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에서 이루어진 설정 충돌 혹은 명백한 스토리 변경은 여러가지 있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드레나이 설정 변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살게라스를 타락하는데 일조한 악마 종족에서 살게라스에의해 타락한 종족이며 이를 거부한 생존자들은 빛을 따르는 무리이고, 자신들의 이름을 드레나이로 고쳤습니다.
또한 워3에서 나오던 드레나이들의 외형은 뒤틀린 드레나이와 잃어버린 드레나이라는 상당히 괴리감이 심한 외형 변화를 거친 흑마법의 영향으로 외형이 뒤틀렸다는 설정의 동족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3 당시의 외형은 잃어버린 드레나이인데 아카마를 따르는 무리는 뒤들린 드레나이이며 잃어버린 드레나이들은 아예 정체성을 상실하고 원시 부족 형태로 돌아갔지요.
대격변 때였는지 판다리아 때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블리자드는 사실 그 때에 자신들도 충격을 받고 스토리를 제대로 정립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으며 이를 잘 정리해서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로 적어도 오리지널과 불타는 성전은 "스토리를 제대로 정립하기 전" 이게 됩니다. 그나마 불타는 성전 당시에는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많이 확장하던 시기였으며 최근에 밝혀진 공허의 세력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떡밥을 투척을 한 만큼 자잘한 부분을 제외하면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리지널은 다릅니다. 위의 드레나이 설정 문제가 나타났을 때 블리자드에서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워크래프트 역사를 요약한 페이지를 없애버렸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대격변 때에는 오리지널 시절의 월드맵에는 문제가 많아서 필드에 날탈을 적용시키기 어렵다는 이유로 대격변 시점으로 필드와 퀘스트를 싹 갈아 엎었습니다. 덕분에 최근에 와우를 하는 분들은 아웃랜드와 노스렌드로는 시간여행을 떠나는 꼴이 되었습니다. 불타는 성전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게 되었고, 왜 대족장 자리에 있는 인물이 자꾸 변하는지도 알 수 없게 되었지요.
정말 단순이 월드맵이 날탈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퀘스트를 싹 다시 만들어야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아니 단순히 대격변의 영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 등등을 고려해서 할 가치가 있었다고 친다 하더라도 스토리를 쭉 따라서 가는데에 어색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시간여행을 하게 만드는 것을 감수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애초에 시간축을 변경한다면 어차피 지겹기만한 아웃랜드와 노스렌드에 가지 않고 아제로스만 돌아다녀도 대격변 퀘스트 지역 및 레벨에 진입할 수 있도록 퀘스트 라인을 짰어도 괜찮았을텐데 말입니다. 왜 오리지널 아제로스 만 사라졌을까요.
아마도 오리지널 퀘스트에는 당시에는 현재의 설정들과는 충돌을 일으킬만한 내용들이 많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혹은 그럴지도 모르는 내용을 일일이 다 알 수가 없어서일수도 있고요. 일일이 퀘스트를 수정하다보면 결국 퀘스트를 다시 다 짜야하고 그럴바에는 그냥 갈아엎어버리자는 식으로 나온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거의 내용들을 덮어버림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설정 충돌들을 같이 덮어버린거지요. 그리고는 마음 편하게 새로 아구가 맞게 정리한 설정들만 가지고 확장팩 스토리를 짜면 될테니까요.
고로 제 생각으로는 오리지널과 불타는 성전 당시의 일부 퀘스트가 현재 내용과 충돌이 생긴다 싶으면 '아 그거 갈아 엎었구나' 하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라크렐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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