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목된 게임 '닌자 일섬'의 개발사 아스테로이드 제이는 박람회에 '닌자 일섬'을 출품 신청한 적이 없으며, 전시는 기간 문제로 철회됐다고 반박했다.
앞서 한 매체가 천안 K-컬처 박람회 게임 전시관에 충남 소재 게임사의 신작, 일본 닌자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외전 형태의 게임이 출품 예정이었으나 주최 측 요청으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독립기념관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일본 전통 캐릭터 중심의 게임 전시가 부적절하다는 주최 측의 내부 의견이 있었다는 내용도 덧붙여졌다.
하지만, 개발사 아스테로이드 제이 측의 설명은 전혀 다르다. 개발사는 소속 게임 센터를 통해 박람회 전시를 요청받았으며, 당시 신청한 게임은 사이버 펑크 세계관의 로그라이트 게임 '섀도우 제로'였다고 밝혔다. '섀도우 제로'는 주인공이 로봇으로, 일본 닌자 세계관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개발사의 설명이다.
아스테로이드 제이의 장원선 개발자는 "주최 측이 21일 '닌자 일섬'에 대해 문의했으나, 우리는 '섀도우 제로'를 전시할 것이며 '닌자 일섬'은 전시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전시 철회 이유에 대해서도 기존 보도와는 차이가 있다. 개발사는 당초 5일간의 전시 기간이 부담스러워 2일 전시를 요청했고 주최 측과 합의가 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22일 주최 측으로부터 '무조건 5일 전시만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에 일정 문제로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시를 철회했다는 것이다.
개발사 측은 기사가 보도된 이후에야 자신들이 "출품하지도 않은 '닌자 일섬'으로 인해 왜색 게임을 겁없이 독립기념관에 올리려 한 파렴치한이 되어버렸다"며 극심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닌자 일섬은 제목만 닌자일 뿐, 일본에서도 '이게 닌자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와패니즈 스타일이다"라고 소개했다. 와패니즈란 일본 문화에 심취한 서양인 정도의 뜻이다.
현재 개발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조차 모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관련해 주최 측은 잘못된 보도로 인해 오해가 생겼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일부 언론 보도에서 '닌자 일섬'이라는 게임이 독립기념관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제외되었다고 보도되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전했다. 애초에 '닌자 일섬'이 출품된 게 아니기에 왜색을 이유로 취소할 수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회사의 전시 참여 취소는 왜색 논란 때문이 아니라, 전시 기간 5일 중 이틀밖에 참여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운영상의 문제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원활한 전시장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불가피하게 해당 회사의 전시 참여를 취소하게 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이어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