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안 린은 군단에서 사망합니다.
안두인 린이 스톰윈드의 국왕 - 얼라이언스의 맹주에까지 오를 것 같지는 않지만 - 자리에 오릅니다.
안두인 린의 소개글을 살펴보면, "좋든 싫든 그는 그의 정치력을 시험 받을 것" 이라는 요지의 글이 있습니다.
군단의 주적은 살게라스 휘하의 불타는 군단 세력임이 거의 확실해보입니다.
대화도, 협상도 통하지 않는 살게라스의 광신도들에게 "정치력을 시험 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여집니다.
안두인이 아무리 후레자식이라도 아버지를 죽인 악마들을 상대로 협상이니 정치질을 할 거라고 생각하기도 어렵구요.
소설 - 전쟁범죄에 나온 내용을 보면, 가로쉬가 안두인과의 대화 중 아서스를 언급했을 때, 안두인은 자신은 아서스가 아니다 / 아서스와 다르다는 식으로 소리치는 구절이 나옵니다. 안두인의 인성이 하스스톤에선 명존쎄일지 몰라도 와우에서는 결코 후레자식짓 하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구절이죠.
바리안의 사망 이후, 겐 그레이메인의 발언권이 좀 강해질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그 이전에야 "세금 안 내 빼액-" 하면서 멋대로 얼라이언스를 탈퇴하고, 백성들이 죄다 포세이큰에게 죽거나 늑대인간으로 감염되고 나서야 "아 좀 봐줘요." 라며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상태라, 그 이전에는 존중은 받아도 기존 얼라이언스의 확고한 동맹들 - 드워프, 나이트엘프 등 - 에 비해 발언권은 다소 약하지 않았나 싶네요.
하지만 겐 그레이메인은 부서진 섬에서의 등장이 확인 되었고, 만약 그가 전사한 바리안의 시신을 수습하고 병사들을 통제했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적어도 부서진 섬에서, 불타는 군단과의 전쟁 중일 때만큼은 그의 발언권이 강해졌을 거라고 보는 추측은 타당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모두 아시다시피, 겐 그레이메인의 포세이큰에 대한 증오는 하늘을 찌릅니다. 불타는 군단이 눈 앞에 있고, 바리안이 직접 그들을 통솔하며 지휘할 때는 고개를 숙였을지 몰라도, 바리안이 죽은 이후에, 부서진 섬에서 싸운 얼라이언스의 전사들의 지지를 받는데다 발언권마저 강해진 그가 포세이큰에게 칼을 겨눈다면 어떨까요? 더군다나 겐 그레이메인은, 상황이야 어땠건 간에, 실바나스의 배신으로 인해 바리안이 전사했다고 생각하는 심리묘사도 공개 됬었죠.
더구나 호드는 볼진의 사망/사망 위장으로 인해 포세이큰의 아이돌 실바나스 여왕님께서 임시 대족장의 자리에 오릅니다. 이는 포세이큰을 증오하는 늑대인간 세력의 호드에 대한 적개심을 더욱 키울 뿐 아니라, 그동안 아웅다웅하면서도 강력한 적 앞에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얼라이언스의 다른 종족들도 호드에 대한 경계심과 증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125 % 뇌피셜 소설에 불과하긴 하지만,
이번 확팩 군단에서 불타는 군단을 완전격퇴/또는 일시적이지만 격퇴해서 아제로스에 잠시 평화가 찾아왔다고 치면,
겐 그레이메인과 늑대인간, 그리고 영원한 아이돌 실바나스 여왕님과 포세이큰이 메인이 되는 아제로스 내부의 알력다툼과 얼라이언스 vs 호드의 전쟁에 대한 내용이 담기지 않을까요?
어쩌면 부서진 섬의 위상 변화를 적극 도입해서, 불타는 군단이 사라지고 무주공산이 된 부서진 섬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울 수도 있고, 늑대인간 캐릭터 처음 만들었을 때 나오는 늑대인간 고향이 주무대가 될 수도 있고, 아주 쌩뚱맞게 완전히 새로운 맵이 등장할 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군단 오프닝 시네마틱에서 그려진 바리안 린의 독백 - 이젠 너처럼, 나도 믿는다. 평화가 가장 고귀한 소망임을... - 이라는, 아버지와 국왕, 그리고 전사로서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담담하면서도, 남겨질 자식이 애틋하고, 그럼에도 자신보다 더 잘 해 낼 거라 믿으면서도, 자식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지 못 한 미안한 심정이 담긴 독백 - 처럼, 안두인은 늑대인간을 주축으로 한 얼라이언스 / 포세이큰을 주축으로 한 호드간의 전쟁을 - 또는 불필요한 희생을 막기 위해,
아버지의 죽음에 실바나스 여왕님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바나스를 비호하고, 겐 그레이메인을 말리는 스토리로 전개 된다면...
이는 아버지 케른의 피가 묻은 막고라의 돌(?)을 집어 부수면서까지 가로쉬를 변호해야만 했던 바인의 애절한 심리 묘사에 대한 오마주일 뿐 아니라, 안두인의 소개글처럼 그의 "정치력이 시험 받는" 상황임이 딱 맞아떨어진다고 봅니다.
한줄 요약 - 포세이큰을 증오하는 겐 그레이메인과 늑대인간들, 그리고 실바나스 여왕님과 포세이큰이 메인이 되서 호얼간의 분쟁이 군단 다음 확팩이 될 지도 모른다.
p.s
그 다음 확팩은 뭐...
너흰 늘 그랬지. 진정한 적을 보지 못 하고, 너희들끼리 죽고 죽이는구나...
이제, 더 이상 그럴 필요 없다. 내가 강림했느니 -!
내가 아제로스의 대 ㅡ 재앙이다아!!!
라면서 왠 듣보잡 고대신 하나 튀어나올지도 모르고...
p.s2
이 글은 125 % 의 뇌피셜 소설이 될 가능성이 겁나게 높습니다.
근데 만약에 진짜로 이렇게 나오면 님들 다 나한테 소원 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