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에 왜 우주선이 없냐는 글을 보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 달 여 전에 '와우의 미래'라는 글을 썼었고,
거기에 우주선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054&category=2차창작&l=22927
물론, 제가 우주선을 최초로 언급했다거나, 저의 생각이 창의적이어서 무슨 저작권을 갖는 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다만, 망상은 항상 즐겁다는 것이죠.
군단 하느라 바빠서 망상은 자제해 왔었는데,
망상은 풀어내지 않으면, 머리속에서 저를 괴롭히기에,
오늘도 한 번 풀어보렵니다.
안 그래도 '와우의 미래'에 언급한 각 요소들을 하나씩 자세히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우주 함선'을 풀어보겠습니다.
아제로스에 우주함선이 등장한 배경은 살게라스와의 혹은 공허군주와의 전면전 때문입니다.
'차원문'에 집착하던 불타는 군단은 어떤 식으로든 '군단'에서 마무리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적들은 아제로스에 직접 도달할 방법을 찾아야겠죠.
그리고 아제로스 영웅들이 그걸 막으려면 아제로스 밖에서 막아야 아제로스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 될 것입니다.
게다가, 다음 확장팩에서는 주둔지 보다도 유물무기보다도 화끈한 콘텐츠가 필요할 거라는 걸 생각하면
우주 함선이 등장할 개연성은 충분합니다.
안 나와도 괜찮아요. 망상이니까요.
우주 함선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앞서,
얼라이언스와 호드는 각기 우주 기지를 쏘아올릴겁니다.
그 우주기지가 대도시 역할을 하면서, 아제로스 행성계를 탐험하게 될 겁니다.
행성, 혹은 항성은 그 크기가 제각각이어서 지도 한 구역짜리 행성이 있을 수 있고, 지도 3구역짜리 행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작은 행성은 어린왕자네 별 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그 행성들을 탐험하기 위해, 그리고 그 별에서 방어기지를 구축하고 군단에, 혹은 또 다른 적에 맞서기 위해
각 진영은 우주함선을 건조해 영웅을 파견합니다.
우주함선의 모습은 다른 배들과 확연히 다를 겁니다.
당연히 우주선이니까요. 처음엔 크기도 작을거에요. 정말 '비행기'라는 느낌을 간신히 벗어날 정도.
그렇다고 우리 현실에 있는 우주선과 비슷하지도 않을 겁니다.
얼라이언스는 노움이, 호드는 고블린이 우주선 제작을 주도하겠지만, 타 종족의 기술이 융합될 거에요.
그리고 주둔지가 커지듯이 우주선도 점차 커질겁니다. 업그레이드 되던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함선을 얻는 식으로요.
각 종족의 이미지가 들어갈 수도 있고, 주둔지처럼 진영별로만 다른 모습일 수 있습니다.
우주함선은 기본적으로 '여관'의 기능을 합니다. 이게 뭐 대단하냐 싶을 수 있는데,
'움직이는' 여관인 거죠.
우주선은 내가 탑승하지 않을 때는 그리핀처럼 정해진 항로대로만 이동이 가능합니다.
탑승 했을 때도 항로대로 움직이긴 하지만, 미탐사지역을 갈 수 있는 반면,
탑승하지 않았을 때는 그리핀처럼 기존에 찍어둔 지점으로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내가 어느 지역에서 퀘스트를 하는 동안, 함선에 이동명령을 내리고 그 지점으로 귀환할 수 있는 거죠.
이동시에는 드군 조선소의 석유처럼 자원이 들어가거나 할겁니다.
그리고 우주 함선은 '함포 사격'으로 지원을 해줄 수 있습니다.
이미 드군의 전초기지가 그 역할을 했기에 전혀 새롭지 않을겁니다.
드군의 그 역할을 함선이 대신 할 것이고 함선이 있는 지역에서 그런 기능이 활성화 될 것입니다.
함선은 당연히 주둔지와 유물무기를 잇는 강력한 콘텐츠이기에 추종자와 특성을 모두 갖고있습니다.
그러니까 승무원을 배치하고 장비장착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승무원은 '나이트엘프 승무원'처럼 무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도 있지만 특정 네임드 추종자가 탑승할 수도 있습니다.
드레노어에서 만났던 '유령이 아닌' 추종자들을 우주에서 만난다는 설정이어도 재밌겠네요.
함선은 함선 자체의 무장, 승무원으로 강화되며 교전이 가능합니다.
다른 플레이어와 교전할 수도 있고 종종 만나는 우주해적과도 교전이 가능합니다.
우주해적은 '무역'을 하다보면 만나게 됩니다.
'무역'은 함선에 장착된 '창고'가 있으면 가능하고 군단의 '전역퀘'처럼 특정 지역의 물품을 운반하면 되는데,
물건을 습득하면 이와 동시에 그 물품을 노리는 해적의 추적을 받게 됩니다.
함선에 '차원이동기'를 사용해 해적의 공습을 따돌리지 못한다면, 교전은 불가피합니다.
교전 끝에 해적을 물리치면, 무역으로 얻는 이익이 1.5배가 됩니다. 그 물건을 노리는 해적으로부터 오히려 물건을 더 빼앗은 것이죠.
해적에게 진다면, 무역을 마쳤을 때 이익이 절반이 됩니다. 수리비는 별도고요.
이 외에도 해적을 물리치는 전역퀘나 전장에서 함선전을 할 수 있습니다.
함선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함선에 몇가지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우회, 돌격, 퇴각 등이 그것입니다.
이 명령에 따라 교전의 양상은 원거리 포격과 백병전으로 진행됩니다.
퇴각에 성공하면 아무런 피해 없이 교전을 끝낼 수 있습니다. 이대로 무역을 마치면 이익도 손해도 없겠죠.
함선 장비칸에 강력한 포대를 장착했다면 우회 명령을 내린 뒤 원거리 공격을 계속 하면 됩니다.
그러면 함선이 주위를 빙빙 돌면서 상대 함선을 포격할 겁니다. 이 때 플레이어도 마법으로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그 함선이 가까워진다면 말이죠.
'돌격'을 선택한 함선은 상대가 아무리 '우회'나 '퇴각'을 선택했더라도 그 교전에서 한 번 쯤은 상대 배와 백병전을 벌일 수 있습니다. 이 때 승리하지 못하면 돌격을 선택한 함선은 패배할 확률이 높습니다.
돌격을 선택했다면 퇴각을 선택한 함선을 잡기 쉽습니다. 퇴각을 선택한 함선으로부터 아무런 공격을 받지 않은 채 그 함선과 백병전을 벌일테니까요. 그러나 우회를 선택한 함선은 돌격을 선택한 함선을 충분히 포격한 후에 백병전을 맞이하므로 이를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편 우회를 선택한 함선은 퇴각을 선택한 함선을 잡기 어렵습니다. 함포에 격침되지 않으면 퇴각이 확실하니까요.
물론 이를 뒤집을만한 장비를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차원이동기는 교전 자체를 회피하게 해줍니다.
함선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는 플레이어는 이 아이템을 통해 함선 플레이를 최소화한 와우를 즐길 수 있습니다.
EMP나 속박탄은 상대 함선을 멈추거나 느리게 만들고 부스터나 갈고리는 우리 함선의 속도를 올리는데,
이를 각각 돌격이나 우회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교전 1번에 백병전 1회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백병전이 불가능하다면 돌격형 함선이 포격함선을 이길 방법이 아예 없기 때문이죠.
함선이 업그레이드될수록 더 좋고 더 많은 장비를 장착하고 승무원을 더 많이 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의 능력이 뛰어나다면 금상첨화가 됩니다.
백병전의 경우 플레이어가 상대편의 배에 승선하여 직접 교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은 원거리 공격도 가능하죠.
얼음왕관성채 3넴에서 해보셨듯이 상대편 배의 특정 부분을 집중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대포를 마비시킬 수도 있고 차원문을 열어 원거리에서 백병전을 개시할 수도 있습니다.
함선에 함정을 설치해 백병전을 걸어오는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함포의 종류에 따라 함선 자체를 망가뜨릴 수도 있고 백병전이 일어나기 전에 상대 해병을 미리 공격해
백병전이 어렵게 만드는 필승 전술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우회', '돌격', '퇴각'외의 명령을 거의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전투는 필연적으로 포격전->백병전으로 흘러갑니다. 그래서 그런 양상에 따라 미리 전술을 구상해두어야합니다.
함선이 업그레이드된다면 당연히 진영별 대도시인 '우주기지'로 가는 차원문도 생길 거고
주방에서 요리를 하거나 휴게실에서 '길 잃은 바이킹'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함장실도 멋있어질테고 침실도 생기겠죠.
함재기를 띄워 새로운 전술을 구사할 수도 있겠고 우주 공간에서 낚시를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고고학 유물을 배 안에 전시하진 않을 겁니다. 배는 항상 '불안한' 공간이기에 우주기지나 아제로스 지상의 대도시로 이송될 겁니다.
이런 복잡다단한 시스템이 맘에 안 드는 분은 함선 콘텐츠를 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기본적인 함선은 누구에게나 제공되며 함선이 일단 있기만 하다면, 마지막 레이드 막넴을 잡거나 전장에서 상대 진영과 싸우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함선은 주둔지처럼 와우를 오래 못 하는 이들이게 관대합니다.
와우에 오프라인인 기간에 한해서 함선에 '숙제'를 내 줄 수 있습니다.
접속종료가 아닌 상황에서는 이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차감되지 않습니다.
'함포사격'을 하면 해당 지역의 몹의 체력이 90%가 됩니다. 나중에 그 지역에 가서 퀘를 하면 쉽겠죠.
물론 정예몹에는 적용되지 않고 그 지역의 범위가 지도의 한 구획보다는 많이 작습니다.
'탐사'를 하면 해당 지역에서 약초, 채광을 합니다. 물론 그 양은 미미하고 잡템을 많이 들고옵니다.
'현지조달'을 하면 함선 운용에 필요한 자원을 모읍니다. '석유' 같은 거요. 그리고 미량의 고기를 얻습니다.
그렇다고 드군의 주둔지처럼 모든 전문기술자원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이 모이는 건 아닙니다.
플레이어가 직접 모았다면 1시간에 모았을 분량을 일주일에 모으게 될겁니다.
'훈련'을 선택하면 승무원과 추종자들의 경험치가 조금씩 오릅니다.
이는 따로 임무를 보낼 필요도 없이 하나 선택을 해놓으면 접속 종료와 함께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정말 장기간 와우를 못 했다면, 그만큼 많은 자원이 들어와 다른 플레이어를 따라잡는데 아주 조금 도움이
과연 될까요...
함선 승무원들은 함선을 떠나 개별적인 임무를 할 수 없기에
과거의 주둔지나 지금 직업전당과 같이 여러가지 다채로운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이는 함선과 다른 별게의 콘텐츠로 나오거나 없어질 겁니다.
물론 승무원이나 추종자도 경험치가 있으며 이는 그리 복잡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