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경비대장 아빠를 둔 딸이다. 나도 경비병이지만, 아빠와 나는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흘러보내기엔 좀 아쉬우니.... 나는 외식이 하고 싶어졌다. 왜냐하면 마침 사자무리 여관에서 소시지와 맥주를 할인한다는 홍보지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힛! 빨리 조르러 가야지!
"아빠! 아빠! 같이 외식하러 가자! 멜리카네 사자무리 여관에서! 거기서 소시지랑 맥주 할인한다네?!"
"그래.... 같이 나가도록 할까? 망할 녀석을 만날것 같지만.... 가족과의 외식은 휴가에서 빼놓을순 없지. 가자구나."
아빠는 꼭 선배를 망할 녀석이라고 말한다. 선배를 너무 못믿으시는거 아닌가 싶다. 아무튼 빨리.... 어....
"못살아.... 또 멍멍이 상태야?!?!"
나는 다시 늑대인간이 되고 말았다.
북실북실.... 검고 험악하게 생긴 늑대인간인 내가 거울앞에 있었다....
"우리 딸...."
"아빠.... 나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집에서 나가...."
다시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 눈물이 글썽해진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다....
나 어떻게 나가란 말이야.... 흐에에엥...!
".... 괜찮아.... 못나가도 좋아...."
"흐에엥...! 아빠.... 나 이런 모습 싫어.... 사람들 시선이 무서워...."
난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 하는걸까?
난 언제까지 이렇게 숨기며 살아야할까?
늑대인간은 이제 우리 얼라이언스와 동맹 맞다. 정확히는 길니아스 사람들이지만.... 나는 길니아스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무섭다.... 내 모습을 보고 수근대면? 내가 저들을 물어버리면?
하지만 후.... 아니 선배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
"아무튼 저는 당신이 다른 사람이 해치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데 어떤 근거로 괴물이라고 하는겁니까?"
"당신은 진짜 모습이 무서워서 지금은 숨어지내겠지요. 하지만, 영원한 비밀은 없습니다. 또한 당신의 진짜 모습을 계속 무서워한다고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언젠간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리라고 믿겠습니다."
난 정말 이렇게 숨고 지내는게 잘하는 짓일까? 정말로...? 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말 숨어야 하나? 아니야! 한번 드러내보자 늑인도 이제 얼라이언스니까 드러내도 좋을거야! 드러내자! 반드시 드러내자!
"아.... 아빠?"
아빠는....
"왜 그러니?"
아빠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나는 어.... 아, 정말 막상 말하려고하니 못하겠어! 정신차려! 나는 괴물이 아니야! 이제 말해야 할 때야.
"아빠, 그냥 사자무리 여관으로 가자."
폭탄은 던져졌다.
아빠는 난처한 표정이었다. 그래서....
"어, 어째서니? 설마 그 망할 놈이 바람넣었니?"
사실은 맞지만....
"아니. 나 이제 언제까지 숨기고 다닐순 없어. 어.... 늑대인간도 이제 얼라이언스의 일원이잖아. 그러니까 이제 괴물이라는 시선을 이겨보고 싶어."
"하지만, 넌 그걸 통제하기 힘들어 하잖니? 누굴 물어버리면?"
"그래도 통제못하고 물은 적은 없었잖아. 심지어 누굴 해친적은 없잖아. 힘들어도 지금이라도 이기고 싶어.... 통제를 할 수 없다고 해도 되고.... 지금이라도 부딪치고 배우면 되니까.... 나도 솔직히 자신은 안가지만.... 헤헤...."
"망할 놈이 바람 넣은것 같구만.... 그 놈 평소에 말빨로 사람 마음 움직이는것도 잘하니까.... 왠지 그런 기분이야. 그냥.... 그래...."
역시 아빠를 속일순 없었던것 같다. 하지만, 정말로 부딪치기로 했다.
거리를 나갔다.
아빠는 긴장한 눈빛이 역력했다. '설마 누가 해코지 하진 않겠지?' 라고 아빠의 눈빛이 말했다. 나도 솔직히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도 긴장했다. 말은 용감했지.... 하지만 난....
스톰윈드의 거리에선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사람들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상하게 대화를 나누는게 괜히 신경쓰인다.
설마.... 날 보고 겁먹은 대화는 아니겠.... 아악! 누가 발을 밟았다! 꼬마가....
"아야!"
"어! 미안해요! 늑대 누나!"
늑대라는 말에 마음이 철렁거렸다.... 어린 애한테는 늑대가 엄청 무섭지 않을까....
"어.... 무섭지 않아...?"
"예...?"
"저기, 내가 무섭지 않니?"
어린 아이의 답변은....
"아니요! 전혀요! 오히려 멋있는데요! 이빨도 예리해서 멋지고 외모도 날쌔보여요! 혹시 가르쳐 줄 수 없어요? 늑대인간이 되면 힘이 쎄진다는데 그게 사실이에요? 그리고 포세이큰 놈들의 역병도 안먹혀서 언데드로 안된다던데, 그것도 사실이에요?"
갑작스런 질문 공세에.... 나는 난처해졌다. 어떻게 답하지? 나도 솔직히 늑대인간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게다가 멋지다니....
"저도 늑대인간 되고 싶어요! 왜냐하면 늑대인간이 되면 저도 강해지잖아요! 포세이큰 놈들의 역병도 끄떡없을거고요!"
"난 늑대인간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르는데.... 사실 어쩌다가 된 거라...."
나는 솔직히 어물거렸다. 막상 질문 공세에 어찌해야 할 지 몰랐다.
"얘야. 이제 우리는 가야 한단다."
아빠가 말을 끊었다.
"어.... 죄송해요! 그럼 다시봐요! 멋진 늑대 누나!"
"잘.... 잘 가!"
멋진 늑대? 어.... 칭찬인가? 왠지 모르게 기분이 머쓱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무엇보다 나에게 괴물이라는 말이 없었다는 점이 이상하게 자신감을 만들었다. 근데, 다시 한번 사람들이 대화를 나눈게 신경쓰였다. 날 괴물이라고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방금 만난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잖아. 또 경계심과 공포심이 나를 사로잡았다.
"아.... 아빠? 혹시.... 누가 늑대인간이라고 해코지 하면 지켜줄거지?"
"그래.... 당연하지."
아빠도 솔직히 아직도 경계하는 눈빛이었다. 식은 땀도 줄줄 흘리고 계셨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단검 한 자루를 옆에 차고 있다지만.... 아빠는 솔직히 나를 지킬수 있는지 아빠도 믿지를 못했다. 그러나, 아빠는....
"그래도.... 난 너가 자랑스럽단다. 지금 이 모습인데도 결국 드러내고 왔잖니."
"아빠...."
"그 망할 새끼가 기어이 말빨 하나로 널 여기까지 끌고온 것 같군. 상변태에, 불량한 모험가들과 함께하고 애완 멀록까지 데리고 다니는 놈으로만 알았는데."
헌데, 아빠가 내가 선배의 설득 덕분에 여기까지 온 걸 어떻게 안걸까?
"근데, 아빠는 그걸 어떻게 아는데?"
"뭐긴, 뭐냐? 언제 둘이서 같이 다녔다가, 다시 한번 둘이서 쉬겠다고 보고 올린 걸 통해서 걔가 너에게 말 넣었을거라고 대충 감 잡았는데. 너, 그 변태 새끼가 너에게 손대려고 하면 나에게 말하거라. 하여튼간 이 새끼, 그때 누군가 서점가서 이상한 연애 소설책 샀다고 찔렀더만. 쉬어도 된다고 했지, 책 사도 된다고 말한 적 없는데, 시말서나 써오게 해야겠구먼."
아빠는 그저 피식 댈 뿐이다. 나도 그냥 실실 쪼갰다. 잠깐 망 좀 보겠다고 했더니 어쩐지 한참 뒤에 책들고 오더라. 역시 아빠는 못 속인다.
자.... 드디어, 사자 무리 여관이 있는 황금골에 다 왔다.
과연.... 사람들은 내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멜리카 언니도, 팔레이 아저씨도, 그리고 거기 있는 사람들은 과연 신기해하면서도 환영할까...? 아니야.... 그 사람들도 겁먹으며 무기를 들고 날 죽일지도 몰라! 안돼. 지금껏 여기까지 왔잖아! 침착해!
나는 지금 평범한 인간 여성이 아니라 늑대 인간이다. 난.... 지금 많은 생각들이 나고 있다. 지금 문 앞에 서있다. 문 손잡이를 뽀얀 살갗의 피부가 아닌 북실거리는 갈퀴손으로 잡았다.... 긴장되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문을 열었다....
다시 한번 멀록메이드 팬픽을 써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분량이 너무 길어져서 나눠서 쓰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힐링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후배 경비병 처자가 자신이 늑인이라는걸 받아들이는걸로요. 감상 즐겁게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