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나스가 전쟁을 일으킨 궁극적인 목적이 뭘까... 하고 생각하다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서 써보는 글입니다.
와우 정보 게시판에 풀린 단편 소설들의 내용으로
왜 지금 시점에 선공을 했느냐, 는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지만, 그 전쟁의 목적이 과연 뭘까요? 아제라이트의 독점?
그리고 나온 말
"실바나스는 얼라이언스나 호드보다도 더 큰 또 다른 동기를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호드보다도'란 말에 꽂혔는데,
왜냐하면 실바나스가 대족장이 되어서 호드를 위해 한 것이 무엇인가... 란 생각이 들더군요.
볼진의 장례식에서 "누가 나와 함께 복수하겠는가?" 라고 호드를 결집시켰지만,
실바나스가 군단에게 복수하는 일에 몰두했던가요?
스톰하임에서 실바나스는 헬리아랑 거래하고 발키르를 조종하려다가 겐과 한 판 붙고는 끝...
이게 호드를 위한 일이었나요? 제가 볼 땐 '포세이큰'만을 위해서 저런 짓을 한 거 같은데....
물론 포세이큰도 호드니까 포세이큰의 힘이 커지면 호드의 힘도 커진다고 볼 수 있긴 하겠지만?
군단 스토리상 얼라와 호드 보다는 각 직업 단체에서 연합해서 군단과 싸우는 게 큰 역할이긴 했지만?
군단을 물리쳤으니, 이제 호드를 위해서 내실을 다질 때인데,
아제라이트 얻겠다고 전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호드를 위한 일이었을까요?
실바나스의 목적을 알기 위해서 실바나스가 나온 단편 소설들, 만화, 그리고 전쟁범죄도 다시 보았습니다.
밤의 끝 : 실바나스는 리치왕이 죽고 허무함을 느껴 자살하지만, '포세이큰'을 위해서 되살아옵니다. 물론 죽음 뒤에는 고통만이 있을 뿐이란 것도 알게 되었고....
전쟁범죄 : 베리사와 함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던 실바나스는 베리사를 언데드로 만드는 것에 아무런 고민 같은 걸 하지 않습니다. 좀 더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배려였고, 언데드가 되면 숨 쉬는 존재는 절때 꿈꾸지도 못할 통찰력과 야심을 가지고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베리사의 배신으로 인해 크나큰 고통을 느끼고, 사랑, 희망과 같은 감정은 살아있는 자들만 느낄 수 있는 것이고, 자신은 절대 느낄 수 없다고 다짐하게 되죠.
세 자매 : 여기서 실바나스가 자매들에게 말한 세 가지 주목할 수 있습니다.
"난 내가 종종 살아있었으면 할 때가 있어." "호드의 대종장이 된 것에 자긍심을 느껴." "내 자매들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거야."
여기서 거짓은 하나, 혹은 그 이상일 수도 있는데, 제 생각에는 가장 첫번째 문장은 거짓인 듯 합니다.
앞쪽에서 "언데드의 육신이 주는 이점도 있고."란 말과 전쟁범죄에서 보였던 모습 등을 보면, 실바나스가 자신이 살아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죠. 또한, 베리사를 언데드로 만드는 것은 베리사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보아, 마지막에 한 말 "모두 죽음을, 나를 섬기게 될 테니까."라고 한 것 역시 자매들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쟁인도자 : "삶은 고통이고, 희망은 사라지는 법"이라고 하면서 미소까지 짓습니다. 완벽한 죽음의 여왕의 모습이죠. 델라린은 '모든 생명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으니'라고 합니다. 누가 보면 호드에는 살아있는 존재가 없는 줄 알겠습니다(....)
위의 모습들로 봤을 때 실바나스는 호드가 아닌 '포세이큰의 여왕'으로서만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며,
그녀가 섬기는 것은 죽음이라고 생각되는데.....
마치 오크만을 위했던 가로쉬와, 모든 생명을 말살하려는 리치왕의 모습이 겹쳐보이지 않나요?
아니면, 진짜 다른 큰 그림이 있다???
앞으로 블리자드가 어떻게 스토리를 풀어나갈지에 따라 달렸겠죠...
실바나스가 가로쉬+리치왕처럼 격퇴되고, 그 과정에서 현재 포세이큰을 만들어내던 발키르가 다 사라지면서
칼리아가 포세이큰의 새로운 수장이 되고, 앞으로 포세이큰은 빛벼림 언데드로 태어난다...
는 막장 스토리만 안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