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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요즘 스토리에 대한 생각 (실바나스와 텔드랏실과 말퓨리온 등)

아이콘 두산우1승
댓글: 9 개
조회: 2958
추천: 11
2018-08-05 17:12:20
실바나스가 플레이어와 사울팽 등에게 말한 것, 그리고 얼라이언스 지도자들이 파악한 의도는 텔드랏실을 점령하는 것이었고 말퓨리온을 죽이는 건 그 과정에 있을 일이었죠.

하지만 좋은 전쟁에서 실바나스는 오히려 말퓨리온을 죽이는 것 자체가 진짜 목적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사실 인게임에서도 그런 면이 아예 안 보인 것은 아니지만.. (말퓨리온은 죽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계속 말퓨리온을 추적하는 것) 어쨌든 확신하기엔 턱없이 근거가 없었죠. 하지만 말퓨리온을 죽이지 못하자 뜬금없이 텔드랏실을 태워 버립니다. 텔드랏실을 태우게 된 건 델라린 때문에 너무 짜증나서 즉흥적으로 한 것이긴 하지만 말퓨리온이 살아 남았다는 것을 안 이후 실바나스는 나이트 엘프의 희망을 어떻게 꺾을지도 걱정하죠. 

그래서 진짜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단 말퓨리온을 죽이는 것이 진짜 최우선 목표였던 것 같고, 그 다음은 나이트 엘프의 희망을 꺾는 것이을까요? 아마 그 다음이 텔드랏실 점령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울팽과 플레이어를 비롯해 호드를 설득하기 위해선 우선순위를 뒤집어서 제시했죠. 

그리고 실바나스는 세 자매에서도 그랬지만 다른 이들이 결국은 언젠가 깨닫게 될 거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움직이지 않죠. 세 자매에서도 자매들을 죽일까 했지만 결국 단념하고 언젠간 받아들일 것이라는 식이었고, 좋은 전쟁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옵니다. 사울팽이 언젠가는 진실을 깨닫고 자신 편에서 싸우지 않을까 약간은 기대하기도 하죠. 어쩌면 나이트 엘프의 희망을 꺾는 것도 그들에게 (실바나스 입장에서의) 진실을 깨우치려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사실 실바나스가 진짜 악이고 이후 플레이어와 싸우게 된다면 더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개발자 인터뷰들 때문에 아직까진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만 봤을 때 실바나스가 모럴리 그레이가 아니라고는 할 수 있지만 그 외에 했던 실바나스가 가로쉬처럼 되진 않을 거라는 이야기 등은 아직 받아들일 수 있죠. 실제로 판다리아 시절 가로쉬와 지금 실바나스가 나오는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플레이어와 실바나스가 함께 움직이고, 실바나스의 시점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실바나스가 계속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국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실바나스는 죽거나 물러나야만 할 것 같으니끼요... 그렇다고 아예 리타이어는 아니겠죠. 기존 떡밥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실바나스는 아직 한 번은 더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바나스가 죽음으로써 공허가 활개칠 발판이 마련될 수 있어 보입니다. 일기노스의 삼죽녀 예언에 정확히 들어맞기도 하고, 세 자매에서 실바나스가 공허에게 굉장히 껄끄러운 존재라는 건 명확해졌으니까요. 
물러난다면 자신의 계획을 위해 은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폭풍전야에서 실바나스의 속마음이 드러나는데, 거기서 실바나스는 자신이 대족장이라는 공개직에서 제대로 활동할 수 없어 짜증이 난 상황이었죠.

하지만 문제는 이러면 볼진의 떡밥이 그대로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 그건 지금 상황에서 그대로 맞아 떨어졌죠. 그리고 볼진은 어둠에서 나오라고 했습니다. 

엘룬이나 칼리아-나루-빛 진영 역시 애매해집니다. 공허는 실바나스와 적대적인 관계인 게 드러났지만, 이번 좋은 전쟁에서 엘룬 역시 실바나스의 계획에 걸림돌이라는 게 드러났죠. 그리고 칼리아-나루-빛 역시 실바나스에게 방해물입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빛은 실바나스의 포세이큰을 대신해 꼭두각시로 써먹을 수 있는 칼리아를 창조해 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실바나스 뒤에 있는 세력은 현실적으로는 죽음 뿐인데, 죽음 영역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너무 적습니다.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헬리아와의 거래가 실바나스가 군단이나 공허의 편일 가능성을 만든 것은 아니고, 오히려 실바나스가 여기서 철저히 죽음 세력에 관여하게 됐을 것 같네요. 

하지만 역시 전에 말한 것처럼 실바나스는 죽음 이후 사고방식이 완전히 뒤틀려 버렸고, 산자와 죽은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실바나스는 죽음 자체를 필요한 일이라고 여기고 있고, 이 이유는 아직까지는 그저 죽은 몸의 편리함 정도일 뿐 뭔가 거창한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어쨌든 실바나스는 생명 그 자체와의 싸움을 벌이려는 것은 맞는 것 같고 이게 어떤 이야기로 흘러갈지는 단서 부족으로 예측하는 것조차 힘듭니다. 하지만 일단 가로쉬 루트 케리건 루트 모두를 제외하고 본다면... 그냥 몇 가지를 상상해 볼 수는 있겠네요. 생명 자체를 계속해서 죽여나가는 실바나스가 마침내 엘룬을 소환해내고 엘룬에게 혼쭐이 나고 대족장직에서 물러나 방황한다든가... 호드 내부의 반란 또는 암살로 죽었다가 부활한 후 진짜 의도를 다 밝힌다든가... 

붉셔남이나 와우헤드 등의 예측이 이번 텔드랏실로 인해 다 틀려버리면서 결국 큰 줄기 자체는 완전 변해야 했기에 저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그래도 오히려 세부적인 실바나스의 사고관 같은 건 이번 소설과 시나리오 등을 보면 제가 제대로 보긴 한 것 같네요. 분명 나름의 동기는 있지만 인간적인 사고와는 한참 거리가 있다는 게 명백해졌으니까요.

Lv84 두산우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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