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과 중국의 대립이 심해지면서 '한일령(限日令)'이 드리운 가운데,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에서도 일본 인기 만화 및 IP가 퇴출되거나 금기시되고 있다.
중국 주요 신문 환구시보의 영자 신문인 글로벌 타임즈는 지난 8일, 베이징 대표 애니메이션 행사인 IJOY 코믹콘을 비롯해 주요 애니메이션 행사에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명탐정 코난' 코스프레 및 굿즈 판매가 금지됐다고 전했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지난 2020년 인체 실험을 자행하는 악역의 이름을 일본 군부 육군 731부대에서 따온 '시가 마루타'로 지으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점프 측에서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인물의 이름을 '가라키 큐다이'로 변경했으나, 중국 내 모든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사이트와 플랫폼에서 전면 삭제되고 게임 콜라보도 중단되는 등 중국에서 금기시되어왔다.
그러나 최근 '명탐정 코난'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콜라보를 발표하자 중국 내에서 다시금 논란이 재조명됐다. 이에 '명탐정 코난'의 중국 본토 판권 대리인이 지난 31일, 해당 콜라보가 어떤 입장이나 암시도 담고 있지 않다고 성명을 발표했으나 웨이보를 비롯한 중국 SNS에서는 이를 질타하는 의견이 계속 이어졌다.

이에 IJOY 코믹콘을 비롯한 중국의 여러 애니메이션 행사 관계자들이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명탐정 코난' 관련 코스프레 및 전시, 판매를 모두 금지한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인터뷰를 통해서 코스프레 입장객들에게 "규정을 준수하고 역사를 존중하며, 국가적 존엄성과 국민 정서를 수호하여 건강한 행사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여파는 두 작품에만 그치지 않았다. 최근 '포켓몬'도 카드 게임 행사를 야스쿠니 신사에서 개최하려다가 중국과 한국 등의 비판으로 취소된 건이 재점화됐다. 이미 징둥과 타오바오 등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유니클로와 포켓몬 콜라보 제품 판매가 중단되거나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이 포켓몬 콜라보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가운데,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에서도 중국의 국민 정서를 해치거나 역사적 사실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들으며 행사에서 배제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2차 창작 이벤트인 코믹컵에도 일본 IP 관련 부스가 퇴출당하고 중국 문화, 게임, 애니메이션 특별 전시로 구성이 바뀌는 등, '한일령'의 여파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