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악마는 도구일 뿐" 디아4 악마술사는 누구인가

인터뷰 | 강승진 기자 |
블리자드는 블리자드 35주년과 함께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디아블로 프랜차이즈 팬들을 위해 스포트라이트 주간에 다양한 정보를 공개했다. 특히 디아블로4 확장팩 증오의 군주에 새롭게 추가되는 악마술사를 공개하며 디아블로2 레저렉션, 디아블로 이모탈에도 같은 영웅이 추가된다.

세 게임의 연대가 다른 만큼, 악마술사가 각 세계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또 각 게임에 맞는 모습으로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게임으로 곧 만날 수 있게 된다.

이미 추가된 디아블로2 악마술사가 먼저 스포트라이트 주간을 통해 그 모습을 알렸다면, 추후 확장팩을 통해 공개될 디아블로4의 악마술사는 추후 이벤트를 통해 더 심도 있게 다뤄졌다. 이번 인터뷰는 디아블로4의 악마술사는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제작됐는지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에는 스티븐 트린 수석 클래스 디자이너와 비욘 미켈슨 선임 클래스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 스티븐 트린 수석 클래스 디자이너(좌)와 비욘 미켈슨 선임 클래스 디자이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주술(Hex) 같은 새로운 키워드들이 다수 추가됐다. 어떤 키워드들이 추가됐고, 이런 것들이 악마술사의 세계관과 어떻게 연결되나?

"키워드들은 모두 악마술사가 힘을 얻는 원천인 '지옥'과 연결되어 있다. 한마디로 지옥을 소환하는 셈이다. 각 키워드는 지옥의 힘이 대상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나타내는데 주술은 그림자와 지옥의 기운을 적에게 씌워 불운을 주는 식이다.

반대로 그 그림자와 기운을 자신에게 씌우면 그림자 형상(Shadow Form)이 되어 은신 상태가 된다. 키워드들은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다른 예로 지옥불(Hellfire)을 자신에게 사용하면 휘발성(Volatility) 상태가 되어 지옥불 스킬들이 강화된다. 추가 지옥불 피해를 줄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악마로 변하는 악마 형상(Demon Form)도 있는데, 이는 꽤 직관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키워드다. 여기에 적출(Eviscerate)이라는 것도 있는데, 악마술사가 부리는 악마들은 꽤 잔인하다. 적출은 날카로운 발톱 같은 걸로 적의 신체 일부를 글자 그대로 잘라내어 출혈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폭발하는 작은 불꽃 파편들을 만드는 유황(Brimstone)도 있다.


직업 전문화 특성인 영혼 조각(Shard) 4종은 각각 다른 악마 스킬을 추가하게 된다. 게임 속 다른 직업들과는 꽤 다른 방식인데 이렇게 디자인한 이유는?

"각 전문화는 설정상 지옥의 정수가 담긴 황금 조각을 몸에 심는 것과 같다. 그래서 얻는 힘, 예를 들어 패시브 효과들이 해당 악마의 성격과 밀접하게 연결되길 원했다. 조각의 힘을 완전히 개방하면 악마의 권능을 얻을 수도 있고, 원한다면 그들을 직접 소환할 수도 있게 된다.




▲ 빌드 방향성의 기본을 결정하고, 핵심 소환 악마도 달라지는 영혼 조각

성역에서 악마는 보통 악으로 그려지는데 악마술사는 그 힘을 인간을 위해, 혹은 선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플레이어들이 악을 통해 또 다른 악을 제압한다는 설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노력은?

"팀에서 생각하는 악마술사의 핵심 콘셉트는 '악마를 도구로 취급한다'는 부분이다. 악마는 친구가 아니다. 계약을 맺는 것도 아니다. 본인의 의지력으로 악마를 굴복시키고 지배하는 것에 가깝다. 스킬을 보면 악마를 소환했다가 사라질 때 악마들이 불타거나 죽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건 악마술사가 그들을 '소모품'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불을 끄기 위해 맞불을 놓는 것과 비슷하다. 악마를 이용해서 다른 악마를 죽이고, 부리던 악마까지 죽게 만드니 아주 효율적이다. 테마적으로는 이런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악마술사가 지배하거나 빙의할 수 있는 악마의 종류에 제한이 있나?

"기본적으로는 악마술사의 스킬 구성 안에 포함된 악마들을 사용하게 된다. 적을 잠시 조종하거나 도발하는 스킬도 일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악마술사가 이미 지배하에 두고 있는 악마들을 다루게 된다.

설정상 당연히 대악마(디아블로 등)나 고위 악마들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악마를 굴복시키려면 엄청난 의지력이 필요한데, 팀에서는 이걸 '지배력(Dominance)'이라는 보조 자원으로 게임 내에 구현했다. 더 크고 강력한 존재를 조종할수록 지배력 소모가 커진다. 반면 잠깐 내던지는 작은 녀석들은 똑똑하지 않아서 비용이 싸거나 자원 소모가 없기도 하다. 지배할 수 있는 힘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악마술사는 지옥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힘이 꽤 상당한 편이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

아울러 악마술사 전용 직업 퀘스트도 있을 예정이다. 어떻게 악마술사가 그 조각들을 통해 악마를 지배하게 되는지 등의 이야기가 담길 것이다.





디아블로4의 악마술사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악마 흑마법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참고하기도 했는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악마술사는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었다. 당연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흑마법사도 고려 대상이었다. 하지만 세계관이 다르니 WoW에서 그대로 가져와, 똑같이 1:1로 대응하는 식의 캐릭터로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다.

디아블로4의 악마술사는 훨씬 더 잔혹한 소환사다. 더 공격적이고, 소환수를 훨씬 험하게 다룬다(웃음). 결국 우리 게임의 분위기에 가장 잘 맞는 형태를 찾아냈고, 그 결과가 이번에 추가되는 악마술사다.


악마술사는 진노(Wrath)와 지배력(Dominance)이라는 두 가지 자원을 가지고 있다. 진노는 기본 스킬로 생성되지만, 지배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만 채워지는 것 같던데 의도된 디자인인가? 아이템 등 다른 방식으로 보충할 수 있을까?

"이러한 두 방식의 자원 활용은 의도한 부분이다. 지배력은 아주 크고 중요한 소환이나 제어의 순간을 위해 시작 단계에서는 의도적으로 제한된 자원으로 두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전설 아이템이나 고유 아이템 등을 통해 지배력을 생성할 방법이 많아질 것이다. 특정 업그레이드, 혹은 탈바꿈(Metamorphosis) 같은 스킬을 통해서도 지배력을 얻을 수 있다.

또 직업 메커니즘 중 군단(Legion)을 선택하면 지배력 비용을 무시할 수도 있다. 악마를 처치하는 동안에는 자원 소모 없이 계속 소환할 수 있는 식이다. 마스터마인드(Mastermind) 설정에서는 그림자 형상이 해제될 때 지배력을 생성하는 옵션도 있다. 자원을 수급할 구체적인 방법들은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 진노와 지배력, 두 가지 자원을 활용하는 악마술사

악마술사의 스킬들이 화려하고 화면을 가득 채우더라. 그런데 악마로 악마와 싸우다 보니,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군 스킬과 적의 공격을 구분할 수 있는 장치가 있나?

"시각적인 명확성을 위해 아군 악마들을 더 눈에 띄게 만들었다. 악마술사의 악마는 핑크색이나 보라색, 혹은 붉은 빛이 도는 핑크색 하이라이트 효과가 들어가는 등 구분할 수 있는 색상 팔레트를 보여준다.

또 멀티플레이 상황에서는 강령술사 같은 다른 직업들처럼 소환물이나 스킬 이펙트의 투명도를 조절, 플레이어 자신의 상황과 스킬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악마술사의 모습은 80년대 락스타나 TV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가 떠오르는 비주얼 가지고 있다. 캐릭터 디자인 단계에서 염두에 둔 요소들이 있나?

"맞다. 실제로 그런 록의 느낌을 원했다. 강령술사가 이모(Emo) 밴드나 고스 밴드에 느낌이라면, 악마술사는 머리를 흔드는 헤비메탈에 가깝다. 그에 맞게 다른 직업들과 차별화된 비주얼 정체성을 부여하고 싶었다.

지옥에서 느껴지는 공포와 경외심을 담기 위해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었다. 기묘한 이야기처럼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느낌도 그중 하나였다.

악마술사의 핵심 테마는 '지옥을 내 도구로 부린다'는 것이다. 갑옷에 지옥의 조각들이 박혀 있고, 그 힘 때문에 본인도 약간 미친 메탈광처럼 보이는, 그런 비주얼이 나오게 됐다.







디아블로4 증오의 군주 - 관련 기사[체험기] 미리 해본 디아블로4 '악마술사', 디아2와는 완전히 다른 맛[인터뷰] "악마는 도구일 뿐" 디아4 악마술사는 누구인가내가 이제야 도살자가 됐는데! '디아블로4'에 둠슬레이어가 왔다


디아블로 30주년 기념 스포트라이트 - 관련 기사[종합] 디아2-이모탈-4 다 추가되는 '악마술사'...레저렉션은 "오늘부터 가능"[체험기] 25년 만의 디아2 신규 직업 '악마술사', 가장 먼저 해봤습니다[인터뷰] 복제 넘어선 재창조, 新직업 '악마술사'가 디아 시리즈마다 다른 이유[인터뷰] 디아블로4, 스킬 트리 완전 개편 - 모든 직업의 빌드가 달라진다[인터뷰] 디아4와는 다른 레저렉션만의 악마술사, 디아2만의 무게감 담았다[포토] 악마술사, 세 디아블로 게임 속 모습은? 이미지 모아보기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