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그림을 확정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일단 와우헤드 유출 대사에 근거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텍스트 유출 내용은 바뀔수 있습니다.
지금 실바나스가 텔드랏실 전쟁을 이끌고 제 2의 가로쉬가 되느냐 아니냐로 말이 많은데, 일단 개전 목표에 대해서 둘이 가진 생각은 조금 달라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로쉬의 전례가 있는 이상 실바나스가 그와 비슷하게 될 확률은 낮다고 봅니다.)
가로쉬는 대격변 당시 칼림도어 전역을 손아귀에 넣기 위한 전쟁을 진두지휘하며 동시에 동부왕국에서의 길니아스 침공을 지시했습니다. 이는 명백히 얼라이언스에 대한 전면적 위협이었고, 양 대륙에서의 호드 입지를 동시에 넓혀 얼라이언스를 계속 몰아붙여 호드가 아제로스 전역에서 명백한 우위를 차지한 다음 더 나아가 얼라이언스 세력의 절멸을 꾀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의 일환이었습니다. 가로쉬의 그러한 구상은 (비록 고대신 영향으로 상당히 뒤틀리긴 했지만) 오공 레이드 가로쉬의 스톰윈드 망상세계, 그리고 전쟁범죄 소설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즉 가로쉬는 (오키쉬)호드의 전세계 장악과 얼라이언스 축출을 위해 전쟁을 이끌고 이기든 지든 한판 해보자는 주의였다면, 실바나스는 그보다는 칼림도어라는 본진 굳히기와 호드의 안정적 지속성을 더 중시하고 있습니다.
"우린 아제라이트를 차지하고 칼림도어 정복에 사용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위대한 제국을 건설할 것이다; 얼라이언스가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제국을."
"국경 따위와 비할 수 없는 저 바다가 대륙을 갈라놓는 한, 우리는 충돌 없이 살아가고 번성할 수 있다."
"이게 바로 다음 수백년간 호드의 생존을 보장할 방법이다. 플레이어."
저 말에 따르면 실바나스는 호드의 불확실한 미래를 칼림도어에 얼라이언스가 있는 것에서 찾고, 칼림도어에서 얼라이언스를 축출하여 안정적인 대륙 세력권을 구축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정한 것 같습니다.
또한 자연적 경계로서의 바다를 언급하는 것으로 볼 때 장기적으로는 동부왕국이 얼라이언스에게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음을 인지하는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단 로데론에서 항전하는 것도 있고 실버문의 존재도 감안하면 초기 플랜은 아제라이트를 사용한 전격적 기습으로 칼림도어의 호드 지배권을 튼튼하게 구축하는 동시에, 언더시티를 중심으로 동부왕국 북부의 우세를 굳게 지켜 얼라이언스에 세력권상 우위를 점하려던 게 아닐까 추측됩니다.
물론 말만 저렇게 하지 실제로 얼라이언스와 공존하는 게 목표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새소설 프롤로그에선 스톰윈드를 노리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아마 이 소설에서 왜 갑자기 저런식으로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개연성이 어떻다 논하기에는 고리발이 실리더스에 박힌 시점과 격아 인트로 시점 간에 실바나스의 정세 인식차가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만약 실바나스의 전략대로 칼림도어/동부왕국 이분지계가 성공한다면, 이제까지 대륙 여기저기서 진영이 얽혀서 손대기가 좀 힘들었던 것과 달리 스토리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나 각 대륙을 기반으로 한 변화가 좀 더 자유로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울팽의 경우, 대사만 보면 일단 사울팽이 명예로운 죽음을 맞으려는 걸 비꼬고 내가 죽어봐서 아는데 그런식으로 목숨 굴리지 말라는 뉘앙스로 얘기합니다. 하지만 사울팽의 가치관과 상당히 대립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안두인과의 면담이 변수가 될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