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실리엔은 눈에 대고 있던 망원경을 가슴께로 내리며 한숨을 쉬었다. 보통 그녀는 한숨을 잘 쉬지 않는 편이지만, 한숨을 쉰다는 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그런 변화를 배의 최고참 선원 커크는 금새 알아보았다.
"관측이 잘 안되십니까, 배를 섬 가까이 댈까요?"
물론 관측때문은 아니겠지만, 살짝 떠 볼 요량으로 한마디 거낸 그에게 이실리엔은 망원경을 건내주며, 어딘가를 가리켰다. 보물선이라도 떠있는겐가, 라고 생각하며 눈에 가져간 망원경 렌즈에는 소속도 국가도 알 수 없는 배 한척이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
"해적의 미끼일까요? 신원을 알 수 없는게 영 걸리는데요."
"가까이 가봐야 알겠지만, 상당히 다급해 보이기도 하고... 난감하네요."
-part1, 그녀를 믿지 마세요.
"아이구, 이거 감사합니다."
구조한 배의 선원은 뻔뻔할 정도로 넉살이 좋았다. 어느정도 경계 태세를 하고 다가간 배는 배의 상태는 아주 양호했으나, 선원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남아있는 선원들도 성한 구석이 한군데도 없을 만큼 상황이 안좋았다. 게다가 선장이라는 사람은 의식 까지 남아있지 않은 상태. 이실리엔의 머리 한 구석에서는 이 구조로 인해 자신이 오를 수 있는 인맥이나 유명세보다 금전적 손실이 더 뼈아플 것이란 생각을 하며 치료약 상자를 풀었다.
"같은 뱃사람 끼리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죠, 근데 그쪽 선장께서는 괜찮으십니까?"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는 않으셨지만, 숨소리가 많이 안정되신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거 참, 다행이군요."
커크는 금전적 손실에 대해서 이빨을 깨물어 가며 참고있는 선장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자신이 저쪽 배의 선원과 이야기를 하며 대충 정보를 모으는 중이었다. 저쪽 배 선장이 무사하다는 것에 적합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하며 진심으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중이었다.
선장의 히스테리에서 벗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국적이 어떻게 되십니까?"
"아, 저 그게.."
"에스파냐라고 해서 쫓아 내거나 하지 않습니다. 저희 선장님은 그정도로 야박하지 않으시거든요."
-돈만 있으면 말입니다.
커크는 마지막 말은 속으로 꿀꺽 삼키고 상대를 기다렸다. 상대 선원은 얼굴이 환해 지면서 기다렸다는 에스파냐 쪽 사람이었는데 감사하다며 몇 번 이고 인사를 했다. 과도할 정도로,
-에스파냐 인이 아니군.
과도할 정도로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 커크는 국적이나 신원을 숨길 필요가 있는 단체나 사람들을 생각하며 머리 한구석에 '선장에게 보고사항' 이라고 메모했다.
"뭐라고 하던가요?"
"선장이름은 산 후안. 나이는 선원들도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 에스파냐 군에 물자를 대주는 군상들이라고 합니다. 리스본 항구에 내려달라고 하더군요. 거기에 가까운 지인들이 있다고 합니다. 국적은 숨길 필요가 있는 단체인 듯 하고, 아조레스 섬에 세이렌 구역을 모르는 걸 보니 영국이나 포르투갈, 에스파냐 일리도 없지요."
"...하긴, 저번 측량지도를 3나라에 동시에 팔아 먹었으니까요. 내륙지역의 선원들일까요. 그럼"
"글쎄요. 하지만 프랑스나 독일이 굳이 이곳까지 올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요."
"아, 선장의 용태는?"
"돈 받아낼 정도는 됀다고 하더군요"
"...제 이미지가 어쩐지 왜곡되고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 의미가 아니었습니까?"
"...아뇨."
커크는 빙긋 웃으며 이실리엔을 향해서 경례하고 선장실을 나갔다. 그녀는 가볍게 미간을 주무르며 생각에 잠겼다. 국적과 신원이 묘연한 배와 선장. 이상하게 개조된 배. 사실 그녀의 대외적 직업으로서는 돈만 받으면 땡이겠지만, 그녀가 부업으로 삼고있는 직업으로서는 조금더 캐내봐야 하는것도 사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커크씨도 이것저것 알아내 온 것이고.
리스본 항구에 가까운 지인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정도라면 선장의 지인일것이다. 그런데 이름밖에 모르는 선원이 선장의 지인을 안다? 이실리엔은 잘 하면 큰 건수 일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하며 발을 뺄 것인가, 아니면 조금 더 파 들어가 볼것인가 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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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치고 왔습니다.=ㅇ=
시험지라는 망망대해에서 난파당했습죠. 네.(우후후)
대항해시대랑은 상관없지만, 과가 화학과라서 실험수업도 몇개 듣는데, 어제 실험을 하다가 은(silver) 시약이 손에 튀었습니다. 옆조 언니는 얼굴에 튀었구요. 이게 피부랑 반응을 하면 한 10시간 정도 반응을 하는데;; 그니까, 다음날 일어나면 튄 부분에 변색반응이 되서 검은 반점이 생깁니다.=ㅇ=
전염병 반점 같은게 아니라 볼펜 똥 묻은것 같은 그런 색감으로 점이 생깁니다. 네 저야뭐, 손이니까 상관없습니다만... 옆조 언니는 오늘 얼굴에 볼펜 똥 묻은것 같은 점 몇개를 가지고 오셨더군요. 난리 났었습니다.
참고로 씻기지도 않습니다. 그저 지워질때까지 기다릴뿐.(일주일 정도 걸린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