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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메이플[스토리] 13

Pyapat
조회: 617
2024-12-28 23:38:16
1~12화까지 오타나 어색한 부분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수정 및 내용 추가가 들어갔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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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30분, 에델슈타인 시청 앞 광장

변장한 채로 사람들 틈에서 시청 내부를 살펴보던 지그문트와 벨은 예상보다 적은 인파에 걱정이 깊어졌다.

“지그문트,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데... 어떡하지?”
벨이 불안한 눈으로 지그문트를 바라보았다.

“아직 9시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더 기다려봅시다.”
지그문트는 작전을 생각하며 차분히 대답했다.

‘제발 무사히 진행되기를…’




알베르트는 시청 입구에서 들어오는 시민들을 맞이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시민들과 어색한 인사를 나누었고 몇몇 주민들은 그에게 먼저 인사를 해주기도 했다.
어느정도 사람들이 모이자, 알베르트는 시청 내부를 둘러보았다. 척 봐도 전체 주민의 절반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약속한 시간이 다가왔기에, 그는 단상 위로 올라갔다.

단상 위에서 그는 한 명 한 명을 바라보았다. 10년 전, 의회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함께 웃고 떠들던 이웃들, 그러나 이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이들이 그곳에 있었다.

알베르트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심호흡을 한 뒤, 조용히 연설을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알베르트입니다. 오랜만이네요.”

그의 목소리는 시청 안뿐 아니라, 마을 전체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퍼져 나갔다.

“어젯밤은 평안하셨나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분은 어떠셨습니까?”

평범한 질문이었지만,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알베르트는 어색한 듯 웃음을 흘렸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10년 전 그 시절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아침마다 집 앞을 쓸고 계시던 어르신, 화분에 물을 주시던 이웃집 할머님,
행여 등교에 늦을까 서두르면서도 저를 보고 손을 흔들어 주던 아이들…”

“또 밤늦게 잠에 들어 피곤한 눈으로 저를 보며 인사하던 부하직원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먹던 점심식사,
일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가면 저를 맞아주던 아내와 딸, 그리고 함께 나누던 저녁시간까지.”

그는 조금 전까진 미소 짓는 듯했지만, 곧 슬픈 기색이 스쳤다.

“그리고 이 모든게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라는 게 제 가슴을 미어지게 만드는군요.”

연설을 듣는 주민들 또한,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듯 한숨 섞인 표정을 지었다.
알베르트는 다시금 단상 아래 청중을 둘러보며 힘주어 말했다.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합니까?
이렇게 하루하루, 그들이 시키는 대로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우리의 삶인가요?”

“과거의 우리는 풍족하지 않았고, 기술력도 대단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유가 있었고, 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강자의 눈치를 보며, 이웃이 죽어가더라도 내 목숨만 챙기며 살아가는 게 지금 우리의 모습 아닙니까?”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다시 한 번 청중을 향해 물었다.

“다시 묻겠습니다. 여러분, 어젯밤은 평안하셨나요? 오늘 아침은 상쾌하셨나요?”

“우린 언제부터 이런 간단한 질문에도 답하지 못하는 삶을 ‘삶’이라 부르고 있었던 겁니까!”

알베르트의 단호한 목소리에, 사람들은 무겁게 고개를 떨구거나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의 질문은 대답을 요구한다기보다, 각자 마음속에 묻는 외침이었다.

"우리는 나약했습니다, 평화를 외치기엔 힘이 부족했고 자비를 호소하기엔 세상은 매정했죠. "

"5년전 작전의 실패로 제 주변의 많은 이들이 죽고 제 딸마저 잡혀갔을 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힘 없는 정의는 그저 민폐일 뿐이라고, 더 이상 내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사람들을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알베르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어제의 소녀와의 만남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런 저를 꾸짖어 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말했습니다. "사죄는 얼굴을 마주보며 진심으로 하는거라고" , 그리고 그렇기에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여러분에게 사죄하기 위해 올라섰습니다."

알베르트는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이들을 한 명 한 명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

“오늘, 다시 한 번 제 이기심을 드러내려 합니다. 이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고 있고, 이것이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제 최선의 사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의 말에 조용히 귀 기울였다. 알베르트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선언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삶을 되찾아 오겠다고. 최소한 어른으로서 우리 아이들이, 그리고 내 가족이 살고있는 이 땅에 '미래'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그 순간, 검은 정장을 입은 뚱뚱한 남자가 나타났다. 이곳 에델슈타인의 담당자인 바반이였다. 그는 경비로봇을 이끌고 단상 위에 있던 알베르트를 향해 소리쳤다.

“이봐! 알베르트!”

그는 단상 위에 선 알베르트를 향해 소리치며, 시청 안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감히 블랙윙에 저항이라도 해 보겠다는 건가? 네 딸이 아직도 우리 손안에 있다는 걸 잊은 건 아니겠지?
내가 무전 한 통이면, 네 딸은 당장 죽는다! 이런 짓을 한다고 네 놈들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딸의 목숨을 담보로 협박하자, 알베르트의 표정이 흔들렸다.
그러나 그는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더니, 이내 가라앉은 목소리로 다시 말을 꺼냈다.

“우리는 절대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흥, 당연하지! 그러니까 당장 거기서 내려와! 안 그러면 여기 있는 놈들과 함께 이번에야말로 처형해주겠어!”

블랙윙의 협박에도, 알베르트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행복했던 시절은 이미 지나간 과거입니다. 아무리 원해도 돌아갈 수 없고, 이제는 만날 수도 없는 추억이지요…”

알베르트는 잠시 눈을 감고, 아내와 딸이 함께 있던 그 시절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러나 그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과거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금 천천히 눈을 떴다.

“그때처럼 즐겁고 행복할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여러분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알베르트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아름다웠기에 추억이고, 행복할 수 있을거라 믿기에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반드시 여러분께 그 희망을 되찾아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겁니다. 여러분"

단상 아래, 수많은 사람들은 그의 말에 가슴이 울렁이는 것을 느꼈다.

바반은 알베르트의 연설에 분노하며, 경비 로봇들에게 시청 안에 있는 이들을 전부 제압하라고 명령했다.
경비 로봇이 앞으로 나아가자 사람들은 놀라 도망치려 했지만, 그중에는 도망치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짝! 짝! 짝!

검은 후드를 쓴 이들 중 한 명이 박수를 치며, 바반과 경비 로봇 쪽으로 여유롭게 걸어갔다.

“이야, 좋은 연설이었습니다, 의회장님.”

그 낯선 인물은 만족한 듯 박수를 치면서, 바반과 경비 로봇에게 다가갔다.
바반은 당황한 기색으로 그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이, 이 자식… 죽고 싶은 거냐?! 당장 꺼지지 못—!”

파지지직—!

바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후드를 쓴 남자는 말 그대로 '번개' 같은 속도로 주먹을 내리꽂아 경비 로봇들을 순식간에 격파했다.

“히익! 뭐, 뭐야 이 놈은?!”

그 의문의 인물은 미소 지으며 대꾸했다.

“내 정체가 궁금하시다면 알려—”

그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 바반은 뒤를 돌아 전속력으로 시청 밖으로 내달렸다.
시청 밖으로 나온 바반이 본 광경은 믿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이었다.

“뭐, 뭐야…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어느새 시청 앞은 수많은 주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수에 압도된 바반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역시 좋은 연설에는 사람들이 끌려오기 마련이라니까.”

바반의 등 뒤에서, 조금 전 번개 같은 공격을 선보인 후드를 쓴 남자가 뒤따라 나왔다.
그리고 그의 뒤를 잇는 똑같이 후드를 쓴 인물들도 줄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도, 도대체 너희들은 뭐야…!”

바반이 덜덜 떨며 그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맨 앞에 서 있던 남자가 후드를 벗었다.
동시에 주위에 있던 이들도 우수수 후드를 벗었다.

“우리는…”

“시그너스 기사단이다.”
“레지스탕스다.”

결정적 순간,
그들은 바반을 향해 포위망을 좁혀오듯 접근했다.

“자, 이제 진짜 싸움이다, 이 자식들아!”



현재 시각 9시20분, 드디어 모든 주민이 시청에 모였다. 

Lv42 Pyap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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