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순간 어느 방에 있었다. 뭐지? 아, 먹음직스러운 보라빛 포도가 보인다. 땅달막한 나는 포도를 한 입에 3알 정도를 입에 넣었다. 근데.... 짜다.... 무슨 포도 맛이 이래.... 포도 맞아? 그리고 주변에서 역한 땀냄새가 났다. 갑자기, 그 방과 포도는 사라졌다. 또 뭐지?
나는.... 나이트엘프의 손가락을 입에 넣고있었다. 아, 알겠다. 전의 일들은 꿈이었고 나는 깨어났구나. 나는 땅딸막한 노움이고 여긴 사자무리 여관이고.... 그리고.... 우린 둘 다 머리가 헝클어져 있으며 실오라기 한 올도 걸치지 않았다. 그리고 나이트엘프가 나를 뒤에서 껴안으며 자며 잠꼬대하고 있었다. 내 흉부를 팔로 압박하면서....
잠깐, 어째서? 우리 둘다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거지? 술을 마구 마신 후는 기억. 나지않는다. 나이를 만 살 이상이나 드셨으면서. 외관도 성격도. 아직. 새파란 변태 할망구가 귀를 빨아댔던건 물론, 심지어 몸까지 섞어댄거 아닐까? 근데, 그때 기억이 안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이트엘프는 잠. 계속 자며 뒤에서 껴안고 있었....
"깼어...? 술 왕창 마시더니 머리가 아프네.... 야, 우리 좀 있다가 씻고나서 통닭 뜯어먹자. 근데.... 지금 몇시지?"
깼네.
"지금, 오후 1시. 술마시고도 속, 안쓰려? 그러니까.... 해장으로 통닭말고 생선 스프나 먹자. 멜리카는 요리 잘하니까."
"오오! 멀록 스튜? 그것도 맛있...."
"멍청이, 멀록 스튜가 아니라 생선 스프. 그리고 경비병 씨네 멀록 메이드가 이걸 알면 너한테 화낼거야."
으휴. 나이트엘프는 언제나 한결같다. 맨날 멍청하게 엉뚱한 소리나 하고.
"알았다고! 아무튼간, 우리 씻고 옷 갈아입고 이제 나가자고. 땀냄새가 역하니까! 그리고 내가 씻겨줄께! 의족 때문에 씻는게 곤란하다면 걱정하지마! 내가 화장실로 잘 데려다 주지! 으흐흐!"
씻겨준다는게 아니라 또 귀빨아대겠지. 멍청한 나이트엘프. 그래, 나이트엘프는 멍청하지. 하지만 언제나 날 도와주었기에 믿는거야. 나도 멍청하니까. 말이 길었다. 나는 의족을 풀고 나이트엘프에게 안겨 화장실로 직행했다.
따뜻한 샤워물이 서로를 덮어주고 목욕거품의 향이 우리들의 땀냄새를 씻어주는 동안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그렇게 다시 나이트엘프는 내 귀. 빨아댔다. 쯉쯉이질. 그리고 언제 뒤에서 내 흉부도 마구 누르고 있다. 언제나 이러면 기분이 이상하게 묘했다. 아직도 쯉쯉이 하고 싶은가. 그래도 나이트엘프 할망구는 이 후에 내 귀를 씻어주고 내 몸을 팔로 들어올렸다. 이럴땐 그래도 포근하면서 듬직하다니까. 둘이서 몸을 수건으로 닦고 옷을 갈아입고나서 나는 의족을 착용했다.
모두 옷을 입고나서. 우리 둘은 멜리카가 서있는 카운터에 내려가보았다.
카운터에서 멜리카는 언제나 미소짓는 얼굴로 말했다.
"어머, 이제 일어나셨군요. 두분."
"물론! 멜리카! 해장으로 멀록 스...."
또 시작이다. 이럴 때마다 한대 걷어 차주자.
"또, 생선 스프. 이 멍청이."
"아야야!! 내 다리! 의족으로 걷어차니까 더 아프잖아! 알았어! 알았다고! 그게 그거지! 아무튼 생선 스프! 2인분으로!"
"예! 생선 스프 2인분! 주문받았습니다~!"
잠깐의 기달림의 후.... 생선 스프가 나왔다. 그걸 맛있게 먹은뒤.... 술값이랑 숙박비랑 스프비를 계산해야 했다. 근데, 이 할망구....
"멜리카~? 혹시 오늘도 외상으로 하면 안돼?"
"어머~? 오늘도 외상이라고요? 좋아요."
저 할망구 또 시작이다. 스스로 빚을 늘리다니. 풍선 팔아 번 돈들은 어디갔을까. 난 어디로 갔는지 뻔히 알 것 같다. 도박으로 날려먹었겠지. 근데 멜리카가 의외로 외상을 허락....
"아 맞다~! 잠깐만요.... 혹시 이 영상 보셨나요? 이럴 줄 알고 몰래.... 카메라를 놓았거든요~! 둘이서 만취 한채로 방에서 한 행동들 보여드리죠."
"엥...?"
할망구.... 잔뜩 당황했다. 나도 설마 했다. 멜리카가 녹화해둔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었다. .... 오, 우리가 무슨 짓을 한거지?
그러더니.... 취한 나이트엘프는 옷을 훌훌 벗어댔다. 전부. 나는 이미 발가벗은 채로 있었고.... 잠깐.... 내가 무슨 말을 한거지?
"으으.... 진짜. 너무 해. 그러면.... 너가 여지껏 쯉쯉이 많이 했으니까. 내가. 먼저 비빈다. 나 절대로 안봐줘."
그리고 그 이후로.... 말로 형언 할수가.... 우리가 저랬다고? 술에 취한채로? 오마이갓....
".... 저거 우리 둘 아니지...?"
"아닌데요~? 자, 나이트엘프씨? 선택이 있어요. 이걸 친구들을 불러 상영하는걸로 여태껏 쌓은 외상값을 정리하거나, 아니면.... 몸으로 때우실래요? 제가 시키는 대로 말이죠...."
그 영상을 보여준 멜리카는 그저 미소 지을뿐이었다. 근데 그 미소가 더욱 소름끼친다. 이 멍청한 나이트엘프! 얼마나 외상을 안 갚은거야! 그 풍선 벌은 돈으로 충분히 갚았을지도 모를텐데.... 도박으로 날린거 다 알고 있다. 아무튼 나이트엘프가 도망치면.... 나도 같이 Zot된다! 이 영상을 보고 헐떡거릴 변태 경비병과 그 주인에 그 메이드인 멀록, 또 그걸 보고 비웃고 놀려댈 드레나이랑 에테리얼과 미샤 등의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상상된다.... 그리고 이 영상이 스톰윈드, 아니 얼라이언스 전부에 퍼지면.... 아.... 생각이 아득하다. 퍼지는 순간 내 맹세코 저 멍청이를 평생 두들겨 패댈거야.
나이트엘프는 생각은 이미 시공의 폭풍에 날려버렸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흐어엉!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내 맹세코 몸으로 때울께! 내 반드시! 어떤 일? 청소? 아니면 잡일? 말해줘!!!"
"반갑습니다. 멜리카 씨. 근데, 나이트엘프 할머님은 왜 우시는지요?"
익숙한 목소리.... 역시 경비병이다.
"뭐.... 나이트엘프 씨가 외상값으로 문제를 일으켰거든요~."
멜리카는 또 악마처럼 웃었다. 그런데 주문이 들어와서....
"아, 이런 다른 손님이 들어왔네. 일단 주문을 받도록 할께요~!"
그녀는 헐레벌떡 주문을 받으러 갔다. 나이트엘프는 그저 엉엉 울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뻘쭘해서 서있었다. 근데, 경비병.... 키득대는 소리가 들린다. 근데 그는 멜리카의 스마트폰을 들고 보....안돼!
"호...? 멘트와 신음 소리 부터 달아오르는군요. 그리고 보라색 피부와 장신을 가진 나이트엘프와 연분홍의 피부와 아담한 체구의 노움이 둘이서 아름답고 봉긋한 육체미를 뽐내며 서로 섞.... 크어어억!!"
그러더니 나이트엘프는.... 저 변태 자식의 고간을 걷어차주었다. 우리 둘의 역린을 건들다니, 댓가를 치르게 해주마.
"야이! 변태야!!!! 너가 제일 나쁜 놈이야! 어째서 우리의 흑역사를 보는 거냐고!!! 당장 니놈 머릿속에서 지워!! 선술집 난투다!!"
나는.... 말 없이 렌치를 들었다. 이 변태의 뚝배기를 때려 참교육을 하기로 했다. 아, 멜리카가 돌아왔다.
"아, 내 정신 좀.... 경비병씨?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않는다더니, 우리 여관의 기밀을 보시려고 하셨죠? 그쵸...?"
"저.... 저기, 그게 아아악!!!"
이번엔 내 차례였다. 렌치로 세게 때려주었다.
"잘.... 잘못했어요! 한번만 용서해주세.... 와악!!! 이번건 정말 아픕니다!! 머리가 아작난다...!"
"아직도 버릇 못고쳤네. 그냥 죽어. 변태!"
멜리카는 이 광경을 보며 즐기고 있었다.
"오늘 절대로.... 나이트엘프 씨나 경비병 씨나 용서 안해요~! 그리고 오늘 경비병 씨, 이번엔 나이트엘프 씨와 함께 몸으로 또 때워보자고요! 그러면 용서해줄께요! 아, 다른 분들이 용서해줄 때까지 계속 맞고 계세요~! 오늘도 일손이 늘어났네~! 아이 좋아라! 팝콘을 가져올껄!"
멜리카는 그저 웃으면서 계속 지켜보았고 우리 둘은 계속 경비병을 때렸고, 팔레이 씨와 드레나이는 그저 뻘쭘하며 볼 뿐이었다. 이 광경을 보고 드레나이는 중얼거렸다.
"나루이시여.... 맙소사.... 여긴 미친 외계인들이 사는 행성이야.... 오늘도 사자무리 여관은 개판이야...." (Fin.)
-------- 안녕하세요! 칠국군입니다. 팬아트 게시판에서 유행하는 멀록메이드란 2차 창작 만화를 Bloodyblack 작가님의 허락을 받고 한번 사심을 담아 써보고 제출한 3차 창작 소설입니다. 부족한 필력인데다가 심심풀이로 써보았어도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PS. 혹시나 해서 말인데 소설 게시판은 딱히 없기에 여기 역사관 2차창작에 소설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아마 소설 몇개 있었으니 여기다 올리는게 나을 듯 해서요. 앞으로도 여기다 제가 써본 팬픽 올려봐도 될까요? 심심풀이로 쓰는 팬픽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