이야기는 별로 안나온거 같아서 그냥 한번 써 봅니다.
제가 중학교때인가 고등학교 때 쯤 디아블로 1이 나왔습니다. 물론 학생 신분이었고 돈이 없었기 때문에 정품은 못샀습니다.
학교에서 CD 복사해서 팔던 형한테 어째 저째 이야기 해서 사서 플레이를 했었죠.
솔직히 플레이 타임은 짧고, 멀티플레이에 대한 개념도 치팅 한 유저들의 난도질 때문에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전 싱글플레이만 했습니다.
뭐랄까...
'워리어로 아포칼립스를 쓰게 해 보자.' 라든가
'로그로 모든 스킬을 다 배워보자.' 라든가
'소서러로 밀리 어택!' 따위의 목표를 가지고 해 보았던 적이 있었죠.
디아1의 경우 스킬북만 있으면 마법을 배워서 쓸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직업마다 전문 스킬이 1개씩은 있었지만
나머지 스킬들은 그냥 '아무나 책 있으면 가져다 쓰세요' 같은 느낌이었죠.
일단... 일정 등급 이상의 방어구를 착용하면 착용샷이 달라진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해 본 게임 중에...
가장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었을만큼요.
뭐, 아이템 줍기 관련해서는 지금이야 어떻게 셋팅 하고 어떻게 하다 보면 아이템 획득 확률이 올라가서 소위 아이템 앵벌이
가능하다~ 이런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당시에 저는 유니크고 매직이고 뭐고 그런거 모르고 했었습니다. 하다 보면 퀘스트로 받는 발러 갑이라든가... 어쩌다 얻게 되는
처음 보는 노란 아이템이라든가...
다들 아시는 할배검이니 윈포니 하는건 사실 구경도 못했죠.
그저 조디악이 붙은 아이템이 제일 좋은 줄 알았고(올 스텟 + 중에 가장 많이 올려주는 거니까요.)
마녀 한테 말 걸 때 세이브 했다 로드 하면 다른 아이템이 또 채워져서 거기서 템 바꿔서 써 먹는... 뭐 그런 식이었다랄까.
일단 디아 2 보다는 디아 1이 스토리에 훨씬 잘 빠져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뭔가 모르게 학습의 느낌이 나는 것이...
일단 한글판이 없었잖아요. ㅎㅎㅎ 제가 디아 1을 하는 동안에 제 동생이 그리스월드가 하는 말인
'Hey~! What can I do for you?' 를 외웠을 정도면 말 다했죠. ㅎㅎㅎ
매번 새로 할 때 마다 반드시 뜨는 퀘스트가 있다면, 랜덤하게 안뜨는 퀘스트도 있었기 때문에 다시 처음부터 하게 만드는 그런
묘한 매력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약간 느릿느릿하긴 하지만 전 맵을 다 돌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요소라든가, 4층 단위로 바뀌는 맵의 형태라든가
당시에 굉장이 저를 무섭게 만들었던 맨 마지막층의 분위기라든가...
여러가지 요소에서 빠져들 수 밖에 없던 디아1이었죠.
솔직히 디아2는 친구들이랑 같이 하다 보면 결국엔 액트 5 앞마당 쓸기 + 카우방이 되어 버렸으니...
뭔가 두서없이 막 썼습니다만...
상황만 된다면 다시 디아1을 구해서 플레이 해 보고 싶군요.
다시 한번 그 으스스한 분위기 속으로 가 보고 싶다랄까요.
그 라자루스의 비열한 모습도... 결국 알고 보니 행방불명된 왕의 아들이 디아블로였다든가...
식칼보다 더 흉측한 부쳐의 디룩디룩한 모습이라든가... 어찌 보면 불쌍한 레오릭 왕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디아2 보다 훨씬 더 그리워지는 순간입니다.
덧. 한 때 어떤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숨겨진 동영상을 뽑아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봤던 부쳐방에서의 영상은 당시 굉장한
충격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