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군단을 몰아낸 지금 호드에게 전쟁이 필요한지 의문이 듭니다
호드는 기본적으로 상호조합에 가까운 목적으로 결성했습니다
스랄이 밝혔듯이 각각의 종족은 뛰어난 부분도 있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습니다
모든 종족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으나 서로서로 도와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취지입니다
위를 미루어보면 호드가 해야할 것은 전쟁의 피해를 복구하고 각 종족을 부양하는 것입니다
특히 우선시할 것은 블러드엘프를 부양하는 것입니다
스컬지 침공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10년이 지난 지금 블러드엘프는 베이비붐(전쟁이나 재해로 많은 사람이 죽은 후, 무절제한 다출산이 발생하는 현상)을 맞이할 때입니다
어떤 종족보다 부양이 필요한 시점이고, 블엘을 도움으로서, 호드는 동맹을 강하게 하고 충성심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호드는 결성 초기의 초심을 재확인하고 다른 동맹종족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호드는 어려움에 처한 동맹에게 좋은 친구가 된다"
이것은 호드를 아주 강하게 결속할 것이며, 새로운 동맹종족에게도 호드에 대한 신뢰를 줄 것입니다
호드에게 필요한건 바로 이것입니다
반면 호드가 전쟁에 나선건 일단 명분부터가 모호합니다
얼라가 호드를 공격할 것이란 증거도 없고, 얼라의 공격목표가 칼림도어란 것도 실바의 뇌피셜일 뿐입니다
아제라이트 또한 전쟁목표라 보기 어려운데, 아제라이트는 전세계에서 광맥이 있고 실바 본인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바가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기엔 전략도 그닥 와닿지 않습니다
(위정자가 생각하는 모든 이상적인 전쟁상이 그러하듯) 실바는 최단시간에 나이트엘프를 꺽고 항복문서에 서명을 받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나이트엘프를 꺽을지, 나이트엘프를 치는게 어떻게 얼라를 막게되는지, 명확한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바 자신은 이에 대해, 퓨리언 목 따면 나이트엘프가 굴복하고, 나이트엘프가 굴복하면 그들을 인질로 삼아 얼라를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만...
첫째. 말퓨리언의 수급을 마치 주머니속 물건마냥 맘대로 취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어떻게 퓨리언을 상대할지 명확한 방법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둘째. 퓨리언 목딴다고 나이트엘프가 굴복할 것이란 근거가 없습니다. 나이트엘프의 수장은 퓨리언이지만, 사령관은 티란테인데, 티란테가 퓨리언 없다고 안싸울 인물인가요?
셋째. 어찌저찌 나이트엘프를 굴복시킨다쳐도, 얼라가 민간인이 볼모로 잡혔다고 군사행동을 중단하히란 근거가 없습니다. 물론 안두인은 공격하지 않겠지만, 안두인은 얼라의 총권을 잡은 상태가 아니며 호드라면 이를 가는 세력은 차고넘칩니다. 이들이 독자행동을 안할 것이란 확신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런 돌발상황이 누적되면, 얼마든지 실바나 안두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전쟁이 재개될 수 있습니다
이 빈틈투성이 전략은 심지어 완전하지도 않습니다
칼림도어를 장악한다해도, 동부대륙 북부의 호드세력은 지킬 명확한 전략이 없습니다
얼라는 이들을 절대 가만놔두지 않을 것이며, 심지어 호드가 민간인을 방패로 세워 협박해도 그럴 것입니다
직접적인 군사적 수단 말고도 동부대륙 북부의 호드세력을 조질 방법은 있으니까요
언데드와 블엘의 항구를 봉쇄하고, 모든 교역을 끊고, 각 구성원을 꼬드겨 전향을 권고하거나 아예 외교적으로 분열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정말로 뚜껑이 열려 나엘은 니들 먹어라, 난 언데드와 블엘 먹겠다고 폭주하면 이건 어떻게 제어할 것입니까?
현제로서 이번 전쟁에서 호드가 실리라도 취할 길이 거의 안보입니다
호드의 전쟁은 명분과 목표가 모호하며,
기껏 내세운 전략은 플랜B가 없는 엉터리인데다 칼림도어에만 국한되어 있으며,
그나마도 동부대륙의 전략적 상황을 통제할 방법이 없는 반편이일 뿐입니다
이따금 시체여왕을 높이치는 의견을 많이 보았습니다만 지금으로선 호드의 전쟁은 그리 희망차지도, 실질적인 이득이 크다고도 보이지 않습니다
호드가 평화정책을 펴는 것보다 전쟁을 하는게 득이 크다면 무엇이 있을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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