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이 지났다, 네덜란드군은 조금식 유리해져 갔다. 그래도 에스파냐군은 막강하기에 조금식 유리해져 간다는 것 갖고는 안심할수도 승기를 잡아간다고 생각하는건 금물이다. 비케르는 콜론나와 산초프 그 둘을 생각하면 갤리선이 생각났다. 어떨때는 네덜란드 국기를 달고 위용있게 바다를 항해해서 에스파냐 해군의 대형함 사이를 대포와 화살을 쏴대면서 적을 혼란에 빠트리고 함대를 무력화 시켜 승리하는 그런 생각까지 할 정도다.
밤이다, 채널 제도 근해를 정찰하는 네덜란드군 소형 정찰선의 병사들은 저 멀리서 몰려오는 에스파냐 국기를 달은 저 대형함으로 이루어진 중무장 함대를 보고서 기절초풍했다. 아예 네덜란드 자체를 싸그리 날려버리려는 속셈인지, 당장 소형함은 되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함대의 배들이 갑자기 대포를 쏴대면서 이리저리 뒤엉키고 어떤배는 키를 이리저리 너무 돌려대다보니 대형함의 무게 때문인지 기우뚱 하더니 옆으로 전복해서 옆의 배까지 피해를 줬다. 소형함의 병사들은 넋을 잃고서 지켜보았다. 혹 죽었던 호른 백작이 영혼들로 이루어진 대함대를 이끌고서 에스파냐 함대를 물리치는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될 정도였다. 갤리선은 한 수십척쯤 되보였다. 뒷바람으로 바뀐 바람을 받아 돛을 세개를 단 대형갤리선들이 이리저리 뒤엉킨 에스파냐 함대 사이를 빠져나왔다. 아무래도 모두 전멸한듯 싶었다. 검은색으로 도장한 돛에다가 하얀 그리폰 문장이 그려져있는 갤리선은 정확히 35척이다. 정찰선은 그 배가 수상함을 느끼고 곧바로 노를 저었다. 정찰선이니 프리기트 함을 쓰고 있으니까.
암스테르담에 기항하자마자 정찰선의 선장은 에그먼트의 저택에 가서 급히 이 사실을 말헀다, 검은돛에 하얀 그리폰 문장을 찬 갤리선 35척이 에스파냐 함대를 전멸시키고 북해로 향하고 있다고. 무슨 유령선도 아니고 혹 잉글랜드에서 은밀히 파견된 함대라고 판단할수도 있는 것이라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갤리 함대가 암스테르담 항구로 기항했다. 뭐 이제보니 상선이란 인상을 강하게 주는 사람들이다. 외모를 보니 이탈리아인이다. 이탈리아인들은 배에서 나무 상자를 하나식 짊어지고서 다리를 건너 비케르의 저택으로 향했다.
"콜론나씨! 당신이군요!"
둘이 악수를 하고서 앉았다, 문은 이미 닫혔고 둘은 근황을 물어보며 시간을 보냈는데 콜론나는 다시 독립군을 돕고 싶다고 했다. 비케르는 흔쾌히 승낙했다. 다시 콜론나등의 군대와 수장들은 다시 옛 전선에 복귀한 것이다.
그날 밤, 갤리선에 무기와 강철등의 자재가 가득 실린채로 35척의 갤리선은 사람들의 배웅을 뒤로 하고 안트베르펜으로 향했다. 사실 에그먼트 백작등의 장성들에게는 잉글랜드로 향해서 그곳에서 물자를 싣고 오겠다고 알리고 온 것이지만 콜론나는 이미 이중작전을 다시 편 것이다. 콜론나는 비케르가 항구에서 말했던 대사를 생각해냈다.
"철 같은 것들은 네덜란드가 일품이지! 암!"
심각한 역풍 때문에 2일이 되서야 헤이그 근처에 당도했고 거기서 니콜라스 상회의 갤리선 10척은 도버 해협에서 런던으로 갔다, 그곳에서 여왕의 허락을 받아서 지원을 하겠다는 의견에 따라서였다.
안트베르펜 앞바다에는 에스파냐의 대형 군함들이 즐비했다, 당장 이대로 밀고 간다면 암스테르담부터 라인강 주변의 네덜란드 독립군의 땅까지 모조리 파괴시킬수 있을 정도라는 상상을 하게 했다. 한 군함이 다가와선 갤리선을 서게 했고 항해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했는데 산초프는 네덜란드에서 빼돌린 무기와 자재등을 안트베르펜의 에스파냐군에 바치러 왔다고 외쳤다. 군함의 함장은 흐뭇해하며 흔쾌히 들어가도록 했다.
부두에 갤리선 25척이 닻을 내렸고 엄청나게 많은 자재,탄약,무기를 하적했다, 에스파냐 병사들이 그 무수한 양을 보고서 놀랄 정도 였다. 이 사실이 파르네제 공작에게 알려지자 콜론나,산초프등의 수장들은 그에게 불려갔다.
파르네제 그와는 구면이었다, 오래전에 안트베르펜 해전에서 일기토까지 벌이고 서로 고래고래 소릴 질렀던 때에 상대는 파르네제 그였으니까. 파르네제 그는 콜론나를 알아보고 말을 건냈다.
"호오, 당신은 나와 일기토를 벌였던 사람이 아닌가?
콜론나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 심지어는 말투까지 간사한 간신처럼 바꾸고.
"아아아, 아닙니다요. 제가 그자와 얼굴이 비슷해서 그러신가 봅니다만 그런자가 아닙니다"
"흐음, 그래.. 그나저나 무슨일로 온건가? 자재와 무기등을 많이 갖고 왔다고?"
니콜라스는 여왕을 알현했다, 물론 자신과 아는 고관의 도움을 받아서. 여왕은 하얀 드레스를 입고 그와 만나서 얘길 했다. 니콜라스는 여왕에게 잉글랜드를 위해 콜론나라는 이탈리아인을 도와야 한다면서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를 누르고 있는 에스파냐에게 대항할수도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니콜라스에게 오히려 물었다. 그렇다면 그를 희생시켜서 잉글랜드를 흥하게 하는 것인가, 콜론나라는 이탈리아인만 모든 책임을 지고 모든것을 감수하고 우리 잉글랜드는 책임도 안지고. 그렇게 되는 것이냐고 기대에 어린 눈길을 보내며 그에게 말했다. 니콜라스 그는 당연히 할 말이 없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 갚는단 소리가 이런때에 맞는 말인가 보다. 니콜라스 그는 고개를 떨군 채로 생각하더니만 그에게 그렇다고 답했다. 여왕은 웃음을 지으며 흔쾌히 승낙했다.
폰타로사 그도 이미 네덜란드에서 독립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알고서 에스파냐를 떠난 것이다, 본국에서 펠리페왕의 편지를 받은 일도 있기에 그 편지의 내용대로 행동해야만 했다. 편지에서는 나 펠리페는 신대륙과 자네만 믿고 있겠다고 하면서 어떻게서든 네덜란드에 혼란을 주라고 했다. 신대륙을 이용하란 소리임에 틀림이 없다. 에스파냐의 경제 버팀목은 신대륙에서 오는 엄청난 양의 귀금속이 버팀목이다. 절대로 몰락하지 않을것만 같은 경제 체제. 폰타로사는 배 안에 들어와서는 그 은괴를 보았다. 이것이 무기가 되는구나, 그리고 이 신대륙에 널린 나무들도 무기가 되는구나.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서 나왔다.
폰타로사는 밤에 산체스의 저택을 찾아갔다, 잠자리에 들려던 참이었고 밤손님이 찾아왔기에 그는 다시 앉아서 폰타로사와 대면했다. 폰타로사가 요구한것은 삼림 채벌권, 산체스는 당연히 댓가를 요구했다. 그것은 산토도밍고와 산후안,이사벨라시의 영유권을 달라고 했다. 그것은 에스파뇨라 섬과 산후안 섬 등 경제적 가치가 상당한 곳을 달라는 소리다. 분명히 에스파냐 영토를 달란 소리다. 폰타로사는 당장 딱 잘라 거절했다. 에스파냐 영토는 분명 우리 나라의 폐하의 것이고 그리고 어떻게 영토를 달라는 것이냐고, 그런 말도 안되는 것이 어디있냐고 했다. 산체스는 안색이 사악하게 변하면서 그렇게 하려면 이 대륙을 떠나라고 했다. 난 그 영유권을 받지 못한다면 다른 이권은 주지 못한다고 했다. 폰타로사는 당장 안색이 붉으락 푸르락 변해서 그에게 말했다, 지금 도전하는 것이냐, 대국 에스파냐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냐고. 산체스도 이에 맞받아쳤다, 당신이야말로 이 신성한 대륙에 도전장을 내는 것이냐고. 폰타로사는 당장 나가버렸다. 이 대륙에서 한 원주민과 펠리페가 총애하는 이탈리아인과의 전쟁이 벌어지려는 참이였다. 산체스 그는 나가는 폰타로사에게 외쳤다. 탐욕스러운 유럽놈들이 이 대륙에 와서는 여자를 강간하고 물건을 훔치고 폭력을 쓰는 등의 횡포를 부렸다고. 밤은 그렇게 깊어졌다.
아바나 교외의 여러 선착장에선 수십척의 카누선에선 원주민들이 갖가지 갑옷과 투구로 무장하고 창과 활과 방패를 들고서 있었다. 카누선으로 이루어진 함대는 아바나 앞바다에 모습을 나타냈고 비장한 표정으로 원주민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숨었다. 노를 젓는데 팔이 아파도 신음 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 그저 카누함대에 보이는것은 수십개의 횃불들만이 보였다. 아바나 항구에선 밤이기에 에스파냐의 상선에선 신대륙의 물품들이 들어있는 상자들을 싣는 작업이 행해지고 있었다. 추장과 원주민들은 모두 아바나에서 모습 하나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교역소의 원주민들도 모두 없기에 몇몇 야비한 에스파냐 상인들은 상점등에서 물품을 몰래 훔쳐서 싣기도 했다.
카누선에서 불화살이 마구 발사됬다, 수많은 불화살들이 에스파냐 상선의 돛과 선체에 붙자 불이 일어났고 배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달아나기에 바빴다. 카누선에선 불화살이 수없이 많이 발사되었고 카누선들은 빠르게 오면서 금방 아바나 뭍에 배가 세워졌다. 수많은 원주민들이 상선의 무장한 사람들과 백병전을 벌이기도 했다만 모두 당황해서 그런지 에스파냐인들이 오히려 피해가 많았다. 에스파냐인들을 찔러 죽이는 원주민들의 눈에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어제만 해도 자신의 딸을 에스파냐인의 손에 잃기도 했고 상처 입고 자신들이 폭력을 당하고 착취 당하는등 별의별 시련을 다 겪은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눈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고 증오심에 가득찬 창을 쥔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원주민들은 떼로 상업지구에 몰려갔다. 원주민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원주민의 시체는 찾아볼수도 없었고 오직 화려한 옷과 장신구로 치장한 상인등 에스파냐인들의 시체만이 즐비했다.
상업지구의 초가집 앞에선 에스파냐의 부랑배들이나 깡패들이 분노에 가득찬 원주민들과 대판 무기대 무기로 싸우고 있었지만 웬일인지 에스파냐의 깡패들과 부랑배들이 다 졌다. 물론 졌다는것은 그들의 손에 처참히 죽은것이고 초가집의 구석에 숨어있던 에스파냐인은 늙은 원주민의 손에 죽었다. 부랑배들과 깡패들이 모두 죽은 뒤엔 남은 에스파냐 상인들의 죽으면서 내는 신음소리와 살려달라는 애원과 도망치자는 그런 말만이 상업지구에서 외쳐졌다. 많은 에스파냐 상인들이 길에서 원주민들의 손에 죽었다. 하지만 한을 품은 원주민들의 손에 죽었기에 이 학살은 분명 신이 내린 천벌이다. 탐욕에 젖고 하면 안될 생각을 품은 자들에게 내리는 신의 천벌이다. 원주민들의 울음섞인 환성은 아바나 전체에 울렸고 아바나에서 살아나간 에스파냐인은 밤 12시 후로는 아무도 없었다.
원주민의 대부분은 카누를 타고서 산체스의 명령에 따라서 산티아고데쿠바로 향했다, 그곳에서 원주민들과 합류하기로 했다. 뭐 사실 쿠바섬 전체로 격문이 간것이니까 그곳의 원주민들의 함대와 합류해서 산티아고데쿠바와 자메이카를 공격하기로 했다. 아예 에스파냐인들을 이 대륙에서 몰아내기로 결의한 것이다.
카누 함대는 1일이 지나서 낮에서야 산티아고데쿠바 북서부에서 원주민들의 함대와 합류했다, 두번째 공격목표는 산티아고데쿠바, 자메이카를 먼저 공격했다가는 자메이카는 섬인데다가 전투 소식이 여러 에스파냐 식민지에 알려질시엔 원주민들이 오히려 자메이카 내부에서 봉쇄당할거란 염려하에서다. 반면 산티아고데쿠바는 육지이고 거기다 쿠바섬 내부에 있는 곳이니까 주변 원주민들로부터의 지원도 기대할수도 있고 봉쇄당한다 해도 완벽히 당할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원주민들은 아바나에서 에스파냐인들로부터 탈취한 총기류,대포가 있다. 포술과 총술은 아바나에서 상선의 병사 하나를 포로로 잡아서 그에게 위협하면서 포술과 총술을 알아냈고 나머지 나포한 상선들은 주력선이 되어서 카누 함대의 뒤에 나타나 따라오고 있었다.
산티아고데쿠바도 방비는 철저하지 않았다, 아바나에서 살아남아서 소식을 전해온 사람도 없기로서니 그곳에서 어떤 상황이 전개되고 있거나 발생했을지 예상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산티아고데쿠바와 자메이카에선 모두 태평하게 있었다. 그사이 나포된 상선들과 카누선들은 산티아고데쿠바의 밤속을 헤쳐서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