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제시한 미래는 명확하다. 기술 발전 속도가 선형적(Linear) 단계를 지나 기하급수적(Exponential) 폭발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그는 '풍요의 미래(Abundance)'를 주제로 한 피터 디아만디스와의 대담에서 AI, 에너지, 로봇 공학이 결합된 2030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빠르면 올해, 인류보다 똑똑한 AI가 등장한다"

머스크는 AI 발전 속도를 설명하며 하드웨어의 물리적 확장을 근거로 들었다. 현재 AI 연산 능력은 약 6개월마다 10배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완전히 폐기하는 속도다.
그는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AGI)는 2026년, 늦어도 2027년 초 안에 등장할 것"이라고 시점을 못 박았다. 나아가 "2029년이나 2030년이 되면, AI 하나의 지능이 80억 인류의 지능을 모두 합친 것보다 뛰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제약 요인에 대해 머스크는 단계별 변화를 설명했다. "초기에는 엔비디아 칩 같은 '반도체 공급'이 병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칩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 다음 병목은 칩을 구동할 '전압 변압기'였고, 이제 곧 다가올 궁극적인 병목은 바로 '전력 생산량'이 될 것이다."
그는 AI가 단순한 텍스트 학습을 넘어, 스스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합성 데이터를 생성해 학습하는 단계에 진입했기에 데이터 부족 문제도 이미 해결되었다고 덧붙였다.
"전력 문제? 태양광이면 충분해"

폭증하는 AI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머스크가 제시한 해법은 '태양광'과 '배터리'다. 그는 복잡한 신기술이 아닌, 이미 입증된 기술의 규모 확장만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태양은 거대한 핵융합 반응로다.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는 인류가 현재 소비하는 에너지의 수만 배에 달한다. 별도의 우주 발전소나 복잡한 핵융합 상용화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답은 우리 머리 위에 있다."
머스크의 계산에 따르면, 스페인이나 미국 텍사스의 일부 지역과 같은 일조량이 좋은 곳에 가로세로 100마일(약 160km) 정도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이를 테슬라의 메가팩과 같은 대용량 배터리에 저장하면 미국 전체의 전력을 충당할 수 있다. 그는 "핵심은 24시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저장 기술이며, 우리는 이미 그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자동차보다 싼 2,600만 원 될 것"

머스크는 경제를 "인당 생산성(GDP per capita)"으로 정의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 공식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심에는 테슬라의 '옵티머스(Optimus)'가 있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체 수는 인간의 수(80억 명)를 훨씬 넘어설 것이다. 기술이 성숙하면 로봇의 가격은 자동차보다 훨씬 저렴한 2만 달러(약 2,600만 원) 이하가 된다. 누구나 로봇을 소유하게 되는 시점이다."
그는 로봇이 제조, 물류, 가사 등 모든 육체노동을 대체하게 되면,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한계가 사라진다고 보았다. "노동력 부족이라는 개념이 사라진다. 원하는 만큼 집을 짓고, 원하는 만큼 물건을 만들 수 있다. 이는 '기본 소득'을 넘어, 누구나 원한다면 풍족한 재화를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고소득' 시대를 의미한다."
머스크는 이 시대가 오면 "돈이라는 것은 그저 자원 배분을 위한 데이터베이스일 뿐,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의미는 사라질 것"이라고 정의했다.
"3년 내에 인간 외과의사보다 뛰어난 AI 로봇 등장해"
의료 분야에서 머스크의 관심은 '뉴럴링크(Neuralink)'를 통한 뇌와 컴퓨터의 연결, 그리고 로봇을 통한 의료 서비스의 보편화에 집중되어 있다.
"3~5년 내에 AI 로봇은 인간 외과의사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실수 없는 수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는 지구상 어디에 있든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거의 무료에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명 연장에 대해서는 기술적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철학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뇌의 상태를 저장하거나 신체 장기를 교체해 수명을 늘리는 것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인간이 너무 오래 사는 것은 사회의 경직을 불러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늘리고 치매나 마비 같은 뇌 질환을 정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답은 AI가 찾는다,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시대, 머스크는 인류가 직면할 진정한 도전은 '결핍'이 아니라 '의미'라고 지적했다.
"컴퓨터가 우리보다 모든 것을 더 잘하게 될 때,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것이 우리가 마주할 가장 큰 실존적 질문이다."
그는 이 문제의 해답으로 '호기심'과 '의식의 확장'을 제시했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보면, 우주의 답은 '42'로 간단하다. 진짜 어려운 것은 '올바른 질문'을 찾아내는 것이다. AI가 답을 찾는 능력에서 인간을 초월하더라도, 무엇을 물어볼지,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머스크는 xAI의 목표를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는, 최대한 진실을 추구하는 AI'로 설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거짓이나 강요된 도덕이 아닌, 순수한 호기심을 가진 AI만이 인류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류의 미래가 '단일 행성(지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의식의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AI와 함께 풍요를 누리는 것을 넘어, 다행성 종(Multi-planetary species)이 되어 우주로 뻗어나가는 것만이 인류의 지속 가능성과 흥미로운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