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제일 잘 드러내는건 블리자드의 드레노어 전쟁군주 공식 애니메이션 들인데 부족마다 명예가 다 조금씩 다르지만 제일 이질적인 명예를 가지고 있는건 서리늑대로 나오죠.
호드의 기본 명예는 실제 역사에서의 바이킹과 비슷합니다. 바이킹에서는 적을 살육하고 뺏고 강간하고 그러다 자기와 대적할만한 전사에게 죽는게 최고의 명예로 인식됐죠. 오크의 명예도 기본적으로 강함과 싸움과 정복하는것입니다.
그러다 인간에게 길러지고 서리늑대의 영향을 받은 스랄 + 그 스랄때문에 들어온 타우렌등 여러 명예 관념이 섞이게 됐죠. 하지만 스랄도 기본적으로 오크라 가로쉬를 대족장으로 세운후에 볼진에게 다른종족이 피해보는것보다 자존심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거나 자신이 노예시절부터 시무룩해진 오크를 다시 원래 성격으로 되돌려놓는데 큰 관심을 보이는등 오크스러운 면을 완전히 버린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스랄의 명예는 다른 부족의 오크들과 많이 다릅니다.
따라서 가로쉬까지 안가도 그롬과 스랄은 매우 다른 명예를 가지고 있으므로 공동의 적이 없는 평화상태였으면 서로 정적이 됐을 가능성이 크죠.
또 각 종족의 명예가 뭔지 드러나는 부분이 있다면 npc들의 대사들입니다.
오크의 대사는 뭐 너무 유명한 힘과 명예를 과 록타오가 피바람을 불러일으키자 등 대부분 힘과 승리 살육에 관련된 대사들이고
타우렌 트롤은 기본적으로 스랄과 비슷한데 타우렌은 거기서 자연을 좀더 신경쓰는 모습이고
포세이큰은 자유의지를 가졌다는 컨셉과 달리 npc들의 말등을 들어보면 실바나스 자체를 종교적으로 숭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둠의 여왕의 가호가 함께하길 이라던지 다른 종교를 믿는 종족들의 종교적인 대사와 비슷하게 실바나스를 표현하는걸로 봐서 실바나스 자체를 명예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명예를 많이 신경쓰진 않지만 그렇다고 고블린처럼 포세이큰 일원 개개인이 사리사욕을 위해 따로따로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는건 또 아니라서 명예를 신경 안쓴다고 보긴 힘든것 같습니다.
고블린은 그냥 명예는 정말 아무 신경 안쓰는 느낌이고
블러드엘프는 자신들의 존재 자체를 명예로여기죠. 그래서 npc들의 조언도 몸이나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이고 농담도 다 자신의 잘남과 다른종족을 비웃는 농담이죠.
얼라이언스는 호드에 비하면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씩은 다른데 제일다른점이 나이트엘프는 자연을 중시하지만 드레나이를 제외하면 딱히 자연을 신경쓰지 않는다는점 정도 생각나네요.
기본적으로 호드는 하나의 조직 하나의 국가처럼 여러 종족이 움직이는 시스템이지만 얼라이언스는 각자의 국가가 동맹을 맺고 외교적으로 필요할때 움직이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다른종족이 서로서로 갈등을 일으키고 호드처럼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토리 자체가 없어서 그냥 나이트엘프가 워3때 인간환경파괴 방해하고 네싱워리 탐험대 공격하고 이런 퀘스트들 짜잘한거 빼고는 별 차이를 모르겠네요. 추구하는 명예도 일단 그냥 빛을 믿는애들은 빛 엘룬등을 따르는게 명예일거고 나머지는 그냥 개인별로 다른느낌
사실 와우 스토리 자체가 현실도 아니지만 굳이 현실역사를 반영하자면 현대가 아니라 중세를 반영하는게 맞기에 현대의 도덕과 명예를 가지고 스토리의 완성도를 평가하는건 잘못된거라고 봅니다. 바이킹스라는 미드 보면 주인공들이 매번 사람들 다 죽이고 빼앗고 그러는데 그렇다고 그 스토리가 바이킹을 음해하려는 나쁜 스토리라고 볼순 없는거잖아요. 그시대의 그들의 도덕이 그것인데. 바리안만해도 스토리상 말단일꾼이 실수하거나 그러면 죽일때도 있습니다. 정확히 어디였는지 기억 안나는데 퀘스트 하다보면 자신이 실수하면 자긴 왕에게 죽는다는 식의 대사가 나오거든요. 현대에선 있을수 없는일이지만 그 시대이니 바리안이 그런면이 있는게 오히려 스토리상 더 자연스럽죠.
다만 그게 불편하면 안본다거나 다른 자신과 맞는 진영을 찾는것 혹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스토리에 항의하거나 불평하는것은 개인의 자유죠. 특히 위에말한 바이킹스같은 tv나 영화와 달리 게임은 자신이 플레이 하기 때문에 내 개인의 현대적 명예와 다른 명예를 추구하는 캐릭터를 플레이 하는게 불편한건 얼마든지 이해가 될수 있는 부분이죠. 하지만 개인의 불편함을 넘어 호드가 현대적 명예와 다른 명예를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블리자드가 넣었다고 스토리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참고로 현대적 관점에서 침략이 악으로 규정된것은 1차세계대전 이후입니다. 그 전까지는 침략은 국가의 고유한 권리로 인식됐어요. (당연히 침략당한 국가는 한 국가를 옛날 옛적부터 악으로 생각했겠죠. 바이킹한테 당하는 국가들은 바이킹이 그시대에도 매우 악한 존재였을거고요. 다만 국제적으로 침략은 절대악이야 라는 인식과 침략을 전쟁범죄 로 규정하는등의 변화가 있던건 1차대전 이후라는 겁니다. 그 전까지는 암살이나 기습등이 불명예였을뿐 선전포고하고 정복하려고 쳐들어가는건 불명예라고 여기지도 않았죠.)
마나폭탄 이야기가 나와서 쓴것은 맞지만 마나폭탄에 대한 얘기는 아닙니다. 마나폭탄은 옛날에 있었어도 불명예라고 여겨졌을 확률이 크다고 생각해요 오크입장에서도 그렇고 바이킹 입장에서도 불명예로 봤을겁니다. 암살이 불명예인 이유는 암살이 가장 효율적인 작전이지만 유행하게되면 귀족들 스스로의 신변의 위협을 받습니다. 따라서 불명예로 여겨졌죠.
마나폭탄은 심지어 귀족들 뿐만 아니라 일반사람들도 다 위협에 처해지는데 어떤 시대건 불명예였을겁니다. 단지 인벤 전반적으로 너무 현대의 관점에서만 스토리를 바라보는것 아닌가 싶어서 쓰는겁니다. (원자폭탄은 이미 침략이 범죄로 규정된 이후에 아주 예전부터 기본 예절이던 선전포고를 안하고 일본이 기습을 먼저 했다는 점에서 이미 국제적으로 일본은 절대악이 됐고 절대악을 물리치기 위한 어쩔수 없는 악으로 인식되는점이 큰것 같습니다. 실제로 원폭을 떨어트린 당사자들은 그 사건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알아요. 킹스맨이 매우 잔인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주인공이 잔인한 방식으로 절대악을 상대하기 때문이죠.)
1. 호드의 명예는 기본적으로 바이킹과 비슷함 하지만 스랄로 인해 다양해짐
2. 스랄이 없을때의 호드가 현대적 관점에서 악을 추구하더라도 그것이 플레이어가 캐릭터에 몰입해서 경우에 따라서 자신이 원치 않는 악을 행해야 한다는게(예를들면 제 여자친구는 네싱워리 퀘스트는 되도록 안하려함) 플레이어 개인의 합당한 불만일수는 있어도 스토리의 완성도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수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