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스윙이 이겼다면? 하스스톤에서 재해석한 '대격변'

인터뷰 | 강승진 기자 |
블리자드는 하스스톤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대규모 확장팩 '대격변'을 발표했다. 이번 확장팩은 거대한 서사를 예고하며, 와우(WoW)의 역사적 사건인 대격변을 하스스톤만의 평행 세계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단순한 과거의 재현이 아닌, "모든 시간선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데스윙이 승리했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전개되는 이번 확장팩은 '시간 여행'과 '평행 세계'를 키워드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하스스톤 등 블리자드 35주년 기념 쇼케이스의 더 많은 내용은 하단 관련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소재가 정말 많았을 텐데, 왜 이번에 이 컨셉을 선택하게 되었나?



▲ 코라 조르지우 수석 디자이너
"오랫동안 '시간 여행'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시간 여행하면 자연스럽게 청동용군단과 무한의 용군단이 떠오르는데, 무르도즈노가 이야기의 큰 축이 될 거라는 결심이 선 뒤에는 두 개의 세트로 이어지는 거대한 서사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대격변은 워낙 방대한 이야기라 예전부터 다루고 싶었지만 그때는 준비가 덜 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조건이 완벽했다. 무르도즈노와 청동용군단은 데스윙, 그리고 대격변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팀에서는 이번 대격변을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를 원했다. 너무 가볍거나, 유저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하스스톤만의 평행 세계 설정이 있기에 WoW와 완전히 같지는 않다. 그래서 우리는 꼭 원작 그대로의 대격변은 아니지만, 이것도 하나의 대격변이라고 말한다. 데스윙을 막기 위해 뭉치는 용의 위상들도 대격변 당시가 아닌, 현대의 위상들이다. 그래서 검은용군단의 위상으로 '에비시안'이 등장하는 식이다.

여기에 '시간의 영웅들'이라는 컨셉을 더해 익숙한 캐릭터들을 살짝 비틀었다. 성자 메디브나 순찰대 사령관 시절의 실바나스 같은 윈드러너 자매들이 등장하는데, 이들과 함께 데스윙을 어떻게 상대할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새로운 키워드인 '예고(Herald)'와 '산산조각(Shatter)'의 디자인 의도는 무엇이며, 유저들이 어떤 전략을 사용하길 기대하나?



▲ 존 맥인터이어 최고 게임 디자이너
"예고는 유저가 데스윙의 편에 서는 컨셉이다. 데스윙을 선포하면 그 대가로 강력한 증원군을 보내주며, 예고 카드를 많이 낼수록 소환되는 하수인이 점점 더 강력해진다. 또한 본인의 거대 하수인인 '거수(Colossal)'도 함께 업그레이드된다. 데스윙의 군단이 된 것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주는 셈이다. 게임 중 예고를 4번 달성하면 데스윙의 힘이 완전히 개방되며, 데스윙 영웅 카드를 냈을 때 네 가지 강력한 전투의 함성 효과가 한꺼번에 발동된다.

산산조각은 용군단 클래스들을 위한 키워드다. 산산조각 주문이 내 손으로 들어오면 두 조각으로 쪼개져 핸드 각 끝으로 이동하게 된다. 각각 따로 쓸 수도 있지만, 핸드에서 두 조각이 서로 만나게 되면 다시 합쳐지면서 코스트 대비 두 배 이상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이는 각 지역에 흩어져 있던 용군단이 다시 하나로 뭉쳐 데스윙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한다는 서사를 담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핸드 관리라는 새로운 기술적 요소도 도입되었다. 예전의 버리기 흑마법사는 무작위로 카드를 버려야 했지만, 이제는 내 손에서 특정 카드를 골라 버리거나 덱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산산조각과 정말 좋은 시너지를 내기 때문이다. 카드가 쪼개져서 손패 양 끝으로 벌어졌을 때, 그 사이의 카드들을 버리거나 사용해서 두 조각을 다시 만나게 유도할 수 있다.


2022년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 이후 처음으로 거수가 돌아온다. 이번에는 어떤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나?




"거수는 두 그룹으로 나뉜다. 예고 클래스들은 예고 횟수에 따라 본체와 부속 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예고 거수를 쓰고, 용군단 클래스들은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 때와 비슷한 느낌의 강력한 필드 장악력을 가진 거수를 얻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성기사의 거대 하수인인 '크로마투스'가 정말 기대된다. 크로마투스는 머리가 다섯 달린 용인데, 각 머리마다 천상의 보호막이나 도발 같은 고유 키워드를 하나씩 갖고 있고 본체는 그 모든 키워드를 한 몸에 가진다. 크로마투스를 완전히 무너뜨리려면 먼저 다른 머리들을 처치해서 키워드를 하나씩 제거해야 한다. 대격변 테마에 걸맞은 새롭고, 멋진 거수가 될 것이다.


처음 거수의 두 콘셉트를 들었을 때는 예고 거수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핸드를 따로 버리거나 덱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기능을 들으니 산산조각 역시 비교적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어 보인다. 이러한 밸런스 고민은 어떻게 하고 있나?




"테스트 과정에서 산산조각 카드를 손에서 나란히 배치하는 게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손 한가운데 무거운 고코스트 카드가 박혀 있으면 산산조각의 카드들을 합치기가 정말 곤란했다. 마나 커브가 낮은 덱이야 산산조각을 더 쉽게 활용하겠지만, 고코스트 카드를 쓰는 직업들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핸드 케어 등의 카드들을 배치해 조각들을 합치는 과정을 매끄럽게 도와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승리(Triumph)'와 '최후의 저항(Last Stands)'이 내러티브적 중요성은 알 수 있는데, 게임플레이에서는 어떤 효과를 가질까?

"승리와 최후의 저항 카드들은 각 시대의 영웅들을 대표하는 효과를 가진다. 예를 들어 실바나스의 서사를 이해한다면 왜 승리 카드가 이런 효과를 내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정말 좋은 카드지만, 전체적으로 모두 같은 효과는 아니다. 그럼에도 '시간의 길 너머로'를 이어가는 느낌을 낼 수 있도록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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