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설프게 내지 않겠다" 마지막 담금질 중인 커넥티드 클루

인터뷰 | 윤홍만 기자 | 댓글: 2개 |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는 여러 매력적인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1인 개발사 알페라츠 게임즈가 개발 중인 추리 어드벤처 '커넥티드 클루' 역시 그러한 게임들 중 하나다.

게임은 은행 강도 사건을 수사하던 탐정 다이애나가 마을의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스토리로, 현장 조사, 추리, 잠입 액션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기존 텍스트 중심의 추리 게임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는 수사물의 상황판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부스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 알페라츠 게임즈 성화정 대표

알페라츠 게임즈의 성화정 대표는 현재 추리 어드벤처 게임 '커넥티드 클루' 개발에 한창이다. "원래는 웹툰 작가가 꿈이었어요." 성 대표는 웃으며 자신의 게임 개발 시작점을 돌이켰다. 2016년 게임 개발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친구와 함께 시작했지만 어쩌다 보니 혼자 남게 되었고, 오히려 그것이 더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1인 개발을 계속 해오다 보니 지금에 이르게 됐죠."

현재 개발 중인 '커넥티드 클루'는 2023년 8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진척도는 55% 정도로, 게임 시스템과 콘텐츠는 거의 완성된 상태다. "남은 건 QA랑 최적화예요. 지인이나 퍼블리셔를 통해서 QA와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10~13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목표로 하며, 올해 말 완성을 계획하고 있다.




성 대표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고 밝혔다. 일본어, 영어, 중국어 간체, 번체 번역을 준비 중이다. "추리 어드벤처라는 장르가 메이저한 장르는 아니잖아요. 한국만을 대상으로 하기엔 파이가 작다 보니 처음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어요."

그는 셜록 홈즈나 에르큘 포와로 등이 유명하고, 해외에서는 추리 장르의 팬층이 두터운 만큼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디 게임은 메이저 게임과 비교했을 때 초반에 안 좋은 경험을 선사하면 정말 끝"이라며 버그나 최적화, 번역까지 철저하게 하고 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인디 추리 게임들이 대부분 비주얼 노벨에 가까운 텍스트 어드벤처 형태인 것과 달리, '커넥티드 클루'는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오히려 그래서 다르게 접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성 대표는 해외의 셜록 홈즈나 에르큘 포와로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들처럼 캐릭터를 조작해서 직접 돌아다니면서 증거를 모으는 어드벤처 스타일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는 팔콤의 영웅전설 궤적 시리즈를 꼽았다. "텍스트를 주축으로 한 어드벤처가 아닌 아기자기한 RPG 느낌을 살리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쳤어요." 특히 여의 궤적 시리즈의 주인공 반이 해결사로 활약하며 탐정 역할을 하는 부분에서 영감을 받아, 전투 외적인 탐정 업무만을 추려내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고 밝혔다.

추리 게임 개발의 어려움에 대해 성 대표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많았어요. 아무래도 서술부터 트릭, 증거를 찾는 부분에 이르기까지 논리적인 부분이 뒷받침되어야 하잖아요." '커넥티드 클루'에서는 발자국이나 보폭을 통해 신장을 유추하거나 먼지가 닦인 위치 등을 통해 신장이나 스타일을 파악하는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도 스토리와 관련해서는 지인이나 퍼블리셔를 통해 여러 피드백을 받으면서 유치하지 않도록, 논리적일 수 있도록 수정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추리 소설 중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 시리즈를 꼽았다. "셜록 홈즈의 경우 혼자서 다 파악한 상태에서 마지막에 사건의 인과 관계를 설명해주는 경향이 있어요. 반면, 미스 마플은 차근차근 설명해주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식인데 이런 추리 스타일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죠."




또한 셜록 홈즈가 먼 곳의 사건 현장을 찾아가는 것과 달리, 미스 마플이 보통 마을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하는 점도 '커넥티드 클루'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게임에서도 주인공이 마을에 숨은 범인을 찾는 구조로 되어 있다.

'커넥티드 클루'는 은행 강도 사건만을 다루지 않는다. 은행 강도 사건은 최종 콘텐츠에 해당하며, 탐정답게 실종 사건 조사나 살인 사건 해결 등 다양한 사건들을 마주하고 풀어나가는 구조다.

개발 과정에서 법의학이나 범죄학 관련 자료 조사도 병행했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만드는 것은 다르더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게임에서 너무 전문적인 고증을 살리는 것보다는 관련 지식 없이도 논리적으로 풀 수 있는 장치들을 많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추리 게임들도 참고했는데, 가장 최근에는 '셜록 홈즈 챕터1'을 플레이했다. 흥미롭게도 이 방면에서 가장 유명한 '역전재판' 시리즈와 '단간론파' 시리즈는 "괜히 영향을 받을까봐 오히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래픽이 예쁘다거나 조작감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으며, 기대된다는 반응도 있어서 큰 힘이 되어주고 있어요." 특히 친구들끼리 와서 함께 웃고 떠들면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그래도 제법 나쁘지 않게는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9년간 1인 개발을 해온 성 대표에게 앞으로도 계속 혼자 개발할 것인지 물었다. "아무래도 혼자서 개발한다는 게 단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남에게 잘 부탁하지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월급 등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나 스스로가 잘하면 될 뿐이니 가능하다면 계속 1인 개발을 할 것 같아요."

성화정 대표의 이야기에서는 1인 개발자로서의 외로움보다는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어가는 장인 정신이 느껴졌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커넥티드 클루'가 국내외 추리 게임 팬들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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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uka25-05-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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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전에 텀블벅 후원한거 같은데 드디어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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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둥이25-05-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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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노력하셨으니!! 좋은 결과물이 나올듯!!!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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