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에서 가장 인기있는 챔프 5명을 꼽아보라면 그 중에 룰루가 꼭 들어갈 것이다. 이미 이미지 게시판에서 검색을 해 봐도 알 수 있다. 소나는 8페이지. 애니 9페이지. 티모는 5페이지. 이즈리얼 5페이지(이즈만 치면 14페이지)이다. 하지만 룰루는 16페이지라는, 간단한 검색으로도 룰루의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룰루는 이미 롤이라는 게임의 마스코트격 챔피언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렇게 룰루에 열광 하는 것인가? 소나나 피오라처럼 섹스어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즈리얼처럼 미소년이미지도 아니다. 그저 보라색 요들일 뿐인 룰루의 인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가장 기본적인 특징이라면 룰루는 OP서폿이라는 것이다. 라인전에서는 Q짤로 인해 지옥같은 디나이를 맛보게 할 수 있다. 변덕쟁이라는 좋은 CC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아군을 살리는데 특화되어 있는 룰루는 라인전, 한타 그 어느것도 빠지지 않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룰루의 특징이라면 웃음소리를 들 수 있다. 룰루의 웃음소리는 계속 듣고있으면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룰루의 웃음소리로 상대를 디나이 했다가 계정정지를 먹은 북미의 유저 이야기를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룰루의 웃음소리는 여러 합필요소로 사용될 만큼 인기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룰루라는 것을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 만으로는 룰루의 인기를 설명 할 수 없다. 룰루를 말 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보라색. 룰루의 컨셉을 잘 나타내 주는 색이자 룰루를 상징하는 색이다.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을 섞어서 나오는 색이다. 정열적인 빨강과 차분하고 침착한 파랑이 공존하는 색이다. 보라색은 고귀함, 화려함을 나타내는 동시에 파랑에서 나오는 이성과 빨강에서 나오는 본능의 혼돈, 혼란, 혼잡함을 나타내는 색이기도 하다. 현대는 다원적이고 복잡한 시대이다. 예전처럼 한 방향을 향해서 일정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무작위적이고 중구난방하다. 형태가 없고 창의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으로 여겨지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보라색, 즉 혼란을 나타내는 색으로 무장한 룰루는 본능적으로 현대인들에게 가깝게 느껴진다. 현대인들은 화려하면서도 그 안에서 미쳐 날뛰는 혼돈에 이끌리는 것이다.
각자 사람에게는 취향이라는 것이 있다. 자신보다 어린 이성에게 끌릴 수도 있고 자신이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연상에게 끌릴 수도 있다. 룰루는 언뜻 보기에는 작고 연약한 어린아이(요들)의 모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끌린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룰루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는 엄청난 세월이 쌓여있다. 룰루는 수백년 전의 요들이다. 겉모습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수백년이라는 세월이 깃들어있는 것이다. 이는 룰루의 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룰루의 대사는 하나같이 기괴하고 이상하다. 룰루는 겉모습은 어린이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정신은 수백년을 넘게 살아온 마녀이다. 이는 보라색 뿐 아니라 룰루의 정신상태와 겉모습의 괴리 또한 혼돈과 혼란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인들은 뻔하디 뻔한 것에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룰루가 아닌 자신의 모스트픽 챔프의 대사들이 떠오르는가? 몇몇 특정한 대사들이 아니라면 잘 떠오르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룰루의 대사들은 하나같이 혼란스럽다. 한 두번 듣는 것 만으로도 바로 각인 되어버린다. 롤 유저들은 룰루에 '중독'되어 버린 것이다. 이는 앞서 말한 보라색의 이미지와도 겹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소름끼치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