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게임의 연대가 다른 만큼, 악마술사가 각 세계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또 각 게임에 맞는 모습으로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게임으로 곧 만날 수 있게 된다.
이번 인터뷰는 증오의 군주의 배경이 되는 스코보스의 테마, 그리고 신규 직업인 악마술사가 어떤 모습으로 세계 속에서 묘사되고 풀이되는지 전체적인 세계관과 아트, 월드 디자인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인터뷰에는 닉 칠라노 어소시에이트 게임 디렉터, 맷 번스 수석 내러티브 디자이너, 모건 브라운 수석 퀘스트 디자이너가 참여해 상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디아블로 30주년 및 블리자드 35주년 기념 쇼케이스의 더 많은 내용은 하단 관련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확장팩의 배경은 지중해 지역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것 같은데, 그런 디자인 요소는 어떻게 반영되어 있나?
"몬스터 디자인은 배경이 되는 섬 지역 자체의 모습에서 파생됐다. 예를 들어 화선심인 스카카라(Scar Cara) 같은 곳이 있다. 단순히 지중해풍이라기보다는, 각 섬이 가진 특정 테마에 더 집중해 영감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이 많고 해안선이 길다보니, 그런 환경에 걸맞은 수중 생물들이나 팔이 정말 긴 괴물들이 등장한다. 성역의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지만, 그 환경에서는 아주 위협적인 존재들이다. 아마존들은 악마는 아닐지 몰라도, 그 생물들과 맞서 싸우며 자신들의 강인함을 증명해야 할 만큼 사납고, 위험한 존재여야 했다.
그리고 몬스터의 종류가 더 많아졌다. 이번 확장팩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출시한 그 어떤 확장팩보다 많은 수의 몬스터가 등장한다. 새로운 조우 방식, 야생의 새로운 생물군, 새로운 보스들까지 말이다. 단순히 종류만 늘어난 게 아니라,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생명체가 결합되어 훨씬 독특한 전투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릴리트와의 협력이 예고되어 있다. 악마를 부리는 악마술사가 더 강하거나, 특별히 중요하게 다뤄지게 될까?
"단순히 능력치 측면에서는 악마술사가 릴리트와 함께한다고 해서 다른 직업보다 더 강해지거나, 이득을 보는 건 아니다. 악마를 부리고, 릴리트의 정수가 있으니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더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악마술사는 악마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릴리트와 협력하는 상황에서 다른 직업들과는 다른, 고유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건 캐릭터 음성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 릴리트에 대한 악마술사의 성격과 태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팀은 본편과 첫 확장팩에도 음성 대사를 많이 추가했다. 악마술사로 게임을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악마술사가 악마라는 공통 분모 때문에 릴리트에게 보이는 다양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성전사 역시, 성전사다운 다른 반응과 대사를 보여줄 것이다.

악마술사가 이전 작품들에 나왔던 캐릭터들과의 연결고리가 있나? 혹은 신규 퀘스트를 통해 전작과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을지도 궁금하다.
"퀘스트에서 디아블로2의 누구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식으로 명시적인 관계를 그려넣지는 않았다. 하지만 성전사, 악마술사를 위한 전용 퀘스트가 있는데, 이를 통해 지금의 성전사가 무엇을 믿고 싸우는지, 악마술사가 악마를 굴복시키고 힘을 얻기 위해 어떤 어두운 행동을 하는지. 그러한 신규 직업들의 정체성을 깊이 있게 다루는 내용이 담겨있다.
덧붙이면, 디아블로4의 악마술사가 디아블로 이모탈 같은 다른 게임 속 악마술사와 직접적인 혈연관계로 그려지는 식은 아니다. 하지만 테마적인 연관성은 확실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악마의 힘을 찾아내어 사용하는 사람들을 악마술사라고 부른다는, 그 전통을 공유하는 식이다.
과거에는 전작에 있던 직업을 그대로 가져오기도 했다. 반면, 이번에는 악마술사라는 개념을 여러 작품에서 한꺼번에 정립하면서도, 그 안에서 다양한 갈래를 보여주려 했다. 마치 역사적인 여러 버전의 악마술사들을 한곳에 모아둔 것처럼 말이다. 각각 확실히 독특한 자기 영역을 가지고 있다.

천상이 직접 관여하지 않은 디아블로4의 배경을 보면 악마술사라는 직업을 떠올리기 가장 좋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도 디아블로4에 먼저 도입을 생각하고, 다른 작품으로 확장된 것인가? 언제 신규 직업을 논의했는지 궁금하다.
"신규 직업에 대한 논의는 정말 자연스럽게 결정됐다. 과거의 직업을 단순히 재해석하거나 복제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디아블로 시리즈 사이의 명확한 선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 직업을 진짜로 만들고 싶다'라고 입을 모았다. 다른 시리즈 게임들에는 없는, 우리만의 직업을 만들자는 열망이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디아블로의 이야기는 매우 풍부하고 방대한 시간을 다룬다. 그래서 개발자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직업의 색깔을 입힐 수 있었다. 성역의 서로 다른 시대와 환경을 배경으로, 악마술사가 그 시대에 어떤 모습이었고 어떤 기술을 썼는지 정의하면서 각자 개성 있게 완성됐다. 단순히 겉모습이나 장신구만 다른 게 아니라, 스킬 구성 자체가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악마술사가 악마의 힘을 빌려 쓴다면, 자신의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 게임에서도 그련 묘사가 나오나?
"스토리에 직접 언급되기도 하지만, 테마적으로도 분명 대가가 따른다. 당연히 이 힘을 쓰면 정신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악마술사의 성우 연기를 보면 광기가 섞인 듯한 목소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묘사는 시각적으로도 표현하고 싶었다. 악마술사는 중거리 캐스터인데, 악마를 폭발시킬 때 그 유황 가루와 피, 내장이 몸에 튄다. 몸에는 항상 그을음이 묻어 있고 말이다. 팀에서는 이걸 기계 정비소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비유하곤 한다. 손은 기름 때로 시커멓고, 옷은 기름 냄새가 풍기는. 그게 악마술사의 클래식한 이미지다.

악마술사들은 각자의 전문화에 따라 특정 악마로부터 힘을 얻는다. 게임 안에서 이러한 악마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퀘스트나 외부 미디어 믹스가 준비되어 있나?
"앞서 언급한 악마술사 전용 퀘스트를 통해 악마들을 포획하는 내용이 담기는데, 그 악마들은 저마다의 이름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악마술사가 부리는 악마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디아블로2, 디아블로 이모탈, 디아블로4에도 악마술사가 등장하는데, 3편에 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딱히 설정상의 이유는 없다. 악마술사는 성역의 모든 시대에 항상 존재해왔다.
그들이 항상 무법자 같은 존재들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악마술사는 늘 쫓기는 신세이며, 악마학은 성역에서 금기시되거나 멸시받았다. 그래서 그들은 늘 어둠 속에서 숨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딱히 거창한 이유가 없더라도, 악마술사들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해 왔고, 이제야 전면에 드러난 것이라고 상상하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