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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대망 (4) - side

아이콘 비타민L
댓글: 4 개
조회: 247
추천: 1
2006-09-25 17:07:23
"다행히 계속 바람이 좋군요. 제임스."

"그렇군요. 얼마쯤 더 나아가야 하겠습니까?"

"음, 이대로라면 플리머스는 오늘 저녁까진 도착 하겠는데요."

"그렇군요, 확실히... 나쁘지 않군요. 그럼 리들씨, 계속 수고 해주세요."

"네!"

리들의 목소리가 유난히 맑다. 문서 하나를 전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기분은... 나쁘지만은 않지만, 문서의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플리머스에 매튜가 있어 같이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다면 더 없이 기쁘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궁금증을 안고 런던까지 가야하는 낭패가 있을 수 있다. 돌아오는 길은 줄곧 순탄했는데, 어젯밤 브루고뉴를 넘을때는 역시나 배의 마스트가 부러질뻔 했다. 급하게 구한 배의 마스트는... 지중해에 적합한 높이며 굵기였다. 이 곳 북해에는 항해할 수 없는 마스트였다. 그 마스트를 가진 배를 몰아 우린 북해의 입구를 넘었다. 돌풍이 불때면 마스트는 찢어질 듯한 괴로운 울음소리를 냈는데... 그것은 짐승의 마지막 외침 같았다. 하늘을 향해 길이가 긴 짐승은 계속 울부짖어 댔고... 우린 그 울음을 멈추기 위해 나무를 덧대고 밧줄을 감았으며 심지어는 짐승과 같이 눈물쏟으며 기도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넘은 브루고뉴 곶이고, 그렇게 삼킨 어제 밤이었다...

"제임스, 경비선입니다!"

"네, 나갑니다."

선창을 나와보니 그때 본 매튜의 동료가 와 있었다. 죠셉은 조금 야윈 듯한 모습이었다. 여전히 회색빛이 도는 경량의 갑주를 받쳐입고 어색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제임스, 오랫만이군요."

"네, 조셉. 매튜를 만나러 왔어요."

"매튜라면 관저에 있으니... 제임스를 안내해 드려라."

"네, 이쪽 배로 옮겨타시죠."

경비정을 타고 브리튼 최대의 군항 플리머스로 들어섰다. 한쪽에선 진수식을 마친 배를 점검하고 있었고 함포의 규격에 포문을 맞추는 작업도 있었다. 관저는 시가지의 중심쪽에 있는데, 녹색빛깔의 벽이 주위 나무들과 잘 어울리는 건물이었다. 그 녹색빛의 문을 들어서 매튜를 만났다. 매튜는 갈색의자에 앉아 서류를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배위에 서 호통치는 모습보다 훨씬 잘 어울렸다.

"오, 제임스! 어서 와."

"별일없었어?"

"물론, 이 곳의 생활은 환상적이야. 조그마한 문제는 어디서든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이 곳에 만족해. 행복한 일이지.."

"다행이군, 리스본에 계신 아버지의 서신이야. 지금 읽어보는게 좋을꺼야."

"음. 어디... !?!?"

"무슨 내용이지? 놀란것 같은데?"

"아니, 별 내용은 아니야. 너에게는 미안하지만 말해주긴 좀 이르군."

"음...... 그래? 별 수 없군. 무척 궁금했는데 말이야."

"곧 알게될꺼야. 그나저나 니가 런던에 가야겠어. 아버지께선 니가 상선이 돌아왔을때의 준비를 해주길 원하셔."

"그거야.... 내 일이니, 말 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

"그리고 가는 길에.. 잠시 기다려 줘.!"

매튜의 글 쓰는 속도가 저렇게나 빨랐나..? 썼다기 보단 휘어갈기는 듯한 속도로 문서를 하나 작성한 매튜는 그것을 해군의 직인으로 봉하고 나에게 내밀었다.

"스벤슨 경에게 전해줘. 역시 빨랐으면 좋겠어."

"이거 원... 알겠어. 그런데 넌 뭐하고 내가 가야하지?."

"난 지금 갈 형편이 못 돼. 전술 훈련과 선박 진수식이 꽉 잡혀있거든."

"그런가? 뭐 그럼 난 지금 바로 출발하도록 하지."

"부탁하겠어. 제임스."

"아... 얼마든지. 그럼! 은총이 함께 하기를.."

"지금의 당신에게도..."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지금의 나는 알 수 없다. 언젠간 알게 되겠지만.. 그건 나에겐 너무 늦다. 매튜도.. 훅도.. 메리도.. 모두 아버지의 사람.. 지금 나에겐 내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 지금의 나에겐 온전히 나를 향해 서 있을 사람이 필요하다...

주점에 들르니 리들과 선원들이 주린 배를 채우고 올리브 조각을 맛 보고 있었다.

"아! 제임스, 이번에 프로방스에서 온 올리브라는데? 괜찮은걸요! 한번 맛보세요."

"아니, 그것보단 지금 즉시 런던으로 가야겠어요. 배는 해군에서 연락선을 빌려 주기로 했으니... 준비해 주세요. 선착장에서 기다리죠."

"런던엘? 지금?"

"네, 빠를수록 좋다고 하니..."

"네, 그러죠."

선착장에서 보니 배들의 크기가 자뭇 장대하다. 함포를 장착할 포문도 상당히 크고 흘수선 또한 얕다. 마스트와 장갑도 튼튼해 함포전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만한 배다. 감탄하고 있는 사이 리들은 여전히 바쁘다.

"자! 이제 닻을 올리고 돛을 펴자! 런던까진 순풍일테지. 제임스, 따로이 들릴 항구는 없겠죠?"

"네, 곧바로 런던입니다."

"자자ㅡ 출항! 어이! 거기. 바위에 대고 밀어야지!"

이런 분주함은 언제든 환영이지만... 마음이 복잡해 꼼짝도 하기가 싫다.. 멍하니 응시하는 플리머스는 왠지 모르게 매튜의 희미한 초록빛 눈동자와 닮아 있다... 오늘따라 그 눈빛은 슬퍼보였다. 기분탓인가... 리들의 재촉에 배는 서서히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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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몇자 끄적여 봅니다 ^_^/
계정 보너스 받으니 좋군영 ㅋㄷㅋㄷ 대해전도 성황리에(?) 끝났고... 다시 일상으로 ^^

Lv9 비타민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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